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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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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오너: PO가 말하는 애자일 혁신 전략 책 추천을 기가 막히게 하는 동료가 있다. 박신영 작가 시리즈에 이어, 제임스 클리어의 까지. 계속 읽고 싶었지만 더 이상을 미룰 수 없었던 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요근래 들어 리더의 중요성,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 협업하는 방법등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를 시작으로 '조직의 리더십'과 관련된 책 10권을 한 번 준비해 보았다. 1장 프로덕트 오너는 미니CEO다 PO는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존재야. 개발자, 디자이너,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등은 물론 회사 내외부 고객과 사업부, 심지어 나 같은 경영인까지 지켜보고 있어. PO는 중심에 있다. PO는 불확실함 속에서 진실을 간파하는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은 물론, 기술적으로 개발 가능한지, 디자인 관점에서 타당..
므레모사, 죽은 땅 위에 건설된 귀환자들의 마을이자 지구상 최후의 디스토피아 한나가 허전한 내 허벅지를 쓰다듬을 때, 그러면서 "금속 다리로 구두를 신고 춤추는 네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그걸 본 순간 나는 사랑에 빠졌지" 하고 속삭일 때, 나는 고통을 기꺼이 견디며 춤을 추고 싶었다.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그랬다. 한나가 내가 바란 것은 완성된 형태의 아름다움이나 강인함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어떤 나아감의 방향, 지향점이엇다. 불안정한 지면 위를 위태롭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넘어질 듯 아슬아슬한 춤을 지속하는. 그 춤이 지속되기만 한다면, 한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이 되면 나는 알 수 있었다. 고요와 적막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깊은 밤이 되면, 바로 이곳이야말로 내가 궁금적으로 머물러야 할 자리라는 걸. 흔들림도 뒤척임도 없는 부동의 장소. 움직임이 없는..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장편 소설 # '더스트', '모스바나' 그리고 '프림 빌리지' '더스트'는 붉은 안개로 인해 식물, 동물 가릴 것 없이 곧장 쓰러져 호흡을 멈추게 만들어 죽게 만든다. 미국 솔라리타 연구소에서 자가 증식 나노봇 입자 크기를 줄이는 실험을 하던 도중, 극도로 소형화된 입자는 통제를 벗어났고 증식 오류가 발생해 입자들이 그대로 풀려났다. 이 중에서도 더스트에 내성을 갖고 있는 내성종이 있는데, 내성종의 피로 연구를 하기 위해 사냥꾼들이 이 내성종들을 잡으러 다닌다. 내성종이라고 해도 더스트가 위험하긴 마찬가지라 모든 사람들이 방화복을 입고 다닌다. 더스트로 인해 인류가 반 이상 죽어 나갔던 시절을 '더스트 시대'라고 부른다. 훗날, 더스트 종말 시대에서 살고 있는 연구원 '아영'은 '모스바나'와 '더스트'가 얽혀진 이..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정유정 장편 소설 # '스프링 캠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스프링 트레이닝(Spring Training) 정규 시즌 전에 훈련과 시범 경기 기간을 일컫는다. 한국어 사전에서는 스프링캠프 정규 리그가 시작되기 전인 이른 봄,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 머물면서 집중적으로 가지는 합숙 훈련 또는 그런 훈련을 하는 장소를 말한다. 준호의 일행은 1986년 8월 무더운 여름에 먼 여정을 시작했다. 스프링 캠프가 집중적으로 가지는 합숙 훈련 혹은 그런 훈련을 하는 장소로 정유정 작가가 작품을 썼다면, 아무래도 준호의 일행은 나흘 밤낮동안 의도치 않게 동고동락하면서 지냈던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관심을 갖지 않고 보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딱히 평범하지 않았다...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뭔데? 에서 박신영 작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최근 제안서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일이 급격히 많아졌었고, 나의 보고서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박신영 작가의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와 도움을 주고 있다. 심지어 노래 가사를 이용해서 이해가 쏙쏙 가는 예시로 보고서 정리를 보여주는데,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나는 또 을 읽고 나서, 바로 과 역시 다음에 읽도록 북리스트에 추가해 놓았다. 1 결론부터 : 한 장으로 그리자 2 왜? : 뇌가 글보다 그림을 좋아하는 3가지 이유 정보의 [포인트] + 각 포인트의 [관계] 다른 사람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자. 현대인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 5분 7초 1. 뇌는 쉬워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인간이 시각적 자극을 지각하고 ..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두 번째 소설집 역시, 김초엽이다. 사랑, 차별, 이별, 그리움을 담은 그녀의 책은 너무 아름다웠다. 포근하고 친절한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는 순간에 나를 잊게 만드는 것 같다. 7편의 글 중 마지막 편 '캐빈 방정식'은 '물음표'로 남겨놓은 생각이다. 이상하게 그녀가 말하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무언가를 연상시켜 마치 익숙한 상황인 듯 느껴진다.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이로써 그녀의 단편은 모두 마쳤다. # 최후의 라이오니 로몬들이 주형 복제 시스템을 통해 태어나는 것. 로몬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각인되어 있지 않은 것. 그럼에도 내게는 두려움이라는 태생적 결함이 존재하는 것. 셀이 나를 라이오니라고 부르는 것. 시스템이 나에게 단독 의뢰를 맡긴 것. 깨달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
월든,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 지난 을 읽었을 때, 이 책은 내 삶이 고단할 때마다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나를 감싸주고 싶어 나를 치유한다면 을 읽었다. 에서 감명깊게 읽었던 '소로처럼 보는 법'을 읽다가 에 이어 이라는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와... 근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졸린 것이다. 나는 무조건 아침에 지하철을 탈 때, 철학 혹은 인문책을 읽곤 하는데, 소로의 '경제'파트로 시작했을 때, 너무 잠이 와서 진도가 영 안 나가는 것이다. 근데 나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이렇게 한 책이 진도가 안 나간다고 포기를 하게 되면 다른 책들도 계속 포기하게 될 것만 같아 한 번 고민을 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내 결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 작자를 한 번 분석해보자는 것..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장편소설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해 독후감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읽은 시간이 있고, 정유정 작가의 책을 정복하겠다는 나의 목표가 있었기에 일단 살짝 끄적여 보겠다. 이 책이 영화화되고, 상도 받았다는 것에 놀라웠다.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탓이 아니다. 그냥 단순히 내 취향인 책이 아니었던 것 같다. 를 읽었을 때, 나는 정유정 작가가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 같은 악인에 관한 내용을 잘 쓰는 스릴러 작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에서 힐링물을 접했을 때, 와 단연코 는 내 인생 작품이겠구나 했다. 근데.... 는... 마지막에 제 5회 세계문학상 심사평을 읽다가 폭풍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다. 도입부가 잘 읽히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발자크 소설처럼, 처음 60쪽 가량의 지루함만 참아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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