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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지를 기약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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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불행하게 해주세요 어쩌다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게 해주세요. 어쩌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들게 해주세요. 바로 눈 앞에서 출근 버스를 놓치게 해주세요. 내가 먹을 밥 안에 머리카락이 들어가게 해주세요. 길을 걷다가 개똥을 밟게 해주세요. 변비때문에 속에서 방구가 부글부글 끓게 해주세요. .... 이런 생활 속 불행들은 제가 다 가져갈테니, 저에게 소중한 것들을 빼앗지 말아주세요. 언젠가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가진 게 없어서 잃을 것도 없다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가진게 참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내 주변의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큰 자산 중에 하나였어요. 평생 제 곁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우리는 이별을 하겠죠. 저에게 주신 불행을 모두 받을테니,..
이미 상대를 간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요즘 사람들과 얘기해보면, 언제부턴가 나부터도 굉장히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추측을 넘어 확신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다른 사람의 진짜 속마음이 뭔지 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못한다. 요즘 사람들은 MBTI, 사주 등(나부터가 이런 것을 진짜 좋아하고 즐겨한다!)으로 사람의 특징을 하나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다 인간 이야기 거기서 거기다. 성격부터 성향은 상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고, 우리 속엔 항상 부캐가 있다. 그렇기에 모든 인간들은 각기 알 수 없는 다른 생각들로 시작하지만 어쩌면 비슷한 결론을 도출해낸다. 그러니 상대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게 아닐까? MBTI나 사주를 좋아하고 믿는 사람으로서... 내가 이런 말을 뱉는 것 자체가 너무 차갑고 회의적이다. ..
열등감, 자기비하가 나 자신을 잡아삼키려고 할 때 살면서 열등감 하나 안 갖고 산 사람이 있을까? 내 생각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열등감 안 느껴봤다는 사람??????... 짜루짜루진짜루 살면서 열등감 안 느껴보셨어요? 만약 당신이 열등감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다고 한다면, 잘 살고 있는거에요ㅋㅋㅋ 난 열등감 덩어리다. 뭐 가끔은 열등감이 안 생길 때도 있다. 나 스스로 이뤄낸 성취감이 쌓이게 되면, 지금 이 순간 내가 (남들이 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가 멋져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열등감이 생기는 경우는 보통 내 오만함에서 시작하곤 한다. 한 번도 생각지도 못했던 내가 "만만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내가 세상에서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어라?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
타인의 삶과 행복, 비교는 정말 잘못된 것일까? 타인과 나의 삶을 비교하는데 우리는 시간을 소모하곤 한다. 앞으로 나의 삶을 나아가는데 있어 비교를 통해 데이터를 쌓고 결정할 수 있으니 어쩌면 비교가 득이 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얼추 따라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꿈꾸기도 한다. 이런 비교만 있으면 참 좋을텐데... 가장 가까운 사람의 업적 및 성취를 결과만 놓고 판단하며 자기 자신과 비교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기 자신이 아닌 자기가 가진 인간관계를 통틀어 비교를 하곤 한다. 나의 부모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고, 교육도 많이 받지 못해 나를 왜 이렇게 키웠을까? 혹은 내 자식은 다른 집 자식처럼 똑똑하고 성실하지 않을까? 왜 고학력을 받을 수 없는걸까? 사실 얕은 비교, 즉 질투에서 끝나면 그나마 정신승리 되는거..
성장의 첫단계: 인정 그리고 내가 글을 쓰려는 이유 어느 날 내가 함부로 재단하고 낮게 보았던 한 사람이 무척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참 비슷한 우리였다. 한 때는 나 혼자서 '우리'라고 묶은 채 동일시하게 생각하곤 했다. 마치 거울같아서 그 사람이 하는 것들은 마치 나를 따라하는 것 같고, 나보다 잘 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시기를 넘어선 증오까지 도달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상대도 나를 똑같이 신경쓰는 걸 체감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문득 나 혼자만 신경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린 거울이며 서로가 함께 루저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정한 루저는 바로 나였다는걸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었다. 열등감에 갇혀 진실을 무시하고 자기혐오에 빠졌다는걸 문득 알게 되었다. 도전이라 말했지만 사실 도피와 같았던 지난 내 삶. 내 삶은 마치 유리같..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 얼마 전에 내가 자랑스럽게 말했던 것이 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 책은 그저 취미일 뿐, 그게 나를 대단하게 만드는 요소는 아니라며 으스대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실질적으로 마음 한 켠에는 책을 많이 읽는 내가 참 좋았다. 남들한테는 그렇게 말을 해도 속으로는 참 좋았단 말이다! 어느 날, 새해가 다가오면서 동생한테 넌지시 내가 올해 목표했던 독서량보다 월등히 많이 읽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동생이 언니는 책을 많이 읽은 게 자랑은 아니라고 말해도 기분은 좋은가봐?! 라고 되묻는 것이다. 그 때 순간적으로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이 되었지 뭐람. 본인은 물론, 이 세상 대다수가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그 사람들이 모순적이..
스파이더맨:노웨이홈(Spider Man: No Way Home) + 쿠키 이후, 마블 시리즈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 , 을 보고 이번에 에서 완벽하게 다시 마블시리즈에 진지해지려 한다. 마블은 도대체 어쩌려고 이 유니버스를 흔들고 있는 것인가? 팬으로서 보기엔 너무 벅차단 말이지? # 닥터 스트레인지의 등장 이제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적어도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의 마법사 캐릭터가 계속 쓰이고 있다. 이번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스파이더맨의 철없는 부탁으로 주문을 5번이나 고쳐서 멀티 유니버스를 흔드는 사고가 일어났다.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결계된 주문이 있는 상자를 뺏고 뺏기는 결투(?!)를 하는 장면은 를 더 기다리게 만들었다. 이미 에서 기하학적인 공간 표현, 시공간을 넘나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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