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2 [아주 짧은 단편: 알맹이가 없는 이야기] 4편: 눈을 감다 나는 어릴 적부터 무서운 것을 곧잘 보았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버릇이 있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아무리 징그러워도 나는 끝내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찰나의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부드러운 말투와는 달리 순식간에 찡그렸던 표정을 보면 나는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도 유일하게 잘 안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어떤 과정으로, 어떤 재료로, 어떤 그릇으로 완성이 되어 내 눈 앞에 놓였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보려는 의지보다 뱃속을 채워야 하는 욕망이 더 크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바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었던 남자와 또 다시 만났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표정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 2024. 10. 8. 디즈니플러스 추천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 잘 들어, 정지안 | <살인자들의 쇼핑몰> 원작 비교 | 이동욱, 김혜준 주연 살짝 물타기 들어갔을 때 리뷰를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나는 원작을 꼭 읽은 뒤에 시리즈를 감상하고 싶었다. 원작과 원작 기반의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로 1월에 출시 되었음에도 9개월이 지난 지금 뒷북 아닌 뒷북을 치는 것은 온전히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ㅎㅎ... 한동안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서 미루다 미루다 이제서야 읽었기 때문! 원작 이름은 이다. 책을 읽으면 급한 성미 때문에 "작가의 말"은 잘 안 읽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꼭 작가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읽곤 한다. 왠지 재밌게 읽은 작품일수록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글을 쓰게 됐는지 동기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강지영 작가는 웹툰 작가로도 활동을 했던 것 같았다. 확실히 .. 2024. 10. 8. 영화 <챌린저스> 테니스 천재들의 마지막 승부? 혹은 끊어낼 수 없는 삼각관계 로맨스? 방콕에서 한국으로 귀국해야 했던 어느 비행기 안, 식사를 위한 영화를 어김없이 고르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진지한건 싫고, 메시지가 있는 액션이 아닌 "무의미한" 액션이 난무하는건 킬링 타임이 아니라 킬링 미가 될 것만 같았다. 나는 늘 언론플레이나 마케팅에 잘 놀아난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솔직히 이번 영화는 진짜 마케팅으로 선택한 것 같았다. 딱히 영화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던 나에게, 포스터에 "젠다야" 얼굴이 딱 박혀있는데 그냥 딱 봐도 쿨내 진동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ㅋㅋㅋ 그래도 예의상 줄거리 정도는 읊어주는게 인지상정. 인생의 기로에 놓인 테니스 경기를 치루는 아트와 패트릭에 대한 얘기처럼 보이길래, 오~ 뭔가 장르도 "드라마"겠다, 테니스 같은 스포츠 소재로 쓴 영화니까 신선바리.. 2024. 10. 2. [결말 스포일러 주의] 한야 야나기하라, <리틀 라이프> 벽돌만한 두께의 책으로 미국을 눈물바다로 만들다 https://youtube.com/shorts/pm3wi6yrxGw?si=_7Qno0Q23Ve1o9fJ 매달 짝꿍과 함께 챌린지처럼 읽는 책이 있다. 웬만하면 다양한 장르로 읽으려고 노력중인데 이번에는 새드엔딩이라는 를 읽기로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그 눈물에 공감하고자 짝꿍과 함께 읽어봤다. Little Life : 하찮은 삶A little life : 삶의 작은 활기 옮긴이 권진아님의 번역으로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일단 한국어 제목으로 출판한 제목은 로써 '하찮은 삶'을 나타내고, 원제인 는 '삶의 작은 활기'를 나타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원제도 한국어제목도 둘 다 납득이 가는 제목이었다. 의 캐릭터들은 어.. 2024. 9. 30.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베이비 레인디어> 각본, 제작, 주연을 모두 맡은 리처드 개드가 실제로 20대 초반에 당한 스토킹 범죄 사건 사실 가 핫한지는 꽤 됐지만, 너무 일상이 바빠 미루고 미뤘다.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쇼츠나 요약본에 절여진 현대인이므로... 시도하는게 여간 쉽지 않았다. 인간미 호소하는 중이다... 는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이자 감독인 "리처드 개드"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 싶었고, 해석한 이야기들을 참고하고 싶었지만 뭔가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잔재부터 써내려가고 싶었기에 먼저 나의 블로그로 들어왔다. 실화라는게 너무 큰 충격!https://youtu.be/gAhbKuPDdlg 실제로 리처드 가드가 20대에 했던 스탠딩 코미디쇼다. 에서 도니가 정말 재미없는 코미디언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 모습이 스스로 얼마나 자기객관화를 하고 있었던건지 알 수 있다....ㅋㅋㅋ.. 2024. 9. 27. 웨이브 영화 추천 <브루클린(2015)> | 시얼샤 로넌 주연 |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민간 아일랜드 소녀 성장 영화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 식사를 하면서 볼만한 영화를 찾아보았다. 뭔가 영화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보통 내가 고르는 영화의 기준은 하나다. 더군다나 비행기를 타면 인터넷 검색은 안되기 때문에(요즘 인터넷 되는 비행기도 있긴 하다)장르는 '드라마', 내가 아는 배우, 매력적인 포스터 위주로 고르게 된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게도 이라는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지! 사실 오래 전부터 이라는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오로지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기에 아쉽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웨이브를 구독하진 않지만, 혹시나 웨이브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한 번 봤으면 하는 영화다! 아, 참! 참고로 은 도서 원작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원작 처돌이한테 정말 매혹적인.. 2024. 9. 24. 이전 1 2 3 4 5 6 7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