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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n Prisa, Sin Pausa
내일이면 잊을 순간의 철학

무언가를 사랑하는 방법

by 조잼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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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고 있는 순간, July 28th 2024

무언가를 내 열정을 다해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내 인생의 소명은 "이 것"으로 만들어지고, "이 것"으로 끝낼 거라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는가?

나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되돌려 받지 않아도 사랑하는 느낌만이 날 살아있게 만든 적이 있는가? 혹은 어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오랫동안 지속된 적이 있는가? 혹은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내 사랑은 늘 짧았다. 내 열정은 끝에 달하지 못했고, 늘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인간, 물건, 취미, 일 모두 포함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이 다를까 온전히 쏟아붓지 못했다. 온전히 사랑해본 적이 있을까? 이 것을 위해 내 몸을 던져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어떤 삶을 살아야 나는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과연 내일 죽어도 억울하지 않을까? 나는 무척 억울할 예정이다.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의 크기는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아직 그 만큼 쏟아부을 대상을 찾지 못했고, 나는 그 사랑을 찾아 헤매는 중이다. 나는 내 사랑을 찾는 것이 내 소명이 될 것 같다. 내가 쏟아붓고 싶은 그 대상을 찾는 일이 내 소명이 될 것만 같다. 

 나의 감정은 늘 회의적이고, 냉소적이고, 실용적이다. 간혹 낭만이 내포되어 있을 때도 있다. 나도 가끔은 실용적이지 않은, 냉소적이지 않은, 회의적이지 않은 마음 표현을 할 때가 있다. 아주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남기는 낭만이 있다. 나는 가끔 나를 사랑할 때가 있다. 지독하게 나를 사랑하는 날은, 시간을 내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들고, 근사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이다. 아주 귀찮고, 번거롭고, 실용적이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낭만이 있다. 

 내 삶에 낭만이 가득하길, 지독하게 내 사랑과 낭만을 퍼부을 대상을 찾길... 그 대상이 나라도 좋고, 그 대상이 무엇이든 좋다. 그저 죽는 순간까지 내 삶에 후회가 없길 바랄뿐이다. 이래서 사랑없는 삶이 얼마나 피폐한지 철학자들이 그렇게 강조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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