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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무라카미 하루키, 버스데이걸, 스무살 생일에 난 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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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간: 2022.11.13. ~ 2022.11.14.

 


줄거리

 스무살 생일을 맞은 그녀는 레스토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생일에 근무일을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바꿨는데, 독감에 걸려버려 그녀가 도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 사장은 레스토랑이 있는 건물 604호에 살고 있었다. 그는 한 번도 레스토랑에 들르지 않았고, 사장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플로어 매니저 뿐이었다. 플로어 매니저는 매일 저녁 8시마다 치킨 위주의 요리를 서빙하러 올라갔다. 그녀의 생일날 갑자기 플로어 매니저는 복통으로 인해 급하게 조퇴를 해야 했고, 그녀는 604호로 올라갔다. 
 사장은 그녀를 맞이했고, 스무살 생일을 맞이한 그녀에게 소원을 물었다. 사장은 소원은 무를 수 없으니 신중하게 말하라고 했다. 스무살의 그녀는 어느새 세 살 연상의 공인회계사와 결혼했고 아이가 둘이 있는 자신의 인생이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두가지의 질문을 받았다. 소원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소원을 말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지.

 

 


기억에 남는 구절 

 "굳이 억지로 그 얘기를 하라고 할 생각은 없어." 나는 말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우선 그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졌느냐는 것.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었건 간에 당신이 그때 소원으로 그것을 선택한 것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았는가, 라는 것이야. 말하자면 뭔가 좀 다른 것을 빌었더라면 좋았다든가,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어?"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스이자 노야. 아직 내 인생은 앞날이 길게 남아 있을 것 같고, 내가 이 일의 경과를 마지막까지 지켜본 것은 아니니까."
 "시간이 걸리는 소원이었구나?"
 "그렇지." 그녀는 말했다. "거기에서는 시간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어떤 종류의 요리처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저온의 오븐에서 천천히 구워지는 거대한 파이의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물어보았다.
 "두 번째 질문이 뭐였더라?"
 "당신은 그것을 소원으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는가."

 질문자는 그녀의 소원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스무 살이 되려는 참이었던 그녀의 생일에 사장이 주는 "소원"이라는 선물. 그녀는 그 소원을 빌고,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게 되었다. 나의 스무 살 생일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의 소원은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을까? 아직 인생의 앞날이 남아있기에 평생 이 일을 기억하게 될지 잊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인간이란 어떤 것을 원하든, 어디까지 가든,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 것. 단지 그것 뿐이야."
 "그런 스티커도 나쁘지 않겠네." 나는 말했다.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혹은 될 수 없는 무언가를 바랐던 것이었을까? 그 소원을 언제 이루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개인적인 평가

  • 몰입도는요?: ★★★★★
  • 다시 읽을 의향 있나요? ★
  • 주변사람에게 추천할만한가? 
  • 작가의 다른 작품 찾아 읽을 의사? ★★★★★

 

 쿠폰 할인을 받아 9천 원대 e북을 8천 원대로 샀다. e북에서 이 책은 고작 50p 정도였다. 후기에는 이 책을 사서 너무 짧고 아깝다는 평이 많았다. 그렇다. 나도 아까웠다. 하지만 임팩트만큼은 엄청난 것 같다. 

 과연 나는 나의 스무살의 생일을 기억하는가? 나는 나의 스무살에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인상깊지도, 그렇게 별로인 것도 아닌 생일을 보냈던 것 같다. 스무 살이라는 것은 내가 사회로부터 홀로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내가 나를 정의하지 않은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나이다. 이런 미성숙한 나에게 평생 후회하지 않을 만한 소원을 빌어라? 

 무슨 소원으로 인해 내가 얻어진 것이 대가로 치뤄지지 않는다면, 내가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고 전부 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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