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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하루키, 현실과 판타지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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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편 2022.10.11. ~ 10.2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편 2022.10.27. ~ 11.9.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줄거리

#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나는 노박사의 의뢰를 받고, 브레인 워시를 하는 계산사일 뿐이다. 노박사는 금기시된 셔플링을 시켰다. 집에 돌아갈 때, 노박사는 그의 손녀딸을 통해 일각수를 선물해줬고, 집에 돌아온 그는 셔플링을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노박사의 연구소에 다녀온 이후, 수상한 자들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수상한 2인조 남자는 나의 집을 부수고 쳐들어와 자신의 편으로 넘어오라면서 나의 배 아래쪽을 칼로 깊게 상처를 내었다. 영문을 모르는 나는 노박사의 집에 가게 되었다. 노박사의 연구소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손녀딸은 노박사가 숨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나'는 그냥 조용히 계산사로 살다가 아담한 산장 하나 얻어 조용히 음악듣고 책 읽는 삶을 꿈꿨을 뿐이다. 
 험난한 여정 끝에 노박사를 만나게 되자, 그에게 비밀을 듣게 되었다. 노박사는 어떤 분야에서도 천재이기 때문에 조직에서 스카우트했고, 기호사들이 절대 데이터를 해킹할 수 없을만한 셔플링 기술을 개발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의식 속에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내 본인 조차도 어떻게 셔플링했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런데 셔플링 실험에 참여자 중 생존한 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다른 계산사들은 1년 이내로 죽어버렸다. 
 거두절미하고, '나'는 노박사에게 날 왜 부른거냐 물어봤다. 노박사는 '나'의 머릿속을 점검해주려고 다시 불렀다가 공장과 조직의 방해만 받고,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29시간 뒤,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나의 의식 속에서 영생을 사는 삶과 지금 당장 죽어버리는 것. 
 나는 삶에서 처음으로 살고 싶어 졌다. 그가 잃어버린 모든 것이 존재하는 그 의식의 세계를 선택했다. 

# 세계의 끝
 나는 황금빛 털의 일각수가 돌아다니는 마을을 지켜보고 있다. 문지기는 나에게 이 마을에서 내가 할 일은 '꿈 읽기'라고 한다. 나는 일각수의 두개골을 열면 그의 꿈을 읽어낼 수 있다. 자신이 꿈을 읽게 서포트해주는 여자에게 왠지 마음이 간다.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물으니, 이 마을 사람들은 마음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나는 '세계의 끝'에 들어오기 전, 그림자를 문지기에게 맡기고 혼자 들어왔어야 했다. 그림자는 겨울이 지나면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그림자는 나에게 이 마을의 지도를 그려달라고 한다. 그림자는 노예처럼 문지기가 시키는 일들을 수행하면서 탈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와 그림자는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나는 여자에게 같이 탈출할 것을 제안했지만 여자는 그림자가 없기에 탈출해도 살아 남을 수 없다. 나는 여자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어느 한 일각수의 두개골을 읽었다. 그는 여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는 다른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세계의 끝은 내가 만든 나의 공간, 인물이었다. 나는 그림자를 탈출시키고 세계의 끝에 남기로 결심하였다. 

  • 브레인 워시: 데이터를 전부 외우는 것
  • 셔플링: 브레인 워시한 데이터를 예측할 수 없는 전혀 다른 모양의 데이터로 바꾸는 형태
  • 계산사: 국가가 주는 면허로 조직을 위해 일한다. 
  • 조직: 반 공기업
  • 기호사: 일명 해커
  • 공장: 기호사의 조직 
  • 그림자: 자아, 마음
  • 일각수: '세계의 끝'이라는 마을에서 떠다니는 사람들의 마음을 먹는 동물 

기억에 남는 구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 <세계의 끝: 새>中


  내가 견고하고 완전하게 세팅한 나의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영원히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인셉션>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가치관을 지닌 여자와 결혼을 하고, 어느 날 그녀가 떠났다. 평범한 삶을 지내던 주인공은 은퇴 후, 한적한 곳에서 책읽고 음악을 듣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감정 컨트롤이 잘 되고, 늘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의식 속에 어떤 세계를 만들 때, 그가 생각한 완전한 공간은 마음이 없는 곳이었다. 

 일각수에 의해 모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먹혀가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평화로운 그 마을의 이름을 '세계의 끝'으로 지었던 것이다. 그가 노박사를 만난 이후, 지루하고 평탄했던 삶이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노박사의 오동통한 손녀딸을 만나고, 도사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위 확장'을 만나고, 2인조에게 칼을 맞고, 노박사를 만나기 위해 야미쿠로로부터 벗어나는 탈출기까지. 졸지에 몇 달도 아닌 몇 시간밖에 못 사는 시한부인생이 되었다. 그는 살고 싶어졌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의 의식인 '세계의 끝'에서 불멸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처음으로 보였던 선택이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프랑크푸르트, 문, 독립 조직>中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프랑크푸르트, 문, 독립 조직>中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프랑크푸르트, 문, 독립 조직>中

 나는 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웃겨 죽을 뻔 했다. 2인조가 주인공의 집에 문을 부수고 들어왔는데 주인공은 2인조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의 문에 계속 집착했다. 마지막에 한마디만 더 해봐! 이랬더니 속으로 '내 문...' 이런 표현이 너무 웃기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렇게 유머러스한 작가였나? 솔직히 이거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세계에선 주인공이 가끔 생각하거나 말하는게 골때린다. 솔직히 이 주인공 매력있긴 했다.

 

 


개인적인 평가

  • 몰입도는요?: ★★★(의외로 또 집중하면 훅 재밌는데, 야미쿠로한테 도망치는 장면은...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 다시 읽을 의향 있나요? ★ (한 번이면 괜찮을 것 같음)
  • 주변사람에게 추천할만한가? ★(흠.. 글쎄...1Q84나 노르웨의 숲 정도의 충격은 없었다.)
  • 작가의 다른 작품 찾아 읽을 의사? ★★★★★(그것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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