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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소설 11권(1) : 무던하게 코믹한데 깊게 파고드는 이상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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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소설 11권(3) : 무던하게 코믹한데 깊게 파고드는 이상한 매력

https://jamjamzo.tistory.com/128 정세랑 소설 11권(1) : 무던하게 코믹한데 깊게 파고드는 이상한 매력 재인, 재욱, 재훈 독서 : 2022.10.13 ~ 2022.10.26 평범한 삼남매에게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있다. 강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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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소설 11권(2) : 무던하게 코믹한데 깊게 파고드는 이상한 매력

https://jamjamzo.tistory.com/128 정세랑 소설 11권(1) : 무던하게 코믹한데 깊게 파고드는 이상한 매력 재인, 재욱, 재훈 독서 : 2022.10.13 ~ 2022.10.26 평범한 삼남매에게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있다. 강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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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독서 : 2022.10.13 ~ 2022.10.26
 평범한 삼남매에게 평범하지 않은 능력이 있다. 강력하고 단단한 손톱을 가진 첫째 재인, 위험한 장소를 감지할 수 있는 둘째 재욱, 엘리베이터를 조종할 수 있는 막내 재훈. 어느날 갑자기 삼남매에게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에게 같은 "선물" 하나가 배송되었다. 일반 손톱깎이로 손톱이 깎이지 않아 늘 고생이었던 재인에게 "재인 전용 손톱깎이"가 배송되었다. 위험한 곳을 감지할 수 있는 재욱의 능력이 담겨있는 "레이저", 막내 재훈은 어디서나 열 수 있는 "열쇠"를 받게 됐다. 
 각자의 능력과 선물의 시너지를 활용하여 누군가를 구해낸 삼남매. 그들은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가진 수퍼 히어로였다. 
세 사람은 각자 자기가 구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게다가 어쩌면 구해지는 쪽은 구조자 쪽인지도 몰라."

 각자 선물과 함께 메모가 있었는데, 재인은 Save 1. 재욱은 Save 2. 재훈은 Save 3.였다. 나는 처음에 No.1같은 목록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재훈이 "3명을 구하라"고 해석해서 그제서야 깨달았다. 결국 재인은 경아(1명)를 구했고, 재욱은 히얌과 수아드(2명)을 구했고, 재훈은 애비, 테이트, 드류(3명)을 구한 것이다. 하지만 난 재인은 2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 재인은 엄마도 구했으니까.
 재인은 선물의 출처를 찾으러 갔다. 재욱이 외국으로 출장가기 전에 삼남매가 따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 같이 먹었던 칼국수집이 선물의 출처였다. 근데 그 칼국수집은 없어졌다. 미션만 던져주고 사라지는 수퍼 히어로 기지... 
 그들은 비범하지 않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그 능력이 없더라도 구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 마음, 지키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았을 것이다. 그 마음이 수퍼히어로의 미덕이 아닌가!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을 때부터 느꼈지만, 정세랑 작가는 독자의 머릿속에 영화와 드라마를 재밌게 그려주는 수퍼파워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덧니가 보고 싶어

독서 : 2022.07.13 ~ 2022.07.17
 재화는 9권의 단편 소설을 썼고, 9권 모두 용기를 매번 다른 방식으로 죽였다. 용기는 재화의 전남친이다. 재화가 용기를 죽일 때마다 용기에 몸엔 죽인 방식에 대한 레터링 타투가 새겨져 있다. 재화의 용기를 소개시켜준 선이는 두 사람 모두 결혼식에 초대할 생각이다. 
 용기는 재화와 헤어지고, 어린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 용기는 무뚝뚝했던 재화를 만나는 것보다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이 더 만족된다 느꼈다. 하지만 어린 여자친구는 용기의 사랑에 목말라 했다. 
 재화는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뭔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싶었지만, 자꾸 마음에 걸려 선이에게 말했다. 선이의 결혼식이 있던 날, 선이는 재화는 연락이 안 돼서 용기에게 재화를 찾아가 보라고 한다. 
 재화는 싸이코패스 치위생사한테 붙잡혀 재화의 치아들이 뽑히고 있었다. 재화는 매력적인 덧니를 갖고 있는데, 그 덧니에 빠진 싸이코패스 치위생사가 치아들을 뽑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용기가 재화를 찾게 되었고, 그 둘은 재회했다. 

 몰입감이 좋았다. 킬링타임용!

 


지구에서 한아뿐

독서 : 2022.07.12 ~ 2022.07.13
 클라이언트의 소중한 옷을 리폼해서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한아. 한아의 남자친구 경민은 유성우를 보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세 달 후 돌아온 경민은 다른 사람이 되었다. 한아는 낯선 경민의 모습에 간첩 신고를 했다. 경민은 한아에게 정체를 밝혔고, 경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외계인...! 
 진짜 경민의 이름, 얼굴, 정보 등을 외계인 경민의 자유 여행권과 교환하여 진짜 경민은 우주를 자유롭게 여행하고, 외계인 경민은 한아를 보러 지구로 왔던 것이다. 경민은 망원경 기술이 발달된 별에서 왔는데, 그 망원경으로 한아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지구에 왔지만, 한아와 유의미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가야하는 운명을 지닌 외계인 경민.
 한아와 외계인 경민은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외계인 경민은 한아를 직접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한아는 사랑을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강한 집단 무의식 때문에 경민이 한아를 사랑하면, 그 별 전체가 한아를 사랑한다고 했다. 한아 역시 어째선지 우주를 건너오는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표면적이고 의식적인 것은 각자의 것이었지만, 더 깊은 곳은 강하게 묶여있는 별이었다. 한아는 그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사랑이 약간 난감하지만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한아는 외계인 경민으로부터 가끔씩 우주 이야기를 듣는다. 그 중 지구를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지구를 좋아해서 '제 2 지구'를 만든 이야기였다. 전혀 지구와 닮지 않았고, 혼종으로 되어 있는 별인데 그 곳에서 천사와 진짜 지구인의 사랑이야기를 언급했다. 그 이야기는 <목소리를 드릴게요>에서 자세하게 단편으로 나온다.
 외계인 경민이 한아에게 반했던 포인트는 한아는 한결같이 지구를 사랑했던 것이다. 지구를 사랑하기에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다던지, 채식을 한다던지, 재활용을 한다던지, 2세를 낳지 않을 계획이라던지 등등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간다. 작가는 한아를 통해 지구와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말한 것 같았다. 
 "전세계에서 사랑한건 바로 너야!"가 아닌 "전우주를 통틀어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너야!"라는 귀여운 로맨스를 말하고 있다. 유니콘같은 외계인 경민을 보며, 이런 사랑을 하는 지구인은 없을거야...하며 귀엽고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고, 즐거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워낙 긴장감 넘치는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가끔은 금요일 저녁 소파에서 갓 튀긴 팝콘과 가벼운 영화를 보는 정세랑 작가의 작품이 좋기도 하다.

 


목소리를 드릴게요

독서 : 2022.07.18 ~ 2022.07.20
 고등학교 교사 승균은 유전적으로 폭력성 인자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의 수용소에 왔다. 승균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일종의 각성 효과를 내서 사람을 죽이거나 폭력을 하는 등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승균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성대 제거술을 받거나, 수용소에 살거나.
 수용소에는 승균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모든 체모가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한다는 하민, 스스로는 발병하지 않지만 온갖 바이러스와 세균을 타인에게 옮긴다는 경모, 시체를 파먹는 구울 수현. 폭력성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주변 사람들을 중독자로 만들었다는 연선이 수용소에 들어왔다. 연선은 폭력성 인자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연선은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어 수용소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선은 야위어가고, 몸이 상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경모의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연선에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연선은 폭력성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은 연선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수용소의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아 연선은 수용소에 계속 갇혀 있다가 죽어갈 위기에 쳐했다. 그래서 수용소 사람들은 연선을 탈출시키기 위해 작전을 짰다. 
 결국 승균과 수용소 사람들의 작전으로 연선은 빠져나갈 수 있었고, 승균은 성대 제거 수술을 받아 수용소를 나가기로 결심했다. 만나야할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연선에게 느끼는 감정은 중독의 일종인지도 몰랐다. 그런 의심이 들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연선이 어떤 새로운 종류의 괴물이라서, 괴물 위의 괴물이어서 그들을 지배했다면……. 자유를 되찾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모두를 중독시켰을 가능성은 분명 있었다. 수용자들은 부탁 한 번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움직였으니까.
 그렇다 해도 그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의 마주 봄으로 영원히 잊지 않을 수 있으리라고.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8가지 단편 소설 중 하나이다. 승균과 수용소의 사람들은 연선의 매력에 푹 빠져 연선에게 중독이 되었나보다. 승균은 목소리를 잃는 것보다 수용소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었지만, 연선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성대 제거 수술을 결심했다. 연선이 중독성을 일으키는 폭력적 인자를 갖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승균은 연선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연선이 온갖 병을 다 갖고 탈출을 하게 됐는데, 연선의 건강이 염려되었던 것이 그녀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인어공주가 왕자를 보기 위해 목소리와 다리를 바꾸었는데, 연선을 보기 위해 자유와 목소리를 교환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모조 지구 혁명기>는 <지구에서 한아뿐>에 나오는 '제 2지구'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사랑의 콩깍지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소설이지 않았을까? 천사는 테마파크에 일하는 지원자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어 '나'를 이 모조지구로 데려왔다. '나'는 이런 망할 테마파크로 데려온 천사를 원망하기는 커녕, 천사가 그 많은 지원자 중 나를 골라줬다니!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 그게 사랑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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