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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손힘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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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를 어제 완독하고, 오늘 하루는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를 읽어보기로 했다. 작가는 '프롤로그'에 본인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과거의 이야기를 정리했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쓰기로 했다. 1장, 2장, 3장을 보니 아... 하고 낮은 감탄사를 내며 프롤로그에 적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복잡한 세상 속에 혼자 고요히 머무는 시간. 이때 빛나는 건 '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나를 만나기 바란다.



# 1장, 나다운 것이 주는 위안

# 고요할수록 밝게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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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관계에서 오는 상싥담과 공허감은 시대가 바뀌면서 점점 더 사회적 문제가 되어가는 중이다. 먹고사는 일에만 몰두해 대인관계의 허무함을 채우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은 점차 침울해지고 피폐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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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나 자신에만 집중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확보해야 비로소 진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대면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고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를 더 깊게 읽는 시간,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이다. 혼자 지내는 것이 꼭 부정적인 감정과 쓸쓸함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혼자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책을 읽는 등 미뤄두었던 여가를 즐기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의 시간이 충만해야 타인과의 관계 맺기도 바람직하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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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뭘 하든 시간을 낭비한다는 죄책감만 갖지만 않으면 된다. 

 평일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지만, 주말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나는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관계 중독'에 걸려 버린 것이 아닐까? 흔히 말하는, "혼자서 못 지내면 다른 사람과도 즐겁게 지낼 수 없다"라는 말은 나에게 무섭게 느껴진다. 언제부턴가 였을까, 주말엔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늘 함께 하는 시간이 다였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못 즐기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웠고, 혼자서 휴식하는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답답했다. 나의 취미 생활, 자기 관리, 일,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 모든 것들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자기 관리 중 "휴식"이라는 걸 진정으로 했는지 의문이다. 

 

# 서로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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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줌과 동시에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사랑의 과정은 사랑이 충만할 때의 나, 결핍이 채워질 때의 나, 외롭지 않은 순간의 나의 잠재력과 자신감을 깨닫게 한다. 그렇기에 결국 사랑이란 행위는 사랑하는 이들끼리 서로를 재양육해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삐뚤어진 모양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또한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말한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 가게 나가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에서 "사랑은 매일 새로운 빵을 굽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사랑들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없고, 모두 예쁘게 가꾸고 아껴주어야 유지되는 것이다. 이 사랑이 언제 끝날까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의 사랑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 2장, 나답게 살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

  1. 시간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 여행
  2. 비우는 일의 가치, 청소
  3. 움직이면 반드시 행복하다, 운동
  4. 삶이 특별해지는 경험, 독서
  5. 세상을 견디는 힘, 글쓰기
  6. 마음의 일렁임을 알아차리기, 명상
  7. 멈춰도 괜찮아, 휴식
  8. 내일의 나를 만든다, 코칭

 

 여행, 청소, 운동, 독서, 글쓰기, 명상, 휴식, 코칭... 뭔가 뻔한 말 같지만 은근히 어려운 것이다. 이 중 청소, 운동, 독서 정도는 이미 루틴이라 잘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노력 중인 것이다. 지금 이렇게 독후감을 쓰고 있는 것도 저녁 9시에 운동할 시간이 모자랄까봐 그냥 쓰지 말까 집중이 잘 안 되기도 한다. 아주 귀찮은 일인거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니 내가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지금 내 감정이 어떤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 3장, 단절됐던 세상과 다시 연결되어라

# 치유의 시작은 애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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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인 란도는 상실 이후 통과하는 애도의 과정을 인식하기(Recognize), 반응하기(Response), 다시 경험하기/회상하기(Re-experience/Recollect), 떠나보내기(Relinquish), 새롭게 적응하기(Readjust),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가기(Reinvest)라는 총 6단계로 정리했다. 

 작가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고,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었다. 트라우마로 인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됐던 모든 이들을 위해 용기와 위로를 전한 메시지로 가득했다. 

# 자존감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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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글 쓰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 것이다. 나의 훼손된 마음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도 글을 쓰면서부터였다. 우울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는 그것들을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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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스스로를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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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준 그 따뜻한 마음으로, 아니 그 반만큼이라도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자.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듯 자꾸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나에게도 선물을 해주자. 편안한 바지와 늘어난 티셔츠도 좋지만 근사한 옷도 입어보고 사소한 일이라도 성취를 이룬 내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선물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무의식에는 스스로가 무언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신에게는 야박하다는 것은 남에게는 잘해주면서 자신에게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특징이다. 더 늦기 전에 나에게 관심을 갖자.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받길 원하는지.
세 번째는 독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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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확실한 건, 고민에 휩싸여 전전긍긍하면서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나아진다는 것이다. 꼭 책이 아니라도 좋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으니, 문제가 발생하면 당신의 머리, 친구의 조언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보라. 이렇게라도 한다면 적어도 기분이 나아질지도 모르고 나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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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나 약점, 불행에 집중하기보다 밝은 면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꼭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정확히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밝은 면을 찾으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을 것이다. 이제부터 장점에 조명을 비추어보라. 그것을 수용하고 믿어보라.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당신에게는 정답이 될 수 있다. 

 

 나 자신에게 나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을까? 나는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았나 싶다. 나 자신을 과소평가했고,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며 바쁘게 움직이고 나를 버겁게 만들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나 자신을 충분히 위로하지 않았다. 세상을 버티려면 이 정도 위기는 있어줘야 한다며 나를 아주 강하게 키우려고 했다. 나는 충분히 휴식하지 않았고, 나는 나에게 친절하거나 관대하지 않았다. 나는 Rest well, Sleep well, Eat well, Be happy 라고 바란 적이 많이 없었다. 왜냐면 말하지 않아도 내 자신이 잘 알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자신을 업신여겼을 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내 편이고, 내가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생각만 할 거다.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인 척이 아니라 진실로 좋은 사람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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