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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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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책을 읽기만 했을 뿐, 읽은 내용을 다시 출력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몇 달 전의 나는 그 많은 책들을 어떤 열정으로 써내려 갔는지 참 대단했지 뭐람. 허허.. 나의 올해 나의 인생 책,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가슴이 벅찼는지, 그 이후에 괜히 세상에 통달한 듯 글을 놓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결국 통달하지 못 했지만)그 전에 독후감에 너무 공을 들여서 다시 시작하기가 무서웠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글부터는 힘 쫙 빼고, 그냥 주절주절 해보도록 하겠다. 

# 있는 그대로의 나 

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건 괜찮겠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비로소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다.
단점마저 사랑해주는 게 사랑이니까.
남을 향한 사랑이든, 나 자신을 향한 사랑이든.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의 단점으로부터도
눈을 돌리고 있었다.
순간의 마음은 편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마저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마주 보자.
나의 단점을.
나의 못난 점을. 

 나는 이런 에세이 글이 너무 재미가 없고 따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손힘찬 작가의 글을 많이 보고, 한 번 쯤은 읽어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한 것들은 정말 필요한 순간에 떠오르지 않는다. 손힘찬 작가는 독자에게 열심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가 모르겠나. 에리히 프롬도 사랑을 하는 훈련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냐면, 나는 나를 충분히 사랑한다고 느꼈는데, 나는 꽤 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 순간들이 많았다. 다른 사람의 위로보다 나 자신이 스스로 해주는 위로가 가장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나에게 제대로된 위로 조차 건네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를 강하게 키우려고 훈련에 몰입하려고 몰아붙였을 뿐. 

 

#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비결

성격은 말투에서 나타나고,
본심은 태도에서 나타나며,
센스는 세심함에서 나타나고,
감정은 얼굴에서 나타난다.

 엄청 뜨끔했지 뭐람. 이미 내 말투에서 나의 직설적인 성격이 다 드러났을 것 같아서 허허... 뭐 내 자신을 숨길 필요는 없겠지만, 내 자신을 가꿀 필요는 있다. 

 

# 기대하지 않으면 포기할 것도 없다.
...
즉, 사랑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꺾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떨어지지 않았을 때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란다.
...
상대방 또한 속상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사랑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마음의 정도를 멋대로 재단해놓고,
생각한 만큼이 아니라 상처받았다니.
...
기대하지 말아 보자.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내가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을 알게 된다.
예기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애정에
힘을 얻게 되기도 한다.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건, 
무언가를 포기하고 비관적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가올 행복에 
더 무방비해지는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마치 그냥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다가올 행복에 더 무방비해지는 것은 그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내가 예측하는 사랑의 크기에 상대가 만족시키지 못했을 때, 수없이 재단하고 관계를 놓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하지 않고,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상대가 얼마나 많이 표현하고 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건, 내가 만든 프레임 안에 상대를 넣었다는 것이다. 내가 기대를 하지 않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하는게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거의 미션처럼 책을 읽는 나로서는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를 40분만에 클리어했다. 순간적으로 와.. 그냥 빌려볼 걸 그랬나? 돈이 아까운데? 했는데... 굉장히 오만한 생각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상당한 위로를 해주고 있었고, 나는 기꺼이 위로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언제나 내가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든든한 친구 한 권이 생긴 셈이다. 이렇게 위로받는 김에 손힘찬 작가의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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