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in Prisa, Sin Pausa
그냥, 영화

자이니치의 삶을 담은 대하사극 <파친코(2024)> 시즌2 애플티비(Apple TV+) 시리즈와 원작 비교 및 캐릭터 분석 | 시즌3 예상?

by 조잼 2024. 10. 14.
반응형

출처: https://images.app.goo.gl/t8GSuVDHgpkwdCBW7

https://jamjamzo.tistory.com/209

 

자이니치의 삶을 담은 대하사극 <파친코(2022)> 시즌1 애플티비(Apple TV+) 시리즈와 원작 비교 및 캐

2022년 3월, 애플티비가 OTT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공개했던 대하사극 시즌1. 시즌1을 보다가 원작에 입덕해버렸다. 어느 누구도 입체적이지 않은 인물이 없다. 누구도 완전히 나쁘지 않고, 누구도

jamjamzo.tistory.com

🔼 파친코 시즌1에 대한 후기는 이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시즌2 : 중요한건 끝까지 살아남아 역사를 이어가는 것

 

 사실 시즌1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시즌2는 좀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시즌2는 선자와 한수보다는 모자수의 노아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서사가 진행된 듯 하다. 


공산주의

 

 먼저 유난히 공산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지금이야 북한을 보니, 공산주의가 좋은 선택지는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 공산주의는 그들에게 꿈과 같은 세상이었다. (물론, 민주자본주의 또한 완벽한 사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둘 다 별로라면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법) 원작 <파친코>에서는 김창호라는 캐릭터가 공산주의 사상에 마음이 기울어져 고향을 떠나기까지 한다. 애플티비 시리즈 <파친코>에서는 김창호 뿐만 아니라, 백이삭 또한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먼저, 백이삭에 대해 말하자면 평양 명문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많은 것들을 누린 사람이었다. 그는 선자를 통해, 오사카 이카이노의 조선인들의 삶 등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었다. 이론으로만 알았던 현실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마치 석가모니가 느꼈던 깨달음 같았다.) 그는 이미 기독교를 공부하면서 누려왔던 신분의 체계를 부정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제강점기 시대에서 일본 현지에서 살고 있는 조선인들의 차별을 몸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인 미만 모두 돼지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는 것에 신분, 계급, 서열 등에 심하게 현타를 느꼈을지도.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위치에서 평등한 자본과 식량을 얻을 수 있는 파라다이스같은 삶을 꿈꿨을 것이다. 원작에서 백이삭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후" 지배인 때문에 덩달아 끌려가 감옥에 몇년동안 고문 받으면서 갇혔던 것으로 나온다. 어쩌면 원작이 백이삭의 캐릭터가 조금 싱거웠을지도 모른다. 시리즈에서 백이삭의 캐릭터는 정말 성인에 가깝다시피 곧고 강인했고, 용서와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래서 어쩌면 노아가 이런 아버지를 품고 살았기에, 추후에 한수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자괴감에 깊이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보다 시리즈에서 이삭에게 더 많은 서사를 설명해준 것 같다. 

 김창호는 고한수 밑에서 일하면서 선자의 주변에서 머물다 경희와 사랑에 빠진 인물이다. 경희는 어릴 적부터 집안끼리 약속한 백씨 집안의 둘째 아들 요셉과 혼인을 한 뒤, 지고지순하게 지아비만 바라본 인물이다. 이삭이 감옥에 갇히게 되자, 벌이가 부족해져 요셉은 다른 지역에 있는 공장에 나가 일하게 된다. 그 사이, 고한수는 선자와 선자의 가족들을 미국의 폭격으로부터 안전한 시골로 피신시킨다. 그 때, 김창호도 같이 따라 나서게 되고, 그 때 경희와 창호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요셉은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피폭으로 인해 화상을 입었고, 그 트라우마 때문에 "히키코모리"가 되었다. 경희는 창호에게 마음이 있지만, 지아비인 요셉을 떠날 수 없었다. 그것은 경희의 본질이었다. 이성적 이끌림보다는 의리(진정한 사랑)를 선택하는 여자였다. 경희가 그런 사람이었기에 창호도 경희를 사랑했던 것이다. 

 김창호는 고향에서 아주 가난했고, 신분은 경희와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이었다면 경희는 절대 넘볼 수 없는 여인이었을 것이다. 경희와 요셉의 고향은 평양, 즉 북쪽이었지만 창호의 고향은 남쪽이었다. 하지만 북을 위해, 평등을 위한 사상을 위한 공산주의를 위해 조국으로 싸우러 떠났다. 일본에서는 같은 조선 사람이지만, 왠지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신분의 늪을 경희와 있을 때 느꼈다. 그리고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을 느꼈을거고, 고한수같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자본주의로 인한 계급을 느꼈을 것이다. 원작에서 창호가 떠난 이후 김창호의 소식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었지만, 시리즈에서 김창호는 한동안 편지를 보내곤 했다. 창호의 편지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하여튼 지금 우리는 70년이 지났으니,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다듬어지지 않은 사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민주자본주의 또한 구멍이 많은 사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우리가 그런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면, 공산주의가 아주 멋진 이념이었을거라 생각이 든다. 신분제로 인한 차별이 만연했고, 기독교가 들어온 뒤 박해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왜놈들이 마치 우위 선상에 있는 듯이 조선인들을 교화시키려고 했다. 그렇게 얻어낸 광복이었다. 더군다나 광복 이후,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친일파들이 중심을 이루었고,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국과 일본이 대립 구도로 우리 나라를 이간질 시키고 있었다. 과연 내가 그 당시에 있었다면 민주주의가 편에 설 수 있었을까?

 


늙은 선자의 로맨스

 

팔라완 학살(Palawan massacre)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12월 14일에 필리핀의 팔라완 섬에서 발생한 잔혹한 사건이다. 일본군이 팔라완 섬에 수용 중이던 미군 포로 약 150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포로들은 당시 강제 노역을 하고 있었다.
이 사건은 일본군이 연합군의 상륙 작전에 대비하여 포로들이 연합군에 의해 구출될 것을 우려하면서 발생했다. 일본군은 미군 포로들을 큰 구덩이에 모아두고 석유를 뿌린 후 불을 붙였다. 포로들은 불길 속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탈출하는 이들을 일본군이 총으로 사살했다. 이 학살에서 살아남은 미군 포로는 11명에 불과했다.
팔라완 학살은 전쟁 중 저질러진 전쟁 범죄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전후 일본군의 잔혹한 행위에 대한 비판과 처벌의 근거가 되었다.
- ChatGPT 참고

 지난 시즌에서도 많은 일본으로부터 받은 핍박과 상처들을 많이 다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팔라완 학살>에 대해 다뤘다. 선자와 로맨스를 이루게 된 카토, 모자수는 돈을 보고 접근한 할배라고 생각해서 일단 뒷조사를 하다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그는 미군 포로를 학살했던 사건으로 인해 재판까지 받았던 인물이었다. 선자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카토의 과거를 직접 듣는 순간 서로 가까워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삶에는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든 그 대가는 나의 몫이다. 카토는 과거에 너무 지쳤기 때문에, 그렇게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절대 끝나지 않았다. 그 과거에 계속 쫓아다닐거고, 그 과거 때문에 연정 또한 품을 수 없게 됐다. 그 엄청난 죄에 대한 용서는 선자가 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가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죄를 품고 사는 일본인 카토, 일본인으로 인해 남편을 잃었던 선자. 둘은 절대 가까워질 수 없었다. 

 


조선인 노아, 일본인 오가와 미나토

 

 노아의 자살에 대해 원작 관련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노아는 한수의 핏줄이고, 모자수는 이삭의 핏줄이다. 노아는 이삭이 친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그를 존경했다. 이삭처럼 되고 싶었다. 자신을 밀고하여 가족들의 얼굴을 수년간 못 보게 만든 "후 목사"를 용서하는 자비를 베풀었다. 그는 조용히 후 목사를 용서할 수 있었지만, 노아에게 자신이 용서하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노아는 자신이 믿고 따르던 후 목사의 진실때문에 분노가 들끓어 올랐는데, 이삭의 용서로 인해 벙쪘을 것이다. 많이 배운 어른의 참모습을 알게 된 노아는 아마 이 때부터 이삭이 자신의 꿈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의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아버지를 이어 제 2의 이삭이 될 수 있을거라는 꿈이 생겼을 것이다. 

 원작에선 이삭과 한수의 비교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는데, 시리즈는 아주 친절하게 비교해줬다. 그렇게 자신을 배신한 동료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지경이었음에도 용서와 자비를 베푸는 이삭과 대조되었던 한수의 추악함과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수는 작업반장이 닭 몇마리를 빼돌렸다고, 자신의 재산을 앗아갔다며 사람을 곤죽으로 만들어놨다. 이 모습을 지켜본 노아는 자신이 이삭의 피를 이어받은 신성한 사람이라 여겼기에, 한수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한다. 

 그렇게 노아는 모두의 기대에 힘입어,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와세다 대학에 합격한다. 학교에서 자신을 조선인이라고 차별할지라도 '선량한 조선인', '이삭과 같은 존경을 받는 조선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다. 왠지 꺼림칙했던 야쿠자 한수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도 않아 최대한 그의 돈을 거절해왔다. 결국 선자의 뜻으로 한수의 자본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이 때 한수는 자식 교육에 진심이었다. 자신이 되고 싶었던 '백마탄 조선 왕자님' 타이틀을 부디 자신의 아들이 얻길 바랐으니, 정치계로 입문하길 원했다. 내 생각엔 한수는 조선인이 정치계에 입문하는 센세이션 정도 있어야 일본인들이 더 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노아는 그저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에게 영어 선생님이란 큰 의미가 있었다. 아버지 다음으로 되고싶은 롤모델이 그의 학창시절의 영어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 아키코는 부잣집 일본인이었는데, 그녀는 아주 명석했다. 노아는 그녀를 엄청 사랑했지만, 아키코는 이 상황을 즐겼다. 마치 조선인을 만나주는 쿨내나는 일본인 여자친구, 마치 적선해주는 듯한 만남. 어느 특정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가끔 착각을 한다. 상대가 나와 다른(낮은) 위치에 있으면, 마치 그 사람이 저능아라도 된 듯이 일깨워주려고 애를 쓴다. 그녀는 노아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한수와의 만남을 방해하고, 노아에게 너의 친부가 한수라고 알려줬다. 노아도 아마 그 꺼림칙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을거고, 그 순간 한수를 닮은 폭력성이 비춰진다. 차라리 평범한 조선인이 친부였으면, 이 정도 충격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이 절대 저 사람처럼은 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던 한수가 자신의 아버지니 얼마나 끔찍했을까?

 원작에서는 선자에게만 따졌는데, 시리즈에서는 한수에게 따지러 왔다. 그는 일본인 이름 '오가와 미나토'로 신분을 위장한 채, 파친코에 취업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원작에서는 '반도 노부아'로 살았는데 시리즈는 아예 일본인스러운 이름으로 고쳐 지었다. 원작에서 길지 않게 다뤘던 노아의 삶을 시즌3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시리즈는 꽤 서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하인드 스토리같아 정말 한 편 한 편 벅차올랐다. 시즌3에서는 노아가 자살을 할 것 같은데, 독자로써 깊게 그 심연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길 바랄뿐이다. 

 


솔로몬의 복수, 그리고 시즌 3 예상?

 

 결국 마쓰다(조선인 땅주인)은 땅을 팔게 되었고, 솔로몬은 그 땅에 소문을 퍼뜨려 자신을 무너뜨린 아베에게 복수를 했다. 그렇게 통쾌할 줄 알았던 복수는 아베의 자살로 인해 이상하게 끝나버렸다. 통쾌해야 하는데 전혀 통쾌하지 않은 이 결과는 뭐지?

 작품 시기상 일본의 버블 경제로 인해 과잉 투자를 하던 때인데, 솔로몬은 요시이상과 거래를 맺어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로 투자하라고 꼬드기기까지 한다. 이 모습을 본 모자수는 자신의 아들을 그만 망가뜨리라며 요시이에게 경고를 한다. 아마 모자수와 요시이와의 과거를 시즌3에서 보여주고, 솔로몬이 한수처럼 변할지, 이삭의 핏줄처럼 강인한 마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것인지 궁금해진다.  

#파친코 시즌2파친코 시즌2 태그 삭제#파친코 원작 비교파친코 원작 비교 태그 삭제#애플티비 시리즈 파친코 2024애플티비 시리즈 파친코 2024 태그 삭제#파친코 노아 자살파친코 노아 자살 태그 삭제#파친코 캐릭터 분석파친코 캐릭터 분석 태그 삭제#파친코 시즌2 후기파친코 시즌2 후기 태그 삭제#파친코 팔라완 학살파친코 팔라완 학살 태그 삭제#파친코 카토파친코 카토 태그 삭제#파친코 공산주의파친코 공산주의 태그 삭제#파친코 버블경제파친코 버블경제 태그 삭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