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시리즈도 있고,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다. 보통 넷플릭스 다큐는 굳이 보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드라마 시리즈가 워낙 흥미진진해서 다큐까지 챙겨봤다.
사건 개요(줄거리)
1989년, 캘리포니아 주 LA의 베버리힐즈에 살고 있는 부유한 가정에서 총살 사건이 일어났다. 다름아닌 가해자는 두 아들이고, 피해자는 그들의 부모였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메넨데즈 형제는 그렇게 부모를 살해한 뒤 정체 모를 마피아에게 부모가 총살당한거라며 주장했다. 경찰은 그들을 범죄선상에 두지 않고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범죄는 죄책감때문에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차남 에릭이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시작하면서 밝혀졌다.
형제는 부모님을 살해하기 전에 베버리힐즈에 있는 가정집을 털다 붙잡혔다. 당시 장남 라일은 성인이었고, 차남 에릭은 미성년자였으므로 에릭이 전부 뒤집어썼으므로 감옥에 들어가지 않고 잘 해결됐다. 하지만 이런 행동에 화가 났던 그들의 아버지 호세는 유산 상속자 이름에서 형제들을 빼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살해 후, 형제는 아버지의 유서가 들어있던 금고를 소중하게 지켰고(유서 안에 본인들 이름이 없을까봐....) 결국 아버지의 유서엔 그들이 상속자로 지명되었다. 메넨데즈 형제는 감옥 가기 전까지 6개월동안 70만 달러를 썼다.
변호사 레슬리는 형제를 변호했는데, 어차피 유산상속자였는데 왜 굳이 부모를 죽였는지 파고들었고 결국 그들의 끔찍한 가정사를 듣게 되었다. 형제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호세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아왔고, 어머니 키티는 그 모습을 묵인했다. 하지만 학대를 당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고, 당시 캘리포니아 주의 느슨한 판결로 여론이 좋지 않은 탓에 형제들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되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괴물:메넨데즈 형제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메넨데즈 형제>를 보면, 편파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기 모호하다.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그 사건을 관찰하고 시리즈로 만들었다. 누구도 무결하지 않았고, 누구도 나쁘지 않았다. 아들들이 성학대를 당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증거와 증인이 있었지만 모호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수 없었다. 엄마 키티는 알콜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고 아빠 호세에게 호평을 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좋은 부모였는지 나쁜 부모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이건 내 피셜인데, 아무리 유산에 욕심이 많았더라도 부모를 총으로 쏴서 죽일 생각을 한다면, 딱 죽을 만큼만 한방에 쏘고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형제들은 여러방을 열심히 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철이 없어도, 부모를 그렇게 쏴죽일 수 있다는 것은 깊은 원한이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아왔지만, 그런 행동들을 방관했던 어머니 또한 혐오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유산 상속 측면에서도 어머니를 확실히 죽이지 않으면, 본인들에게 돌아가는 양이 줄어들테니 뭐... 나름 부모를 그렇게 쏴죽일 이유는 형제들 딴엔 충분했던 것 같다.
하지만 팩트는 그들은 부모를 죽인 살인자라는 것이다. 진실이 어떻게 됐던지 간에 그들은 사람을 죽였고, 그 사람이 자신을 길러준 부모였다.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그들에게 복수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살인이었다. 아주 죄질이 나쁜 행동을 했지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가혹하다고 생각이 든다. 모든 학대받은 아이들이 살해한다는 것이 정당화될 순 없지만, 20-30년 정도만 살아도 되지 않았을까...ㅠㅠ 어쩌면 나는 메넨데즈 형제한테 스며든걸 수도ㅋㅋ
레슬리 변호사는 형제들의 말을 믿고, 거의 무료로 변호해주며 지원해줬다. (시리즈와 실존인물과 싱크로율 미쳤음) 그녀는 아동 학대를 당한 아이들에 대한 모성애가 있는 사람이었고,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메넨데즈 형제에게 찾아온 귀인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인 배경에서 너무 드센 여자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당시 메넨데즈 형제는 나름 잘생기고 귀여운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였고, 아동 학대를 당했다고 하니 여자들의 모성애를 받기에 충분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당시 백인들에 대한 후한 처벌, 레슬리에 대한 드센 이미지 등이 부작용이 되어 형제들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메넨데즈 형제에게 상속된 유산의 행방은?
그들이 받은 유산만 1,450만 달러다. 라일은 스트레스때문에 탈모가 생겨 가발을 썼다고 했다. 근데 감옥에 들어가고 그들은 계속 돈이 없었고, 변호사들도 거의 무료로 변호해줬다. 아니 그 유산 다 어디 간거냐고.
부모를 살해하고 형제는 6개월동안 70만 달러를 사용했어도, 남은 돈이 충분했을 것이다. 초기에 지출한 변호사 비용, 잘못된 재정적 결정(어설픈 주식, 투자나 사업을 하려고 했었나봄) 등으로 아주 아주 빠르게 고갈이 됐다고 한다. 하여튼 아버지가 남겨주신 집도 있고, 별장도 있고, 보석, 현금도 있었다. 하지만 현금은 불어나지 않는데, 갖고 있는 재산에 대한 세금은 세금대로 내야 한다. 벌이가 없는 형제들은 재산이 보존되기는 커녕 빚만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생명보험을 들었을텐데, 살인자가 친족일 경우, 생명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출처: https://thedirect.com/article/menendez-money-what-happened-brothers-who
메넨데즈 형제 근황
그들은 여전히 수감 중이다. 위의 편지는 에릭이 사촌에게 부모를 살해하기 8개월 전에 보낸 편지다. 편지의 내용엔 아버지의 성학대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와 더불어 그들의 재판을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출처: https://www.cbsnews.com/news/menendez-brothers-await-decision-they-hope-will-free-them-48-hours/
진실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들에 대한 동정 여론들이 다시 올라오는 중이다. 여전히 미국의 재판은 느리디 느리기에 결과는 한참뒤에나 알 수 있겠지?
이미지출처: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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