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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영화

디즈니플러스 추천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 잘 들어, 정지안 | <살인자들의 쇼핑몰> 원작 비교 | 이동욱, 김혜준 주연

by 조잼 2024.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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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themoviedb.org/tv/215072/images/posters

 

 살짝 물타기 들어갔을 때 리뷰를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나는 원작을 꼭 읽은 뒤에 시리즈를 감상하고 싶었다. 원작과 원작 기반의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로 1월에 출시 되었음에도 9개월이 지난 지금 뒷북 아닌 뒷북을 치는 것은 온전히 나의 게으름 때문이다ㅎㅎ... 한동안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서 미루다 미루다 이제서야 읽었기 때문! 

 

 

 

 원작 이름은 <살인자의 쇼핑몰>이다. 책을 읽으면 급한 성미 때문에 "작가의 말"은 잘 안 읽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꼭 작가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읽곤 한다. 왠지 재밌게 읽은 작품일수록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글을 쓰게 됐는지 동기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강지영 작가는 웹툰 작가로도 활동을 했던 것 같았다. 확실히 그런 배경지식을 갖고 읽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면서 역동적인 액션들을 즐길 수 있었다. 

 

원작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비교(1)
우리 진만이가 달라졌어요

출처 : https://namu.wiki/w/%ED%82%AC%EB%9F%AC%EB%93%A4%EC%9D%98%20%EC%87%BC%ED%95%91%EB%AA%B0

 

 사실 '진만(이동욱)' 캐릭터는 원작에서 덩치가 크고, 머리가 까졌고 배나온 아저씨였다. 내 상상에 부합하는 캐릭터가 심지어 <킬러들의 쇼핑몰>에 나왔다. 그 캐릭터의 이름이 따로 나오지 않으니, 배우를 찾아보기가 어렵군... 옐로코드를 갖고 있던 청소부 캐릭터를 맡았던 덩치 큰 아저씨다. 진만을 잃은 '지안(김혜준)'의 담뱃불을 붙여줬던 덩치 큰 아저씨를 기억하나? 바로 그 사람이 원작 속 진만의 비주얼이다.(물론, 머리숱이 있다는걸 제외하면!)

 진만의 캐릭터는 배나온 아저씨인데, 과거의 용병도 했고 무기도 잘 다루며 살인도 해본 사람이어야 하는데, 민첩함이 필요해 오히려 냉혈한같은 캐릭터가 필요해 이동욱이 맡았다고 들었다. 나는 이 의견을 누가 냈는지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동욱이 잘생겼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특히나 눈요기가 좋았던 비주얼이었다.... 용병시절 진만 잊지 못해. 

 <킬러들의 쇼핑몰>에서는 진만은 용병으로 계약해서 많은 사람들을 지휘하면서 죽이기도 했다. 그 안에서 살인귀 '베일'과 대립하여 편이 갈라지곤 했다. 그 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로 인해 지안의 부모이자 자신의 형제가 살해당하고, 자신의 어머니와 동료마저 잃게 된다. 하지만 <살인자들의 쇼핑몰>에서는 진만의 서사가 좀 더 자세히 나오기도 한다. 진만은 어릴 때부터 노안이면서 덩치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왔다. 그리고 그는 노름을 활용해서 돈을 벌기도 했다. '베일'때문에 자신의 부모, 형제, 동료가 살해 당하는 것은 똑같지만,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서사와는 관련이 덜하다. 용병으로 일했다는 내용은 <살인자의 쇼핑몰 2>에서 언급된다. 진만은 까면 깔수록 양파같은 캐릭터로 등장한다. 

 시리즈에서 진만의 캐릭터는 사건의 발단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서사에 집중했다면, 원작 <살인자의 쇼핑몰>은 진만의 캐릭터의 서사를 틈틈이 보여주며 그가 뚱뚱하고 험악하게 생겼어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조금 더 원작이 진만을 입체적으로 살리려고 했던 것 같다. 

 

원작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비교(2)
잘 들어, 정지안

https://youtu.be/XRs5qaCi-dU

 

 지안은 암투병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장례식 날 부모님을 여의게 되었다. 어머니의 외도로 인해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아버지는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혼자가 된 지안을 유일한 피붙이인 진만이 양육하게 되었다. 진만은 오랜 시간 동안 잠적하고 살았지만, 진만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자마자 지안의 가족들은 죽었고, 진만은 지안을 맡을 유일한 가족이었다. 
 오랜 시간 뒤, 지안은 대학생이 되었다. 어느 날 삼촌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형사를 통해 듣게 된다. 그렇게 삼촌의 장례식을 치루며 오랜 시간동안 같이 살았던 진만의 새로운 면모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진만이 운영하는 잡화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던 초등학교 친구 정민을 만나게 되어 삼촌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는데, 삼촌은 그냥 잡화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살인 청부업자들을 위해 무기를 판매하고, 정보를 주고, 청소까지 해주는 '살인 청부업체'였다. 
 지안은 삼촌이 부여한 시스템 안에서 보호받으며 살아왔는데, 이제 더 이상 보호해줄 사람이 없다. 삼촌의 집 주변으로 킬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위의 줄거리와 같이 이야기의 큰 틀은 가져가는데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기존의 캐릭터에 좀 더 많은 서사를 부여했다는 점이 있다. 거의 캐릭터 변화가 없는 캐릭터는 '지안' 정도인 것 같다. 나는 김혜준 배우가 지안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감정적이지 않고, 너무 냉철하지 않는데 판단을 오래 끌지 않는 캐릭터다. 많은 여자 캐릭터들이 감정을 호소하면서 전개를 질질 끄는 것 때문에 독자 혹은 시청자가 고구마 답답이를 많이 외치곤 한다. 근데 '지안' 캐릭터는 자신이 배운 것을 금방 활용하고, 응용할 줄 알며 치고 빠져야 할 타이밍을 잘 안다. 깜냥도 안되면서 괜한 희생을 자처하는 미련퉁이 캐릭터가 아니었다. 김혜준은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너무 미성숙하지도 않게 잘 표현해서 속이 시원했다. 

 

출처 : https://namu.wiki/w/%ED%82%AC%EB%9F%AC%EB%93%A4%EC%9D%98%20%EC%87%BC%ED%95%91%EB%AA%B0

 

 베일(조한선) 캐릭터가 당연히 그 스토리 서사에 중요한 인물이긴 하나, 이렇게 오랫동안 생존해서 사건의 중심이 되어갈 줄은 몰랐다. 원래 나는 원작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방식도 더 이야기의 흐름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베일의 생존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원작에서 성조(서현우) 역할이 크지 않았는데... 시리즈에선 성조 없었으면 재미가 덜 했을 것 같았다. "성불하쇼잉" 

 완벽한 살인귀 베일보다 자기 잇속을 챙기려고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성조가 너무 얄미웠다. 근데 성조의 과거도 대사 몇마디로 표현해줘 그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고아원 생활을 하면서 가족없이 지내서, 용병 생활을 하면서 가까이 지내던 용병들이 자신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 그룹을 와해하게 만들었던 진만이 싫었을 수 있다. 하여튼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다는 것. 그저 그 사회에 적합한 인물인가, 아닌가 이 정도인 것 같다. (그래서 호감이냐 비호감이냐.. 요 정도?!)

 

출처 : https://namu.wiki/w/%ED%82%AC%EB%9F%AC%EB%93%A4%EC%9D%98%20%EC%87%BC%ED%95%91%EB%AA%B0

 

 민혜(금해나)와 정민(박지빈)을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일단 민혜의 캐릭터부터 설명하자면, 원작에서도 진만과 살짝 묘한 케미가 있었다. 둘이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으나, 공적인 관계로 남은 느낌적인 느낌? 민혜는 탄창이 두 개밖에 없더라도 15명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A등급 킬러였다. 원작에서 그녀의 캐릭터를 읽었을 때, 상상했던 인물이 있었다. 1Q84의 아오야메가 자꾸 떠올랐다. 아오야메는 완벽하게 잘 차려진 식단에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냉철한 킬러다. 내가 상상했던 인물보다 금해나 배우가 훨씬 더 잘 소화했던 것 같다. 영상을 통해 내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이 보게 될 때 그 경이로움을 겪었다. 

 박지빈 배우는 정말 오랜만에 봤다. 작품 활동을 해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작품 중에서 말하자면 박지빈 배우는 오랜만이었다. 사실 원작 <살인자들의 쇼핑몰>에서는 정민의 역할이 많이 컸다. 원한을 품은 사람이 대략 50명도 아닌, 52명을 콕 집어 말할 만큼 변태적인 캐릭터다. B형 간염 보균자라서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를 감염시켜버리는 사이코같은 짓을 하고도 그게 재밌다고 키득거리는 인물이다. 하여튼 이 캐릭터가 지안을 꾀어내고 순진한 척 속이지만, 결국 지안에게 개죽음 당하는 캐릭터다. 물론, 디플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에서는 지안의 손이 아닌, 성조의 손에 허무하게 죽어버렸지만. 

 

출처 : https://namu.wiki/w/%ED%82%AC%EB%9F%AC%EB%93%A4%EC%9D%98%20%EC%87%BC%ED%95%91%EB%AA%B0

 원자 <살인자들의 쇼핑몰>에서 '잉잉'이라는 중국인 킬러가 등장하는데, 그도 진만의 편에 선 A급 킬러다. 시리즈에서 잉잉은 나오지 않고, 대신 파신(김민)이라는 태국인 캐릭터를 썼던 것 같다. 파신은 지안에게 무에타이를 알려줘서 자신의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도록 극강의 훈련을 시켰다. 결국 지안은 "지안, You're no more 슬로우"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잉잉 캐릭터는 완벽한 것 같으면서도 진만의 주식을 떡락시킨 허술한 캐릭터였는데,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대신 시리즈에서 파신이 그 역할을 잘 채워준 것 같았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

 

 이것저것 찾아보니, 감독은 딱히 시즌2를 구상하면서 만들지는 않은 것 같고 혹시 만들게 된다면 스핀오프로 만들 것 같다고 들었던 것 같다. 시즌2를 구상하지 않으셨다면, 왜 결말을 확실히 매듭지어주지 않으셨나요..... 하여튼 금해나 배우가 시즌2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아직도 몸을 유지한다고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뭐든 만들어서 떡밥 다 회수하시길.... 참고로 원작 2편에서 민혜는 1년동안 잠적하다가 다시 나타나 지안과 사건을 해결하려고 2인조 활동을 한다. 

 2편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원작 <살인자들의 쇼핑몰2>도 마침 다 읽었다. 진만은 1편부터 시작해서, 참 다음 수를 잘 읽는 캐릭터다. 모든 사건의 원흉은 다 진만의 계획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가만있었으면 뒤통수 맞을 것 같으니까 본인이 아예 미리 뒤통수 치고 싸움을 건다. 당할 바엔 미리 공격해버리는 머리좋은 진만이 심각한 광장공포증과 우울증 때문에 2편에선 진짜 자살을 하는 것처럼 나온다. 작가가 총 3편 정도 쓸려고 구상을 해놨다고 했는데... 진만이 죽이지 마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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