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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테드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5) 일흔두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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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심플해지는 나의 기록들을 보며 나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이미 찾아서 내 취향이 아닌 책들에게 감명을 받지 않은것인지, 혹은 쓰기 귀찮아지는건지 모르겠다. 확실한건 테드창 책을 너무 오래 봤다(거의 한 달 다 되어가는 것 같다..거의 1편 당 1주일을 읽었으니..). 남은 3편의 단편 소설들은 가볍게 읽고, 정말 기억에 남는 내용 아니면 굳이 기록하지 않기로 했다. 5번째 단편소설, 일흔두 글자.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그렇게 기발하다고 생각할 일은 없었다. 현시대의 과학에 얽힌 수많은 발전과 대립들을 나타낸 소설이었다. 

 

# 배경

  어렸을 적 로버트가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은 그냥 앞으로 걸을 줄밖에 모르는 단순한 찰흙 인형이었다. 부모가 손님들과 집 밖의 정원에서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라든지 차티스트 개혁운동 같은 것에 관해 담소하고 있을 때, 로버트는 저택의 복도를 행진하는 이 인형 뒤를 따라다니면서 복도가 꺾이면 방향을 바꿔주거나 아니면 왔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곤 했다. 

 어렸을 적 로버트의 시대 배경은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 즉위하였고 차티스트 개혁운동(1838~1848)을 했으니, 이 책의 주배경은 19세기 중엽 정도일거라 추정한다. 

 

# 명명학

 이 책의 주요 이야기는 명명학(이름에 관한 학문)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서 '이름'은 두가지 역할을 한다. 첫번째 역할은 '물체를 움직이는 이름', 두번째 역할은 '호부(부적)로서 기능하는 이름'으로 나뉜다. 책 제목이 <일흔두 글자>인 이유는 '일흔두 글자'의 이름으로 물체를 움직이거나 부적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72글자가 이름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현 시대의 코딩같이 마땅한 규칙만이 이름으로서의 기능을 다 한다. 

 두 가지의 역할이 있다는 것은, 과학과 신학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부(부적)으로서의 '이름'은,

  • 건강 호부: 부상이나 병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 
  • 화재 호부: 집을 지키거나 배가 바다에서 침몰할 가능성을 줄인다

 이런 기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것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화재 호부 같은 경우, 그 72글자의 코딩이 주변의 무언가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그 것이 과학이 아닌 신학으로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 과학의 발전에 따른 대립 

 

1) 과학기술 발전함에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 

 로버트는 명명학을 공부하고, '코우드 매뉴팩토리'에 취업했다. 그는 인형을 만들고, 주조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이름을 넣었다. 그 주조인형의 손가락은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로버트는 자신이 만든 주조인형을 통해 염가(저렴한) 엔진으로 직공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 주조 마스터 윌러비는 그의 주조인형을 보고 향후 주조인형에게 일자리를 뺏길 많은 직공들의 삶이 눈에 훤했다. 그래서 마스터 윌러비는 죽을 힘을 다해 그의 연구를 말릴 거라 선전포고했고, 그를 해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주조인형은 현시대의 로봇 혹은 산업기계를 말하는 듯하다. 

 

2) 인류의 미래를 조종한다는 것

 일자리를 잃었지만 똑똑한 로버트는 금새 취업을 했다. 필드허스트 백작은 왕립학술원 원장이었는데, 비밀리에 다양한 과학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는 비밀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것은 개구리 난자에 이름의 날인을 찍어 정자없이 생명을 만드는 것이다. 필드허스트는 정자를 연구하던 중, 5세대 후의 정자들은 불임을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멸종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불임세대들이 오기 전에 임의로 임신을 할 수 있는 이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로버트과 함께 연구하는 애시본 박사는 긍정적으로 연구를 해결해나가고 있는 와중에, 필드허스트 백작이 왜 이 연구를 하는지 알게 되었다. 필드허스트는 인류를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임신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조종하게 하려는 것이다. 혹은 인류가 많이 필요한 경우, 다시 그 반대의 정책을 진행할 것이고. 로버트는 단순히 임신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연구라고 생각했는데, 필드허스트는 더 치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 결론

 테드창을 이 단편을 2000년 6월에 썼다. 2000년에 과학적으로 얼마나 진보되었는지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이 책은 시대배경이 19세기 중엽을 다루고 있지만, 현시대와 비교할 수 있을만큼 세련되게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인류를 위험해지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2번을 읽었지만, 내용도 알겠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겠는데 열역학이라던지, 대태아.. 뭐 이런 단어들은 뒤돌아서면 까먹고 또 까먹는다. 일단 4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 이후에 읽은 다음 단편들은 그만큼 와닿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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