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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려 '노력'한 어느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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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책표지

 

 언젠가 내가 신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만의 작가가 나타나길 고대하며 오랜만에 시작했던 소설이다. 요즘 정유정 작가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한다. 난 간첩이었나보다..ㅎㅎ 소설을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고,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같은 힐링 소설을 또 읽어볼까 싶어.... 제목이 맘에 들어 선택한 책이었다. '완전한 행복'

 내용은 힐링은 무슨... 몇 날 며칠을 완전한 행복 후유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충격 속에서 살았다. 2020년 '고유정 사건'을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검색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은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다. 자기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살인하는 짓을 서슴치 않는 이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를 보고 힐링책이라고 생각했다니... 보통 책을 보기 전에 어떤 종류의 책인지 검색하고 볼텐데..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유나의 딸 지유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는 유나의 현남편 은호, 세번째는 유나의 친언니 재인. 유나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그녀의 주변인물의 시선으로 그녀가 묘사된다. 지유의 시선으로 봤을 때, 유나는 지유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아이를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은호의 시선의 유나는 제멋대로 모든 것을 굴러가게 해야하는 아내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재인의 시선의 유나는 재인 평생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친동생이었다. 

 나는 살인사건과 관련된 소설이라고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언제가 유나가 각성하고 착한 인물로 변하지 않을까 엄청 바라고 바랐다. 2부로 넘어가면서... 아 내 바람은 글렀구나 싶었지.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은호의 친아들 노아가 간밤에 질식사로 사망했다. 아마 노아가 죽기 시작하면서 나는 이 책에 눈을 뗄 수 없었던 것 같다. 

 

 "잘해라. 잘못하면 자다 가는 수가 있다."

 그녀는 어릴적 그녀의 엄마가 아파서 치료하는 기간 동안만 할머니 손에 2년간 길러졌다. 할머니는 교직 생활을 하고 은퇴를 했기에 유나가 시골에 있는 2년 동안 선생님 겸 엄마 역할을 해주었다. 당시 그 시간이 죽기 보다 싫었던 유나는 언니 대신 자기가 시골에 왔다는 사실이 너무 분했고, 가족들의 사랑이 그리웠다. 그녀는 친언니 재인을 증오했으며, 그녀가 갖고 있는 것들은 모두 뺏어야만 직성이 풀렸다. 왜냐면 그녀는 지난 2년을 보상받고 싶었다.  그녀의 전남자친구들은 모두 졸음운전으로 사망하였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도 졸음운전으로 사망하였다. 유나는 그들과 헤어지기 전, 항상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를 같이 마시자고 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유나에게 이별을 고했거나, 그녀를 내치려고 했다. 아마도 그녀는 모든 것을 다 가져야만 자기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건 아마도 죽여야 했던게 아닐까? 그녀의 전남편 준영은 그녀와 이혼하고 나서 죽지 않았다. 위의 전남자친구들과 이별했을 때, 그들이 죽었던건 그들이 먼저 유나를 버리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준영과의 결혼 생활이 끝난 후, 준영을 죽이지 않았던 것은 그녀는 더 이상 준영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서가 아닐까 싶다. 준영과의 이혼소송 기간 중, 은호를 만나 연애를 했다. 은호를 만나면서 애정을 온전히 받을 수 있었기에 준영을 죽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유나는 그녀의 딸 지유의 성을 전남편이 아니라 현남편의 성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하지만 준영이 절대 허락해 줄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가 방해되는 요소라고 생각했는지 준영을 토막살인내어 죽였다. 그녀는 준영을 토막살인 내기 위해서 꽤 오랜 기간동안 감자탕 뼈 분리하는 법을 익히면서 준비해왔다. 이런거 보면... 준영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냥 딸이 보고싶을 뿐이었는데...  오.. 갑자기 들었던 생각인데 유나가 전남편을 바로 죽이지 않은 이유가 생각났다. 그녀가 빚을 많이 지고 있었는데 준영이 위자료로 그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있었다. 왜냐하면 유나가 절대 그녀의 딸 지유를 준영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고, 양육권도 넘기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지유를 보기 위해 준영이 돈을 갖다 바치며 빚을 갚아주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때문에 죽이지 않고 놔두었던게 아닐까 싶기도.. 그 속을 누가 알겠나ㅎㅎ 

 

 오랜만에 열심히 봤던 책이었다. '완전한 행복' 끝나자마자 바로 읽고 있는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노르웨이의 숲'인데... 정유정 작가의 다른 소설을 또 읽고 싶어 간질거린다. '노르웨이의 숲' 마치자마자 '종의 기원'이나 '7년의 밤'을 읽으러 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소설을 읽으면서 이 역할에 맞는 이미지로 캐스팅 해보았다ㅋㅋㅋ 내 맘대로 가상캐스팅~ 

 

신유나(김민희)

 

차은호(이선균)
신재인(김선아)
서준영(박시후)
서지유(박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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