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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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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퍼센트의 비밀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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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정주영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하는 '신호의 힘'을 증명해내기 위해 10년동안 이 책을 구상하고 준비해왔다. 이 책을 시작하기 전, 작가의 출신은 당연하게 하버드 출신일거라고 생각하고 찾아보지도 않았다. 하버드에 다니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하버드의 비밀을 밝혀낼거라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정주영 작가(36세, 꽤 젊은 나이라는 것도 적잖이 충격이었다)는 하버드 근처에 가본 적도 없다. 학창시절엔 난독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내세울 만한 학력이나 경력, 특별한 기술이나 교수란 직함도 없다.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로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책을 쓴 계기가 되었다. 그는 똑똑하다는 이들이 모인 하버드대 안에서도 뒤처지는 학생들이 있고, 그들을 포기로 이끄는 것은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주변의 부정적인 신호였음을 설득력있게 보여줬다. (기사참조,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032476871)

정주영 작가 인스타그램, @jungjuyoung9

  보통 책 머리말에 작가가 이 책을 왜 썼는지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시선을 확 끌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인 마돈나의 데뷔 사례를 통해 이 책을 시작하였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의 처음으로 선보였던 무대(https://youtu.be/gkSxhG4cbPo)는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무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퍼포먼스와 그 노래를 통해 여성의 성녀 혹은 창녀라는 이분법적인 사회적 압력에서 진취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된 큰 계기가 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프롤로그에서 모두가 반대했던 이 노래와 퍼포먼스를 마돈나가 밀어붙이고 추진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첫번째 신호 차단의 사례이다. 

 

1부, 차단의 힘

1장 평균에 속지 말라

더스틴 페드로이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신체가 왜소하며 파워도 부족한 특별함이 없었던 야구선수였다.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대는 눈곱만치도 없었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에 들어가지 못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신인왕을 거머쥐고 MVP로 선정되었고, '1억 달러'의 계약금이 배달되었다.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 중 경기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선수였으며, 금주는 물론 야구 외의 취미 생활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는 주변의 자신을 향한 잡음들을 놀라울 만큼 차단했다. 제임스는 말한다.

"다행스럽게도 페드로이아는 정말 대단한 자신감의 소유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눅이 들고 또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쉽게 듣는 성격이었다면, 그는 아마 스스로를 망치고 말았을 겁니다. 이 친구는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고집스럽게 한 우물을 파며 크고 강한 스윙을 계속한거죠. 그러다 보니 마침내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겁니다."
 

2장 신호의 힘

헨리 알프레드 키신저, 미합중국 제56대 국무장관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를 공황 상태에 빠트릴 때 헨리 키신저가 태어났다. 그는 그 당시에 안타깝게도 유대인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라고 말할 수 있다. 키신저의 유년시절은 공부에는 관심없는 말썽꾸러기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공부를 안 하는 키신저에 매우 엄했었지만 키신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대인들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자 키신저의 가족들은 뉴욕으로 도망치다시피 떠났다. 

 엄격했지만 집안의 큰 기둥과도 같았던 아버지는 겁에 질린 생쥐가 되었고, 키신저는 가장 형편없던 성적이었던 영어로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하는 상황이였다. 말썽꾸러기였던 키신저는 뉴욕에서 180도 달라졌다. 전 과목 A등급이고, 불완전한 영어였지만 빠르게 정복해나갔다. 그는 말 그대로 브레인이었다. 그는 브레인 of 브레인 집합소인 하버드에서도 최상위 브레인이었다. 

 그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 공장에서 일을 할 때, 그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시간이 남으면 공부를 했다. 그는 공부가 아니면 대안이 없었다. 공장에서 시급까지 올려 받을 정도로 성실한 노동자였지만 그는 집안을 먹여살려야 하는 가장이 되었고, 그는 성공해야만 했다. 

키신저가 책을 펼칠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 영어를 가장 못하는 외국인 키신저에게 영어만 가능한 교실 공간은 긍정적인 신호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막상 연필을 잡자 운명은 그를 공장으로 끌고가버렸다. 아침에 일을 하고, 저녁에 교복 입고 책을 펼치는 것. 게다가 쌓아온 공부의 흔적이 있던 학생도 아니고, 운명이 다시 공장으로 끌고갈 만큼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풀려버린 이 학생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십 년 뒤 그 공장에서 그대로 나사를 조이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중략)

하버드를 명예롭게 졸업하고,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자리까지 올라간 키신저는 미국 대통령마저 자신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원래 국가 안보 보좌관과 국무 장관은 보통 서로 다른 두 명의 관료가 맡게 되어 있지만, 이 시기 키신저는 이 둘을 자기가 번갈아 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유일한 외교 채널로 활동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의 어떠한 유대인도 어떠한 하버드대 학생도 키신저만큼의 역사가 기억할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했단느 점이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한 보통의 청소년이 가장 외로워지고 모든 것을 차단한 채 본질을 공부로 삼자, 모두가 잊지 못할 획을 긋고야 말았다. 

 

3장 어두운 곳에서 켜진 재능의 힘

로버트 T. 바커

 베커는 조용히 공룡의 뼈만 들여다봤다. 그의 추론 과정을 따라가보자. 베커는 산속의 도마뱀쯤으로 보던 학계 전체의 시선들을 차단하고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에서 흥미로운 것들이 발견되었다.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는 반면에 혈관이 많았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바깥 온도로 열을 흡수해야 하는 파출류와는 정반대였던 것이다. 
또 공룡이 어디까지 머물렀는가도 추적해보자. 베커가 공룡의 흔적을 다시 찾아나서자 공룡들은 아주 추운 북부 캐나다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동안 공룡을 외부가 따뜻해야 움직일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는 '파충류'쯤으로 여긴 학계의 해석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었다. 우리는 인류 전체의 수백만 년의 지도를 잘못 해석해오고 있었다. 왜 하버드의 그 누구도 이 지점을 발견하지 못했던걸까?

 그것은 덩치 큰 공룡과 지혜로운 인간에 대한 강한 선입견이 담긴 '신호'때문이다. 화석으로나마 그 존재를 유추할 수 있는 고생대의 뼛조각만큼 선입겨이 생기기 쉬운 것이 없다. 그러나 그 선입견을 차단하고 공룡의 뼈만 가지고 새롭게 집중을 하자 하버드를 갓 나온 베커는 세계적인 천재 고생물학자로 전 세계가 기억하게 되었다. 이것이 천재를 넘어 진정한 지능을 보여준 베커의 성공법이다. 

 

존 호너

벅스턴의 지능 지수는 70 이하였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원 이상의 전문적 지식을 익힐 수 있느냐 없느냐를 정하는 숫자는 115다. 벅스턴처럼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대학생인 호너도 결국 대학 중간쯤에서 미끄러져버렸다. 8살부터 지질학자의 꿈을 꾸었고 일곱 번이나 대학을 다시 두들겼던 그의 책상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로 강의실에서 치워졌다.
 ...(중략)

"시험이 가득하고 시험으로 우월감을 느끼는 이 학문 분야에서 난독증인 내가 경험하는 현실은 끔찍했고 절망적이고 기타 모든 비참한 단어들을 갖다붙여도 좋다. 왜냐면 시험을 제대로 못 치기 때문에 나는 멍청하고 게으른 놈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내가 난독증이라는 것에 배려의 흔적이나 다른 방면으로 고려를 하도록 안내해주는 시스템은 없었다. 나는 일곱 번이나 학교에서 쫓겨났다."

 존 호너는 티라노사우루스 팔이 짧이 저항하는 먹이를 잡아두지 못하고, 작은 눈이 먹잇감을 알아볼 수 없고, 뇌에 비해 큰 후각신경을 가진 걸로 보아 시체를 찾아먹었을 것이고,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없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존 호너는 학력과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공룡에 대한 무한한 관심으로 이런 가설을 내세웠는데, 당시 학계에선 이 가설에 뒤집어졌다. 

 결과는 존 호너의 이론은 무너진 이론이었다. 하지만 호너에게 이러한 실패는 의미있는 실패였다. 그가 그러한 이론을 던졌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는 육중한 몸으로 날렵하게 뛰어다니며 강한 포식자의 모습을 자랑했던 것으로 후석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는 어떠한 대학에서 쫓겨났었고 성적과 학력이 좋지 않았지만 그의 공룡에 대한 집착이 핫이슈를 만들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 존 호너와 로버트 베커는 공룡에 대한 이론으로 라이벌이었는데, 나중에 존 호너가 쥬라기공원3의 자문위원일 때, 베커박사의 역할을 만들어 공룡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을 넣었다고 한다. 의미있던 경쟁을 했던 로버트 베커는 그 장면을 보고 공룡은 역시 공격을 잘 한다며, 자신의 이론이 맞다며 기뻐하였다. 유쾌한 경쟁이라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 다 적다간 영원히 못 적을 것 같다. 이 책이 말하는 비밀은 내 생각으로 이렇다.

 "세상이 나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라. "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환경이 나를 만드는 것이었다. 나의 주변에서 '조잼은 똑똑하다'라고 말하면 나는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조잼은 정리를 잘 한다'라고 말하면 나는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 주변엔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좌절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제라도 주변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을 것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은 실용적인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만들어내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을 너무 싫어했다. 정말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떠드는 것만 같았다. 요즘은 뭔가 이런 자극제가 필요했나보다. 가독성 좋고, 매 챕터마다 사례 한 가득으로 친근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을 또 정독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말대로 오늘도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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