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8. 11:00ㆍ그냥, 책

생물학자, 곤충학자, 통섭학자, 교수님, 유튜버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최재천 교수님.
통섭이 무슨 뜻인가 검색해보니, '지식의 통합'이라고 한다.

교수님은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의 <Consilence>를 번역하면서, 우리 나라에 '통섭'이라는 번역어를 처음 도입하고 대중화했다고 한다.
그렇구나... 나는 트렌드에 민감한 편인데 통섭이라는 말 첨 들어봤다. 후후
내가 통섭학자로 따지자면, 제레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거장들을 좋아하긴 한다.
근데 아무리 신토불이라지만 최재천 교수님의 <과학자의 서재>는 진짜 너무 안 땡겼다...ㅠㅠㅠㅠ
다 내 편향된 독서 취향 때문이지 뭐...
독서모임에서 이 달에 선정된 책이므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가끔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얻기도 하니까!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주로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일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그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과학자는 공부 잘하는 사람, 지식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람임을. 또한 가슴속에 한번 자리 잡은 꿈은 억지로 내쫓지만 않는다면 끝까지 남아 있다는 것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꿈은 없습니다. 그러니 꿈꾸었던 길로 들어서지 못했다 해서 가슴속에 자리 잡은 꿈을 내쫓진 마세요. 오히려 도망가지 않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 밀리의 서재
최재천 교수님은 <과학자의 서재>를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을 독자를 타겟으로 잡았다. 그래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성공한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교수님은 꿈도 많았고, 목적이 사라져 방황도 했었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했던 지난 날들을 써내려 갔다. 겸손한 서술이었지만(겸손인건지 고도의 자랑인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시, 조각, 당구, 공부, 영어,...등 시작만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넘사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이미 가지고 있는 재주와는 별개로, 매사에 작은 일이라도 진심을 다 하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런 삶의 태도를 가져서 그런지, 책을 보면 교수님 자신보다 주변에서 먼저 노력을 알아봐 줬다. 때문에 어머니가 과외도 시켜주셨고, 교장 선생님이 재수학원도 등록해주셨고, 일주일동안 한국에 왔던 에드먼즈 교수님이 써준 추천서로 미국에 일류 대학으로 유학갈 수도 있었다.
사람마다 방황하는 시기가 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아닐지라도 20대, 30대, 40대,.. 세대를 아우르고 방황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최재천 교수님의 메시지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아주 잔잔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지금 방황하지 않는 시기라 그런지 와닿지가 않았다. 일단 능력에 비해 겸손하게 말씀하신건지, 넘을 수 없는 능력자의 자랑처럼 느껴져서 그런지 글 자체에서도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평소에 내가 에세이나 자서전, 자기계발서 이런 종류를 좋아하진 않는다.) 근데 이해는 간다. 뭔가 '자서전'을 통해 누군가에게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어른으로서 조언을 하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나름 이런 부분에서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서양의 과학자 중에는 글 잘 쓰는 이들이 많다. 과학자치고 글을 제법 쓰는 사람들이 좀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가장 글을 잘 쓰는 작가 중에 현직 과학자이거나 적어도 예전에 과학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게다가 글을 잘 쓰는 과학자가 성공한다
<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 밀리의 서재
최재천 교수님은 글쓰기에 진심인 분이다. 어릴 때는 시인을 꿈꾸었고, 유학 시절에는 레포트를 쓰기 위해 글쓰는 법을 훈련까지 하셨다. 글쓰기의 정점은 타겟 독자층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과학자의 서재>를 읽어보면 특정 독자 타겟 층에 맞게 이해가 잘 가게 쓰긴 하신듯? 근데 공감을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위의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에 대해 설명하면서 글을 잘 쓰는 과학자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어쩌면 교수님도 과학자로서 인정받는 것보다 작가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 갖고 계시지 않을까?ㅎ
지루하게 읽다가 글의 힘이 달라지는걸 느꼈다. 그제서야 느꼈다. 많은 출판사에서 교수님께 추천사를 부탁하는지!
본인 얘기를 하던 것과 반대로, 마지막 챕터 "최 교수의 달콤쌉싸름한 독서 레시피"에서 책 소개해주실 때 확실히 느꼈다. 덕후 스멜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 나를 설레게 했던 것, 남들도 나와 같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5권의 책을 추천해 주신게 느껴졌다.
드디어 <과학자의 서재>라는 제목과 일맥상통한 느낌도 받았다.
-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 제인 구달씨... 토플 공부할 때 단골 주제였는데ㅋㅋㅋ 침팬지로 보는 실험들이라던지, 실험방법이라던지 등등
- <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 심리학이 관심이 많다면, 진화심리학을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 괜히 교수님 후배라서... 추천한건 아닌지 내가 한 번 읽어봐야겠다ㅋㅋ
- <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 인간이 손대면 파괴된다.... 제목도 어떻게 마지막 거인이라고 잘 지었지?
- <이중나선>, 제임스 왓슨
- 글을 아주 잘 쓴 과학필독서라고 무조건 읽으라고 추천을 그렇게 했다.
- <찰스 다윈 평전 1,2>, 재닛 브라운
- 찰스 다윈씨 그렇게 부자였어? 그리고 편지를 그렇게 많이 썼었어...?
- 낭만있는 과학자였던 찰스 다윈의 이야기 궁금따리 궁금따
이렇게 총 5권을 언급하셨다. 이 외에도 교수님의 인생을 변화 시킨 책 3권이 있다.
-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 말모말모
- <우연과 필연>, 자크 모노
- <통섭>, 에드웨드 윌슨
나름 최재천 교수님이 쓴 다른 책들을 한 번 읽어볼까 했는데, 너무 손이 안 간다. 하지만 교수님을 더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위의 8권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냥,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칼 세이건, <코스모스> | 우리는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다. 우주적 시각에서 볼 때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귀중하다. (6) | 2025.07.22 |
|---|---|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 지구의 주인은 바로 유.전.자 (5) | 2025.07.21 |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9) | 2025.07.17 |
|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 물욕을 사라지게 만드는 책.... (5) | 2025.07.16 |
| 김보영, <7인의 집행관(개정판)> | 내 주말 돌려줘! (7) | 2025.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