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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테트 창, 숨(Exhalation), 지독한 운명론자의 낭만적인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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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간 : 2022.11.10 ~ 2022.12.12


https://jamjamzo.tistory.com/134

 

테트 창, 숨(Exhalation), 지독한 운명론자의 낭만적인 이야기(1)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독서 : 2022.10.10 ~ 2022.10.10 바그다드 출신, 직물 거래 상인인 압바스는 시장에서 가장 큰 점포 건물에 새로운 가게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그 가게에 들어갔다. 신기하고 진귀

jamjamzo.tistory.com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레이널드 데이시는 아내가 죽고, 아들 라이어널을 돌볼 수 있는 보모를 고용했다. 하지만 보모가 아들을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보모를 해고하고, 다른 보모들을 고용했는데 그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레이널드는 아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하는 행동과 보모와 단 둘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래서 레이널드는 감정적인 마음을 배제한 이성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기계식 자동 보모를 개발했다. 그렇게 기계가 백 여 대가 팔렸지만, 어느날 기계식 자동 보모가 오작동을 일으켜 갓난 아이를 떨어뜨려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기계식 자동 보모를 반품하거나 두 번 다시 구매하려 하지 않았다. 레이널드는 기계식 자동 보모가 좋다는 사실을 어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죽을 때까지 아무도 그 기계를 사려고 한 사람은 없었다.
 라이어널은 아버지가 노력한 것을 알기 때문에 기계식 자동 보모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아이를 입양했다. 에드먼드를 입양하고 2년 뒤, 아이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 기계식 자동보모에 대한 기능을 입증하려고 하는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정신 병원으로 에드먼드를 보냈다.
 에드먼드는 다른 아이들보다 왜소했고, 정신세계도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램셰드 박사는 처음에는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느꼈기 때문에 더 많은 보살핌을 주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램셰드는 라이어널에게 말해 기계식 자동 보모 한 대를 팔라고 했다. 에드먼드는 기계식 자동 보모를 만나게 되자, 몸이 무럭 무럭 자랐다. 하지만 여전히 말도 느리고 인지적 장애가 있었다. 램셰드는 기계식 자동 보모에 말하는 기능을 추가해보았다. 에드먼드는 일반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기계식 자동 보모의 훈육이 통해 인지적 장애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라이어널은 에드먼드를 다시 데려가고, 아들이 죽을 때까지 보살폈다. 그리고 아들이 죽을 때 모든 기계식 자동 보모들을 폐기했다. 이 박물관에는 램셰드 박사가 샀던 한 대의 기계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어머니를 잃은 자식을 위한 발명품,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 보모'. 일할 시간에 보모를 쓸 수밖에 없었기에 자식이 보모에게 학대 받지 않기 위해 만든 사랑이 담긴 발명품이 어떤 사고로 인해 아무도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그의 아들도 남자아이를 입양해 똑같이 기계식 자동 보모의 손에 키워졌다. 색다른 사랑의 방식이지만, 그들이 그의 아들에게 주는 사랑이 담긴 발명품이었다. 딱딱하지만 꽤 따뜻한 이야기.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블랙미러, <당신의 모든 순간>

 아내는 떠났고, 나 혼자 남아 딸 니콜을 키우고 있다. 지금 이 시대는 모든 사람들은 '리멤'이라는 기억 장치를 통해 내가 본 모든 것들이 녹화, 녹음이 되기 때문에 주관적인 기억과 문서화된 기록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스쳐가면서 말했던 모든 언행들은 전부 리멤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 그 기억을 정확하게 꺼내어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주인공은 리멤을 달지 않았다. 그는 리멤에 관한 기사를 쓰기 때문에 리멤을 시험해봐야 하므로 그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가 담긴 영상들을 모아 열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딸 니콜이 어릴적 사고를 치고 혼을 내자 니콜이 "아빠때문에 우리 엄마가 떠난거다"라는 독한 말을 퍼부었던 기억이 있다. 그는 그 말이 상처가 되었지만 노력 끝에 그 사건을 회복하고 딸과 가까워진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니콜의 기억 조각을 열어보니, 그 독한 말을 한 사람은 니콜이 아닌 자신이었던 것이다. 딸에게 독한 말을 퍼부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아 니콜에게 달려가 확인했다. 사실여부를 확인하자, 니콜의 기억이 맞았고 딸은 아빠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마음 치료를 받으며 아빠를 이해해보기로 했다. 
 그는 리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왔고, 리멤으로 인한 사실에 기반한 기억으로 인해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 동감하지 못했다. 특히 리멤이 사라져 버릴 때, 인간은 스스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부분 기억 상실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리멤의 긍정적인 측면도 알게 되었다. 그 전엔 나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리멤을 통해 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스스로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리멤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사와 함께 티브족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첨부하여 기사를 마친다. 

# 티브랜드 이야기
 티브랜드의 샹게브 씨족인 지징기의 마을에 선교사 모스비가 나타났다. 모스비가 들고다니는 두꺼운 종이에 대해 지징기가 궁금해하자, 성경이라고 알려주고 아담과 하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지징기는 그때부터 글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모스비에게 과외를 받으며 글을 배우게 되었다. 
 지징기는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전부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징기는 글을 쓸 줄 알기에 족장 회의에서 서기를 맡게 되었다. 유럽인들은 티브랜드를 8개의 집단으로 나눌 것을 요구했는데, 나누는 과정에서 샹게브 씨족이 제치라 씨족과 합칠 것인지, 크완데 씨족과 합칠 것인지에 대해 열띤 논쟁이 진행되었다. 제치라 씨족은 제치라가 샹게브의 후손이라 주장하고, 크완데 씨족은 크완데가 샹게브의 후손이라 주장하니 표가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알 수 없었다. 
 지징기는 처음 유럽인들이 티브랜드를 방문했을 때, 기록했던 것을 찾아보았다. 당시 기록된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제치라가 샹게브 씨족의 후손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사실을 크완데 씨족장인 사베에게 말하자 사베는 종이에 적힌 글 하나로 역사와 전통을 뒤집어 엎을거냐 나무라니 지징기는 반성했다. 그리고 유럽인들처럼 두 번 다시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특정 순간들을 선별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며, 그것은 우리의 인격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우리들 각자는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 세부 사항들을 인식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기억하며, 그 결과 구축된 이야기들은 우리의 인격을 형성한다. 

 누구나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 시즌 1 에피소드3 <당신의 모든 순간>을 봤다면,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을 읽게 됐을 때 아! 하면서 무릎을 쳤을 것이다. 망각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은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 무의미한 세상이 되는 것은 맞다. 사실 수많은 문서와 역사적인 기록들이 어느 순간 쓸모없게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것은 내 감정의 기억이라는 것이다. 내 눈과 귀로 녹화되는 세상을 만나게 된다면 사실적인 기억들은 유지될 수 있으나, 그 날의 내가 느낀 감각과 감정들은 어떻게 보존될 수 있는가? 이 글의 '나'처럼 왜곡된 기억으로 자신을 합리화하여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래도 나를 위해 조금의 망각과 왜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망각과 왜곡은 어쩌면, 신이 내린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한 기억을 오랫동안 보존하며 끊임없이 아파해야 한다면 그것은 저주이지 않을까? 내가 어떤 기억을 왜곡해야만 내 마음이 편하다면 그 자체로도 나 자신에게 축복이지 않을까?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은 기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간의 나를 바라보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세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내가 이기적이어도 내가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누군가에겐 또 난 이기적이었을 수도 있다. 

 지징기가 글을 배움녀서 써내려간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다. 나에게 단어라는 의미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무언가를 준비할 때 메모를 하는 등, 내 감정을 담아 일기를 쓰는 듯, 지금 써내려간 글처럼 읽은 글에 대해 내 생각을 쓰는 것처럼 '글'이란 현대인에게 당연한 기록 중의 하나이다. 나에게 당연한 것을 처음 배우는 지징기를 보며, 정말 글이라는 것을 놀라웠고 계속 내 생각을 써내려가고 싶었다. 지징기가 유럽인들이 종이에 기록된 문서 하나에 의존하는 것을 따라해, 자신의 부족이 있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구두설화에 신뢰를 잃어버린 부분도 마음에 와닿았다. 사실 믿음이라는 것은 증거가 필요없고, 나의 신념이 담겨 있는 쪽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는 자신이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지, 문서·증거 등으로 판단하는 것은 단순 수단일 뿐이다. 

 망각이 없는 세상, 문서 기록이 없어지는 세상,..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재였다. 중요한 것은, 망각이 없다면 살인과 같은 범죄행위 저지르는 것이 진짜 어려워질 것 같긴 하다. 

 


거대한 침묵

 비인간인 생명체를 찾아다니는 인간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소통 가능한 앵무새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리고 앵무새들은 점차 없어져 가고 있다. 
 알렉스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회색앵무가 있었다. 알렉스는 높은 인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니까, 인간들 사이에서 말이다. 아이린 페퍼버그라는 인간 연구자가 삼십 년 동안 알렉스를 연구했다. 그녀는 알렉스가 형태나 색채를 가리키는 단어들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형태와 색채의 개념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새가 추상 개념을 이해한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간들은 자기들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끝에 가서는 그들도 페퍼버그의 설득을 받아들여 알렉스가 단지 단어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뜻까지 이해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우리 친적들 중에서도 알렉스는, 인간들이 생각하는 진지한 의사소통 상대의 기준에 가장 근접했던 존재였다. 알렉스는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었다.

죽기 전날 저녁 알렉스는 페퍼버그에게 말했다. 
"잘 있어. 사랑해."
인간들이 인간 이외의 지성과의 관계를 원하는 것이라면, 이 이상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인간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임팩트 있었던 작품은 아니었다. 

 


옴팔로스

 

 고고학자인 도러시아는 친구 로즈메리의 집을 방문했다. 로즈메리는 사슴의 대퇴골을 보여준 뒤, 이 뼈가 진짜인지 물어보았다. 도러시아가 본 그 뼈는 새끼였던 적이 없었던 태초의 사슴 대퇴골이었다. 이 뼈를 어디서 났냐고 묻자 미라 전시회 기념품 가게에서 보고 샀다고 했다. 
 도러시아는 그 기념품 가게로 가서 전복 껍질을 봤는데, 그것은 태초의 전복이었다. 이런 것들이 전시회에 보관돼도 모자랄 판에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아 출처를 찾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그 뼈들과 껍질을 판매한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린 소녀였다. 그녀는 그 유품을 사람들이 직접 접하게 되면 신의 존재를 사람들이 단번에 알 수 있을거라 믿었기에 그렇게 몰래 기부 아닌 기부를 했던 것이다. 
 도러시아는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그녀의 아버지 매컬러 박사는 오클랜드 소재 알타 칼리포르니아 대학의 자연철학 박물관 관장이었다. 매컬러 박사는 로슨이라는 사람이 지구와 같은 형태인 에리나누스자리 58을 발견했다는 말을 해줬다. 에리나누스자리 58을 발견했다는 의미는 지구에 있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3가지 가설이 나올 수 있다. 첫 번째 가설은 인간이 별도로 시행된 창조의 결과물(실험 or 시험), 두 번째 가설은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 세 번째 가설은 지구의 인간이 피조물이고 에리다누스자리 58이 연습 혹은 부작용이라는 가설이었다. 
 도러시아는 태초의 인간이 신의 의도에 의해 창조되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다는 가설 속에서 많은 혼란이 왔다. 매컬러 박사의 아들 마틴은 젊은 나이에 죽었는데, 인간의 존재 가치가 없다면 그의 죽음 또한 가치가 없도록 받아 들여질 수도 있는 것이다. 
 도러시아는 한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인간의 존재여부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녀는 신이 자신을 지켜보든 지켜보지 않든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서 제 맡은 역할을 다 하기로 했다. 
"과학은 진리의 탐구만이 아닙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과학은 의도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진리와 의도가 동일한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런 연유로, 주여, 저는 당신이 굽어보고 계시든 그렇지 않든, 애리소나 발굴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설령 인류가 우주가 창조된 이유가 아니라고 해도, 저는 여전히 우주가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우리 인간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떻게'라는 질문의 해답을 계속 탐구하겠습니다. 

 이런 탐구야말로 제가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당신이 저를 위해 그것을 선택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저 스스로 그것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아멘.

  신이 의도를 갖고 태어났다면 숙명을 갖고 내 삶을 살아가겠지만, 의도가 없이 창조된 나란 존재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 과학이라는 것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발달된 학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신이 의도하지 않았다면 이 우주와 인간의 존재는 정확하게 계산이 될 수 있었을까? 
 지구에 있는 인간이 신의 의도에 의해 창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처음 시작의 의미가 크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의 가치는 놀랄만큼 커져버렸다. 우주에서 먼지인 우리의 존재가 지구에선 꽤 잘나가는 먹이사슬 최강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글쎄... 신의 존재 여부, 태초 인간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현재 나의 존재는 지금 이 순간에 있기에 오늘도 to-do-list를 하러 가련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대한 고민이 드는 글이었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프리즘은 평행자아와 대화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순간을 선택한 평행자아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일수록 저렴하다. 오래된 선택일수록 비싸며, 매 선택지의 평행자아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 평행자아들과 모두 대화하는 것도 비싸다. 많은 이들은 프리즘을 통해 평행자아와 대화하길 원하며, 영상 채팅을 할 수 있고 텍스트나 목소리로 소통할 수도 있다. 

프리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1.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에 대한 두려움 
2. 다른 길을 선택한 나의 모습과 같은 길을 고집한 평행자아의 안정된 모습에 대한 질투
3. 평행자아가 훔친 나의 아이디어
4.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이 임신 했을 때, 날짜에 따른 유전자 좌위 비교 분석
5. 날씨에 의한 선택의 영향
6. 평행자아와 데이터를 공유하며 상생하는 기업체
7. 외로운 사람들을 타겟으로한 사기행각
8. 범죄행위를 선택한 자아와 선택하지 않은 자아를 비교하여 자신의 인성을 확인 
9. 팬으로서 자신의 스타의 다른 인생 갈래를 지켜보는 것
10. 특정 인명 사고의 생존자와 다른 평행 세계에서 살아난 생존자와의 대화
11. 미래에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기회 
단, 자연 재해와 인간의 실수에 의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결과를 바꿀 수 없다. 

  냇은 마약 중독에 빠지다 자신의 상사 모로에 의해 사기에 도모했다.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데이나가 말해준 "지금의 바른 선택이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간다"는 말에 냇은 처음으로 바른 선택을 해봤다. 냇은 모로의 계획으로 얻게된 큰 돈이 생겼는데, 그 돈으로 데이나를 위해 썼다.
 데이나는 청소년 시절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다른 친구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해서 그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돈을 다 대주곤 했다. 냇이 데이나 대신 오랜 과거로 돌아가 데이나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친구의 인생을 똑같이 벌어졌을거라는 것을 입증해줬다. 

우리가 다른 평행세계들에 관해 알고 있는데,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가치가 있느냐 하는 문제 아니었나요? 저는 단연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누구도 성인군자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선한 일을 할 때마다, 당신은 다음번에도 선한 일을 할 가능성이 많은 인물로 스스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겁니다.다 그건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게다가 당신은 이 세계에 있는 당신의 행동만 변화시키고 있는게 아닙니다. 미래에 분기할 당신의 모든 버전들에게도 그런 변화를 심어주고 있는 거예요. 더 나은 사람이 됨으로써, 당신은 미래에 분기될 더 많은 평행세계에도 더 나은 버전의 당신들이 살고 있을 가능성을 보장하고 있는 겁니다.

  끝까지 운명론자인 테드 창. 어떤 선택이든 과정이 다를 뿐, 결과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 시기가 늦은 것 뿐이지, 항상 우리는 그 결과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 결과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도달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그렇게 도달할 것이었다면 막 살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나올 수도 있어 더 나은 선택이 더 나은 나를 만든다는 말도 넣은 것 같다. 아무리 똑같은 결과가 되더라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이기에 잠깐 일어난 실수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나는 늘 그릇된 선택을 택해왔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많은 질문들이 떠올랐다.

  • 내가 만약 프리즘을 갖게 된다면 나의 어떤 평행자아와 대화를 할 것인가?
  • 프리즘의 결과를 보고 후회하게 된다면?
  • 내 인생은 잘 나아가고 있는 인생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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