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기내식 먹을 시간에 맞춰 골랐던 영화, <굿모닝 애브리원>, 원제는 Morning Glory다.
어릴 때부터 아침 방송의 피디가 되기를 꿈꾸었던 베키(레이첼 맥아담스). 다른 사람들만큼 좋은 학력, 경력, 인맥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열정과 꿈이 있었다. 그녀에게 아침 방송이란, 다른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매개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혼신을 다해 일하던 직장에서 해고 당한 뒤 그녀는 가능한 많은 방송국에 이력서를 보냈다.
만년 4위(꼴찌)를 하던 아침 방송국 피디가 된 베키! 그녀는 첫날부터 변태 진행자 한명을 해고하게 되고, 새로운 메인 진행자를 찾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의 이미지도 개선하고 싶었던 베키는 아직 해당 방송국에 계약이 남아있는 열혈 기자 마이크 폼로이를 영입하고 싶어한다. 사실 마이크는 하고 싶은 취재 내용이 없으면 그냥 앉아서 조용히 월급을 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베키는 계약서를 들고와서 마이크에게 귀여운 협박을 하면서 아침방송의 안방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베키가 생각하는 것만큼 마이크는 따라와 주지 않았고, 베키의 보스는 아침 프로그램을 6주 뒤에 폐지할거라고 통보했다. 베키는 보스와 거래를 했는데, 6주 동안 시청률 1.5%를 올리면 폐지하지 않음을 약속받았다. 과연 베키는 1.5%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베키는 저렇게 꿈을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와중에, 베키의 엄마는 자신을 원망한다. "네가 어릴 때 꿈꾸었을 때는 귀여웠는데, 이렇게 성인이 될 때까지 허황된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건 온전히 내 탓이다..." 뭐, 이런 엄마가 다 있냐고... 하지만 엄마가 이렇게 말하더라도 베키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고, 팀 리더로써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가는 것에 집중을 했다. 역시 꿈을 가진 사람은 어떠한 비난도 비수처럼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마이크 같은 경우엔 아주 고집불통 노인네였다. 자신의 명성에 취해 있었고 이미 자신이 어느 정도 가치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양반인지라 어떤 어린 피디 나부랭이가 와도 우스운 소리를 하는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그래도 진심으로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베키의 울부짖음(ㅋㅋ)이 진지하게 다가왔는지, 마지막에 자신이 잘 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난 평소에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시간과 혼신을 쏟아붓는 장면들을 아주 좋아한다. 인생은 영화같지 않기에, 나의 흐르는 시간들은 살짝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열정의 시간은 정체되어 있지 않고, 나아가는 것처럼 보여진다. 내 인생은 어찌 보면 정체되어 있고, 어찌보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가 있다. 그 관점은 결과에 따라 나뉘는 거겠지? 하지만 이런 동기부여를 주는 영화들을 보면 내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느끼는 것 같다.
'그냥,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완전 추천] 우린 반대야(Nobody Wants This) 크리스틴 벨 주연| 킬링타임 로맨스 하루만에 다 봄 (5) | 2024.11.09 |
---|---|
솔트번(Saltburn; 2023) 배리 키오건 주연 | 인싸가 되기 위한 아싸의 발악 (3) | 2024.11.08 |
스페이스 카뎃(Space Cadet, 2024) | 금발이 너무해 절망편 (2) | 2024.11.08 |
[넷플릭스 추천]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 실화 바탕 범죄 드라마 | 메넨데즈 형제 유산은 얼마나 남았을까? | 넷플릭스 시리즈 이후 근황 (3) | 2024.11.04 |
자이니치의 삶을 담은 대하사극 <파친코(2024)> 시즌2 애플티비(Apple TV+) 시리즈와 원작 비교 및 캐릭터 분석 | 시즌3 예상? (1) | 2024.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