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9. 12:29ㆍ그냥, 책

9장 발전의 퇴보
유럽의 팽창정책은 세계 도처에서 기존 착취적 제도를 강요하고,
더 나아가 한층 더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에 저개발의 씨앗을 뿌렸다. 그 결과
다른 지역에서는 산업화가 한창일 무렵에도 유럽 식민 지배 아래 있던 지역은
이런 신기술로부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이번 장은 면밀히 읽어봐야 알겠지만, 배운 놈들이라 그런지 너무 소름끼치게 똑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나마 신기술을 접할 수 없게 철저히 식민지 자체로만 활용하고자 하다니.. 쩝스..
향신료와 인종 대학살
1만 5,000명에 달하는 무고한 인명을 학살한 대가로 네덜란드는 향료제도에 착취적 제도를 수립해 바라던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이때 뿌리내린 경제·정치 제도로 온 섬이 저개발의 운명에 처하게 된다. 17세기 말엽 네덜란드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향신료의 전 세계 공급량을 60퍼센트가량 줄이자 육두구의 가격은 두 배로 치솟았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저/최완규 역 - 밀리의 서재
네덜란드 침략이 아니었다면 동남아시아가 정치・경제적으로 어떻게 발전했을지 모를 일이라 언급했다. 돈을 벌기 위해 당시 식민지를 가진 유럽 국가들은 아마 국내에선 혁신을 외치지만, 해외에 있는 식민지 국가에는 탄압과 약탈을 일삼았을 것이다. 강제로 얻어낸 것들은 확실히 돈이 되니까.
아프리카 사회를 뒤흔든 노예무역
노예무역이 시작된 이래 모든 처벌은 노예로 귀결되었다. 얻는 게 있으니, 범죄자를 노예로 팔아넘기기 위해 범죄 사실을 밝혀내려 안간힘을 썼다. 살인, 절도, 간통 등 중범죄자만 노예로 팔려가는 처벌을 받는 게 아니라 경범죄까지 죄다 같은 방법으로 단죄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저/최완규 역 - 밀리의 서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지로 팔려나간 노예의 수가 1,0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니..
노예로 파는게 돈이 됐으니, 멀쩡한 사람도 죄를 만들어 노예로 전락시키려고 했다. 참, 이 때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식인만큼이나 비인류적인 행위가 대략 150년 동안 벌어졌다니.. 너무 비극적인 역사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터전을 잃게 되고, 나의 가족과 뿔뿔히 흩어지게 되고, 내 뿌리를 잃게 되는 경험.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사고 파는 행위를 하는 동안, 노예들은 스스로 Thing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노예들이 각기 다른 나라로 골고루 팔려나갔을테지만, 미국 내 팔려온 흑인들의 삶에 대해 더 궁금해진다.
그 수많은 시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을까?
노예무역 금지의 결과
갑자기 영국 자체에서 노예무역을 왜 금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뭐 딱히 인권을 존중해서 금지시킨건 아니었다. 그냥 당시 노예무역으로 이해 커미션이 떨어지지 않았던 신흥세력과의 가치관과 맞지 않게 되고, 산업화로 인해 노예가 딱히 금전적 이득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어서 농장 운영을 위해 충분히 노예들이 필요할텐데도 외부 노예 반입 금지에 찬성한 이유도 딱히 인류애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이미 기존에 들어온 길들여진 노예(몇세대 가까이 노예로 살았기 때문에 언어도, 문화도 현지화)의 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에, savage같은 노예를 다시 길들이는건 큰 이득이 아니었던 것이다.. 쩝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 이제 노예 무역을 금지한다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노예들을 더 이상 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노예를 사고 팔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서로 전쟁을 피할 수 없었다. 정말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정말 아프리카에서 착취만 하고, 아.무.것.도 도움이 되진 못했다.
이중 경제의 현실
1890년에서 1913년에 이르는 동안 아프리카 경제 호황은 느닷없이 제동이 걸리더니 이내 뒷걸음질 치고 만다. 이 기간에 아프리카인이 지난 50년 동안 일구어놓은 농촌의 번영과 역동성이 송두리째 흔들린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첫째, 아프리카 원주민과 경쟁하던 유럽 농민의 반목이었다. 성공한 아프리카 농민은 유럽인도 생산하던 작물의 가격을 끌어내렸다. 유럽인의 해법은 아프리카 농민을 시장에서 쫓아내는 것이었다. 두 번째 요인은 한층 더 사악했다. 유럽인은 호황을 누리기 시작한 광업 부문에 값싼 노동력이 투입되길 바랐고, 값싼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으려면 아프리카인을 궁핍하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유럽인은 이런 음모를 차근차근 추진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저/최완규 역 - 밀리의 서재
물론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시대 때, 친일파가 판을 치고 돌아다녔지만 말이다. 왠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윗대가리와 유럽인들과 거래를 하는게 너무 의리가 없게 느껴졌다.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5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뿌리가 있는 민족이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부족들을 수백 년간의 노예무역으로 뒤죽박죽 섞어놓고, 훗날엔 갑자기 지들 맘대로 땅따먹기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타인으로 인해 갈라진 부족들은 다른 부족들과 어쩔 수 없이 얽히고 설키면서 살아가야하는데.. 의리가 있을리가...
백인들은 피부색이 같으니, 다 너네 한 편 아니냐고 말했겠지? 근데 백인이나 황인이나 다 미묘하게 피부색도 다르고, 유전적으로 타고난 신체 특징도 다 다르다. 그리고 계속 써왔던 언어도 다 다를텐데!!
원주민 토지법
하지만 이런 환경을 딛고서 아프리카 흑인이 유럽인의 근대 경제 속에서 발전을 꾀하고 창업을 하거나 교육을 받고 번듯한 직장을 가질 수는 없었을까?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막았다. 아프리카 원주민은 유럽인 경제구역에서 재산을 소유하거나 창업을 할 수 없었다. 유럽인이 차지한 땅은 전체의 87퍼센트에 달했다. 또한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은 교육을 받은 아프리카 사람은 광산이나 백인이 소유한 농지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기는커녕 경쟁하려 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찍이 1904년부터 광업 부문에 유럽인을 위한 고용보장제도가 도입되었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금지 직업은 혼합공, 시금공試金工, 광산 감독, 대장장이, 보일러 제조공, 황동마감공, 황동성형공, 조적공組積工에서 목재기계공에 이르기까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정부 조치 한방으로 단숨에 아프리카 사람은 광업 부문에서 숙련공으로 일할 기회를 모조리 박탈당한 것이다. 남아프리카 정권이 창안한 여러 가지 인종차별정책 중 하나인 악명 높은 ‘인종장벽color bar’의 신호탄이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저/최완규 역 - 밀리의 서재
오히려 의도적으로 흑인 노동자의 기술 습득을 막았고 백인이 경쟁하지 않고 고임금을 누릴 수 있도록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직종에는 흑인의 참여가 아예 금지되었다. 남아프리카의 흑인은 사실상 자치지구 전통 경제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개발의 문제가 아니었다. 원주민 자치지구는 백인 경제의 개발을 위해 존재했기 때문이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루·제임스 A. 로빈슨 저/최완규 역 - 밀리의 서재
아프리카 흑인 중 잘 교육을 받고, 번듯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없는 이유는, 철저하게 백인들이 흑인들의 일자리를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백인들이 차지한 80%가 넘는 땅에서는 흑인들이 거주할수도, 일자리를 찾을 수도 없게 만들어놨다고 한다. 그래서 흑인들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일만 해야했다. 예를 들면, 농업이나 광업 같은?
뒷걸음치는 발전
와우..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옳지 못한 리더를 만났던 것도 있지만, 바로 이기적인 국가들의 만행도 존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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