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6]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 24 사랑의 교훈,

2026. 2. 7. 12:12그냥, 독서로그

반응형

24 사랑의 교훈

1. 우리는 사랑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들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아니면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실수를 무한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유리가 맑아 보이기는 하지만 뚫고 날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파리들이 계속 미친 듯이 유리창에 머리를 박는 것처럼. 지나친 의욕, 고통, 씁쓸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어떤 기본적인 진실들, 지혜의 조각들을 배울 수는 없는 것일까? 식사, 죽음, 돈에 지혜로워질 수 있듯이 사랑에도 지혜로워지고 싶다는 야심은 정당한 것이 아닐까?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겪는 감정들이 아닐까?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을 갖다가, 상대의 배신에 대해 분노를 겪다가, 나중엔 미성숙한 상대에게 동정을 표한다. 그리고 나는 이 관계에서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어떤 성장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14. 대책이 서지 않는 사랑의 고통 때문에 비관적이 된 나는 사랑으로부터 완전히 떠나버리기로 결심했다. 낭만적 실증주의가 도움이 될 수 없다면, 유일하게 유효한 지혜는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금욕주의적 충고였다. 나는 이제 상징적인 수도원으로 물러나, 간소한 서재에 처박혀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갈 생각이었다. 나는 세속적인 오락을 피하고, 금욕의 맹세를 하고,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감탄했다. 사막의 동굴에서 40년, 50년씩 산 은자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들은 나무뿌리나 딱딱한 열매만 먹고 살면서, 다른 사람과는 이야기를 하지도 만나지도 않았다.

15. 그러다가 어느 날 디너 파티에서 레이철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마담 보바리의 사례를 들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상담가들이 말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각기 겪는 사랑의 마음이 다를거고, 사랑의 모양이 다 다르다. 어떤 사랑만이 완성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걸 누가 정하는 것일까? 요즘 안정형과 불안형, 회피형 이런식으로 연애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안정형이 갖는 사랑만이 진정한, 미성숙한 사랑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미디어에서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엔 안정형보다 불안형과 회피형이 많은 것을...?

 

결국 이런 복잡한 사랑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만, 주인공은 디너 파티에서 만난 레이철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19. 그 교훈이 더욱더 타당해 보일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레이철이 다음 주에 저녁 식사를 하자는 내 초대를 받아들였고, 그 후로 그녀를 생각만 해도 시인들이 마음이라고 부르는 영역이 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떨림은 한 가지를 의미할 수밖에 없었다 - 내가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나는 여전히 이 책을 읽어도 사랑의 완성형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없을 것만 같다. 하지만 결론은 확실하게 내릴 수 있다. 

우리는 영원히 사랑을 해야만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