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5. 13:56ㆍ그냥, 독서로그

19 선악을 넘어서
“난 윌을 만나고 있었으니까.”
“뭘 했다고?”
“윌을 만나고 있었다고, 됐어?”
“뭐? 만난다는 게 무슨 뜻이야? 윌을 만난다는 게?”
“참 나, 윌과 잠자리를 같이했다는 거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70만 부 기념 리커버)"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86836837
클로이 이 X아! 난 널 믿었다? 나는 좀 주인공이 짜치게 굴어서 너가 변심한거라고 생각했다?
잤니? 잤어????
아 결국 그 날 밤 윌이랑 잤구나....
클로이가 그냥 예의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진심을 토로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그녀는 자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자신은 나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윤리적 결론을 내렸다. 그것 때문에 그녀는 나보다 가치가 적은 사람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마음이 선한 남자였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70만 부 기념 리커버)"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86836837
분명 주인공이 화를 내야하는 상황인데, 클로이가 선수를 쳤다. 나는 너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면서 아예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윌에게 뭐라 하지 말라는 편지까지 썼다.
더 사랑하는 쪽이 선이고, 사랑하지 않는 쪽이 악일까?
클로이가 주인공을 사랑해야하는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악인 것일까?
주인공은 더 줄 사랑이 남아있는데 주지 못하고 있다. 이건 선에 해당될까?
이 책에서 정신적 바람과 육체적 바람에 대한 밸런스 게임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지나가는 여성들을 보고, 자신이 만날 가능성을 상상하며, 스킨십까지 상상했다. 가끔씩은 클로이가 별로일 때가 있었고, 다른 여자들에게 크게 매력을 느꼈을 때가 있었다. 클로이는 어떤 마음일진 모르겠지만, 순간에 이끌려 윌과 잠자리를 함께 했다.
나는 사실 이 사례에선 육체적 바람이 "악"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참 인간세상에서 "선악"을 정의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20 심리적 운명론
나는 클로이가 나를 떠나도록 그녀를 사랑했다. 태어나서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나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 하나의 패턴이 형성되었다. 아기는 어머니로부터 쫓겨났거나, 어머니가 아기를 떠났다. 이제 남자는 똑같은 시나리오를 재창조했다. 배우들은 다르지만 플롯은 똑같았다. 애초에 내가 클로이를 선택한 것은 그녀의 웃음이라든가 그녀의 정신의 활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 삶의 심술궂은 캐스팅 감독인 무의식이 그녀에게서 필요한 양의 고통을 준 뒤에 무대를 떠나는 데 적합한 인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70만 부 기념 리커버)"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86836837
사람들은 절망을 겪을 때마다 삶의 통계를 낸다.
어쩐지 내가 일이 잘 풀릴리가 없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나는 이런 운명을 타고났어.
이런 생각들이 지배하기 시작하는 때엔, 쉽게 헤어나올 수 없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주인공을 떠난 어머니때문에 행복한 관계를 형성한 적이 없었다. 그 경험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자신을 사랑받을 행동을 했을 때만 자격이 생긴다는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자격요건 없이도 클로이는 주인공을 사랑했다. 하지만 또 그녀는 허무하게 어머니처럼 떠나버렸기 때문에 이 모든 관계가 허탈해진 것이다.
21 자X
아니 미친거 아니야? 결국에 클로이 이 X이 윌이랑 잘 되어버렸구나?
하... 주인공이 진짜 트라우마에 빠질 수밖에 없겠다.
윌에 대해 평상시에 업무 관련해서 열등감 아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심지어 애인까지 빼앗기다니...
자X시도를 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약을 모두 토해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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