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2]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2026. 2. 3. 08:26그냥, 독서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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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존재론적 논증과 연역적 논증들 

진짜 문제는 이것이다. 우리가 그 존재를 생각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에 우리 사유 외부에 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모든 철학자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철학자의 일이 관찰보다는 생각을 통해 진리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가 정답이라면, 순수한 사유와 그것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다리도 없다.

"만들어진 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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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역적, 귀납적.. 일단 이것부터 막혔다.ㅋㅋㅋ

가방끈 짧은게 여기서 늘 티가 난다^^

 

연역적은 일반적 사실과 원리를 통해 특별한 사실과 원리를 도출하는 것이고, 

귀납적은 특별하고 개별적인 사실과 원리를 통해, 일반화적인 사실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존재론적 논증 방식은 논리 구조를 연역적이지만, 현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방식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하여튼 이번 장에서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단 인간의 상상력과 사유를 통해 어떤 존재의 가능성을 그릴 수 있지만, 사실 그럴만한 다리(즉, 증거)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신이 있다면, 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어떤 건덕지라도 있어야할텐데 밑도 끝도 없이, 짠! 이제 믿어라! 이런 흐름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 과학 원리는 영생에 대한 믿음을 보증하는 것이 아닌가요?” 밀스는 인내심을 갖고 정중히 답변했다. 나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상대가 한 말을 옮기면 이런 식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죽어도 우리 몸의 원자들(그리고 에너지)은 사라지지 않지요. 따라서 우리는 불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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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불멸의 유전자>와 <이기적 유전자>를 언급하는 듯ㅋㅋㅋㅋ?

나는 맨날 리처드 도킨스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늘 생각에 갇혀 있게 된다. 

우리의 존재는 기억인가? 신체인가?

즉, 영생을 한다는 것은 기억을 영원히 소장한다는 것일까? 영원히 늙지 않는 몸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인가?

기억을 영원히 소장하지만, 내가 다른 신체로 계속 갈아끼우고 다른 이름으로 살아간단면 나는 '나'로 존재하는게 맞을까?

아니면 영원히 늙지 않은 몸으로 평생을 살아가지만, 무한한 기억을 소장할 수 없어 제한된 기억으로 살아간다면 '나'로 존재하는걸까? 

 

종교인들이 원하는 영생이란, 현재의 삶에서는 가질 수 없지만, 내세에 존재할 나의 평안에 대해 말하는 거겠지?

저 너머의 삶에는 어떤 평안이 남아있을까? 평안은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아름다움 논증

혹은 더 야비하게 말하면, 그것은 천재에 대한 일종의 시샘에서 나왔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데, 어떻게 감히 다른 인간이 그런 아름다운 음악 또는 시 또는 미술 작품을 내놓는단 말인가? 그것은 신이 한 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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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은 한 때 교회를 통해 예술을 표출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 덕분에 예술을 시작할 수 있었고, 종교가 없었다면 이런 예술가들을 배출할 수 없다는 것이 유신론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생각은 다르다. 그 당시 종교가 아닌 과학이 지배했다면, 과학관에 벽화를 그리거나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이 나타났을거라고 말했다. 너무 맞는 말이긴하다. 어떤 환경에서든 천재들은 나오기 마련이니까. 

 

근데 사실 저 시대 때 천재들은 신이 주신 재능이라는 칭찬이 되게 영광스럽게 느끼지 않았을까?

개인적 ‘경험’ 논증

탈의 구조에는 아무런 속임수가 없다. 모든 속임수는 보는 사람의 뇌에서 일어난다. 내부 모사 프로그램은 얼굴이 있음을 시사하는 자료를 받는다. 그 자료는 제 위치에 놓인 눈 한 쌍, 코 하나, 입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다. 뇌는 이런 피상적인 단서들을 받아서 나머지를 꿰어 맞춘다. 즉, 얼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얼굴의 완전한 입체 모형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록 눈에 보이는 것이 사실은 오목한 탈이라고 해도 말이다. 반대 방향으로 도는 듯한 착시 현상은 볼록한 탈로 지각되고 있는 오목한 탈이 회전할 때 입력되는 시각 자료를 뇌가 납득하는 유일한 방법이 역회전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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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는 이 부분에서 옛날 내가 겪었던 무서운 썰이 생각났다.

내가 중2 때쯤이었는데, 새벽 3시까지 웹소설을 읽고 있었다.

방 밖에서 무슨 이상한 소리가 날까봐 항상 귀를 기울이면서 컴퓨터를 했다.

왜냐면 갑자기 엄마가 방문을 열면 혼쭐이 날게 뻔했으니...;;

근데 그 날 방 밖에서 들렸던 소리는 뭔가 달랐다. 누군가가 비닐봉다리를 발에 묶은 채로 터벅터벅 걸어다니고 있었다. 일단 소음이 들리는 순간 나는 바로 컴퓨터를 끄고 침대로 달려가서 누웠다. 당시 컴퓨터의 본체 돌아가는 소리가 엄청 컸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엄마도 그 소리를 듣고 내가 계속 컴퓨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채실게 뻔했으니ㅋㅋ

하여튼 잽싸게 눕고 그 걸어다니는 소음에 집중했다.

그 소리가 거실을 뱅글뱅글 돌더니 내 방 근처까지 왔다.

그리고 뭔가 몇 초의 정적이 머물더니 갑자기 서서히 비닐봉다리 소리가 사라졌다. 

그 날 이후로, 한 일주일은 동생이랑 같이 자면서 웹소설 읽는걸 잠정 휴식기를 가졌었다ㅋㅋ..

 

리처드 도킨스의 개인적 '경험'논증 파트에서 보면 내 이야기는 사실 새벽까지 넋놓고 컴퓨터를 했던 중2의 망상에 불과한 것이다.ㅋㅋㅋ 근데 나는 진짜 이 모든게 망상이길 정말 바란다! 내가 가끔 나 혼자만 알고싶은 일들을 주변에 서성이는 귀신들이 볼까봐 좀 무서울 때가 있다.ㅋㅋㅋㅋㅋ 


성서논증

노회한 기독교인은 굳이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성경에서 읽는 것들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라는 점에 수긍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이 절대적으로 진실이라고 믿는 소박한 기독교인들이 많다. 성서가 정확한 역사 기록이라며, 그것을 자신의 종교 신앙을 지탱해주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그 책을 한 번도 펼쳐보지 않는단 말인가? 왜 그들은 뻔히 보이는 모순들을 못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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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거의 뼈때리는 말이 아닌가? "성경에서 읽는 것들이 반드시 진실을 아니다"는걸 인정하는 유신론자들도 많을 것이다. 근데 진짜 간혹가다 이게 진짜 팩트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설, 신화, ... 이런거 잘 믿나? 

 

근데 어쩌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거겠지? 아, 근데 리처드 도킨스가 이런 무분별한 믿음에 대해 왜 비난을 하는지 알 것 같다. 가끔 종교나 철학 등을 잘못 이해하고 삐뚤어진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를 제거함으로서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역사적으로도 많이 기록되어 있으니까. 

 

이 말은 즉, 책 한페이지만 읽고 신념이 생긴걸 비판하는 것 같다. 책 한 권도 안 읽고, 단 한 페이지만 읽고ㅋㅋ

 

마지막에 언급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책과 영화로 나왔을 때, 예수가 원래 여성이었다는 가설을 활용했다. 근데 사람들이 아주 난리가 났던 것이다. 심지어 다빈치 코드는 종교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그 주체가 여성이었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맹비난을 받았다. 아니, 만약 여성이라면 뭐가 달라지는데? 이 사람들아! 그들이 두려운 것은 절대적으로 신이 아니라,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권력의 위협이었던 것이다. 

 

 

파스칼의 내기

위대한 프랑스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신이 존재할 확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잘못 추정했을 때 닥칠 대가가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신을 믿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 당신이 옳다면 영원한 행복을 얻을 것이고, 당신이 틀리다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테니까. 반면에 당신이 신을 믿지 않았을 때, 당신이 틀리다면 영원한 천벌을 받을 것이고 옳다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듯하다. 신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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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교회 다니는 지인이 나에게 권유했던 말이다. 이건 마치 보험과도 같은거라고. 근데 마지막에 막상 내가 죽고 보니 내가 믿고 있는 신이 가짜고 다른 신을 믿어야 했던거라면…? 와우ㅋㅋㅋ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는 어차피 이 모든게 도박이라면, 아무도 안 믿는 걸로 결정해서 깔끔하게 심판 받는게 어떻냐고 말한다ㅋㅋㅋㅋ 너무 맞는 말! 

 

그리고 신을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인데, 이런 말로 사람들 꼬드기는 것 자체가 뭔가 사기 같지 않나? 인간은 좋은건 널리 퍼뜨리지 않고 혼자나 내 사람에게만 공유하는 편인데, 왜 이 좋은걸 다른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일까? 그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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