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03]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2026. 2. 4. 05:28그냥, 독서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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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보잉과 고물 야적장

다윈의 자연선택은 그 정보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다른 방법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수수께끼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유일한 해답이다. 거저 먹으려 하는 쪽은 사실 신 가설임이 밝혀질 것이다.

 

다윈은 진화론을 주장했는데,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유신론자들에겐 청천벽력같은 이론이었다. 유신론자들은 다윈주의자들에게 개연성이 없다면서 대충 말해놓고 거저 먹지 말라고 하지만, 결국 아무런 증거도 없이 신의 창조를 믿는 유신론자들이 거저 먹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각성제로서의 자연선택

'역사(history)'의 'his'가 남성 대명사와 어원상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허스토리(herstory)'는 지극히 터무니없는 조어다. 그것은 1999년 워싱턴의 한 관료를 파면시킨 '인색하게(niggardly)'라는 단어만큼이나 어원상으로 어처구니없는 단어다. 하지만 'niggardly'나 'herstory' 같은 어리석은 사례들도 의식을 각성시키는 데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갑자기 historyhis의 어원, niggardlynigga의 어원에 대해 궁금해졌다. 

history고대 그리스어 histōr (ἵστωρ)에서 시작되었다. 그 뜻은 '아는 사람', '증인', '판단하는 사람'에 있다.

즉, 지금은 과거에 대한 기록인 '역사'로 남아있지만, 어원은 '알기 위해 조사하는 행위', 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헤쳐서 알아내는 지적 활동'을 말한다. 

his원시 인도유럽어 *ḱe / *ḱey-(지시계열 어근)에서 시작되어, 게르만, 고대 영어, 현대 영어까지 파생된 소유격이다.

 

niggardly고대 노르드어 hnøggr(인색한, 인색하게 주는)에서 파생된 단어다. 

하지만 nigga라틴어 niger(검은)-> 스페인어 negro(흑인) -> 현재 nigga로 흘러왔다.

 

뭐, 사실 이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는 무관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냥 궁금해서 찾아봤다ㅋㅋㅋ

 

더글러스 애덤스는 자신이 급진적인 무신론으로 돌아선 과정을 감동적이면서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불가지론자로 오해할 경우에 대비해서 '급진적'이라는 말을 붙여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 이야기는 다윈주의가 지닌 각성제로서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나는 언제라도 무지의 경외심보다는 이해의 경외심을 택할겁니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언어의 어원부터 여성들을 사회에서 배제시켜왔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사람들에게 각성의 힘을 보여줬다.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 또한 그들의 방법을 활용해서, 지금까지 종교가 우리들의 삶을 지배해왔고, 종교가 아닌 것들을 배제시켜왔는지에 대해 각인을 시켜주려고 했다. 더글러스 애덤스는 머리가 단어 선택에 있어서용기있는 태도를 갖고 있다...ㅋㅋㅋ 불가지론자(신의 존재나 사물의 궁극적 본질은 인간의 이성이나 지식으로 알 수 없거나, 입증할 수 없다고 견해를 가진 사람)이 아닌, 급진적 무신론자가 되는 것! 뭔가 불가지론자는 '당장 입증할 수 없으니 나는 여기서 빠질게!'라고 선언하는 느낌이라면, 급진적 무신론자는 '왜 내가 신이 없는지 확실히 얘기해줄게!'라고 말하는 느낌?

 

근데 더글라스 애덤스나 리처드 도킨스는 서로 연애하는거야, 뭐야? 더글라스도 리처드 도킨스 책 보고 '와~ 모든 것이 제자리에 끼워지는 느낌 들었어요!' 리처드는 또 더글라스한테, '당신은 나의 가장 명석하고, 가장 재미있고, 가장 개방적이고, 가장 재치있고, 가장 탁월한 친구이자, 아마 유일하게 전향한 동료일 것이다. 이 책이 당신을 웃게 만들기를. 비록 당신이 나를 웃게 한 정도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어이, 연애는 둘이서 하시죠?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사람들의 오해와는 달리, 비개연성이라는 수수께끼의 해답은 설계도, 우연도 아니다. 그것은 설계와 자연선택이다. 우리가 생물들에게서 보는 높은 수준의 비개연성을 고려할 때, 우연은 해답이 아니다. 

 

유신론자들이 주장하는 '비개연성'은 이렇게 완벽한 설계가 어떻게 자연 진화라고 설명할 수 있냐! 말이 안된다!!! 이런 것이다. 오히려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 모든 것들은 우연이 아니라 누진적, 점진적으로 계속 개연성있게 진화되어 왔다는 것을 말한다. 지금 인간의 모습이 팔, 다리, 눈, 코, 입이 완성형으로 생긴 것은 신이 다 설계를 하고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계속 내가 필요한 부위를 발달시키면서 진화해 왔다는 개연성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던 유신론자들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지금은 그래도 과학이 발전하고 있고, 수많은 이론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니 종교는 종교일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간은 지구에서 최고의 종이었고,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주가 되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런 믿음들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배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니 종교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걸 저자가 지적한게 아닐까?

 

틈새 숭배

“무언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포기하고 신이 했다고 말하면 되지요. 신경 펄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고요? 괜찮아요! 기억이 뇌에 어떻게 저장되는지 모른다고요? 그거 괜찮군요! 광합성이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과정이라고요? 멋지네요! 굳이 연구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포기해요. 그리고 신에게 호소하세요. 친애하는 과학자여, 수수께끼를 붙들고 씨름하지 마세요.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들고 오세요. 우리는 그것을 써먹을 수 있으니. 연구를 통해 무지를 몰아내려고 노심초사하지 마세요. 우리는 신을 위한 마지막 피난처로 그 영광스러운 틈새들이 필요하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진짜 노골적으로 말했네...? 그래, 이런 사람이 종교의 리더가 되는거고, 악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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