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29]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 11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2026. 1. 30. 14:38그냥, 독서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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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적인 평범함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그 광기를 드러낸다. 그래서 방관자 자리에 선 사람들에게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지겹다. 방관자들은 묻는다. 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한 인간 외에 무엇을 보는 걸까? 나는 클로이를 향한 내 뜨거움을 친구들과 공유해보려고 했다. 영화, 책, 정치와 관련하여 많은 공통점을 발견한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마치 메시아적 열정에 사로잡힌 사람을 마주한 무신론자들처럼 세속적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친구들한테 세탁기 옆의 클로이, 영화관에서의 클로이와 나, 주문을 하려고 기다리는 클로이와 나에 대해서 열 번쯤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플롯은 없고 액션조차도 거의 없는 이야기, 움직임이 거의 없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중심인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야 나는 사랑이 외로운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70만 부 기념 리커버)"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86836837

 

 

참, 콩깍지는 답도 없다. 나 또한 현재 내 남편에게 푹 빠져 주접을 떨었던 과거를 참회하고 있다. 사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내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남편은 참 다정한 사람이고, 늘 긍정적이고, 늘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다. 나는 이게 내 자랑이었다. 이 사람은 참 독특하다며, 무엇이든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걸 본 적이 없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침착하게 행동한다는걸 아주 떠벌리고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알랭 드 보통의 말이 맞다. 보통 사회화된 인간이라면 지녀야할 품격을 나는 대단한 듯 떠벌린 걸 수도 있다. 누군가가 이런 자랑을 늘어놓았다면 나는 토악질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네... 사랑은 외로운 일이 맞다. 

 

19. 나도 비슷한 망상의 피해자가 아닐까? ⌜신곡⌟을 쓰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앉아서 ⌜코스모폴리탄⌟의 별점을 열심히 읽고 있는 여자와 한 방에 단둘이 있는 나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70만 부 기념 리커버)"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86836837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의 '멋짐 포인트'의 기준이 세워질 것이다. 아마 주인공은 평상시에 패셔너블하면서 문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은 상대가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전혀 멋지지 않고, 세속적이라고 생각한 코스모폴리탄을 진중하게 읽는 클로이를 바라보며 내가 진짜 망상에 빠진건가 싶은 착각을 하는 것 같다. 

 


 

현재까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11장 정도 읽었지만, 이 책 만큼 사랑이란 감정에 관통하는 책이 있을까 싶다. 알랭 드 보통은 클로이라는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녀를 향한 마음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간다. 사랑의 생애를 그려내는 과정이 가끔씩은 잔혹하기도 하다. 결말엔 그들은 이별하게 될까? 이별까지 사랑의 생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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