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9. 13:00ㆍ그냥, 독서로그

2장 신 가설
"무언가를 설계할 정도로 충분한 복잡성을 지닌 창조적 지성은 오직 확장되는 점진적 진화 과정의 최종 산물로 출현한 것이다. - 신은 망상 중"
신은 망상이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에 한편으론 동의한다. 이건 전혀 다른 주제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인간은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를 그려내고, 설계하고, 타인을 설득할 수 있었을까? 나는 한편으론 이 모든 우연은 자연재해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누군가 태어나고 죽는 과정 안에서도 삶들이 계속 이어져 있다고 생각했지 않았을까? 오래 전 사피엔스를 읽었을 때는 그냥 독서에 집중했는데, 이제야 무슨 말인지 괜히 알 것 같다.
"나는무신론자들을시민으로봐야할지도모르겠고그들을애국자로봐야할지도모르겠군요. 이곳은신이다스리는나라입니다.”셔먼의기사가정확하다고가정하고(불행히도그는녹음기를사용하지않았고, 당시다른신문에는그이야기가실리지않았다), ‘무신론자들’ 대신에 ‘유대인들’이나 ‘이슬람교도들’, ‘흑인들’이라는말을한번넣어보자. 그러면오늘날미국의무신론자들이견뎌야하는편견과차별이어느정도인지가늠할수있다. - 세속주의 : 미국의 국부들과 종교 중"
아마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을테니 무신론자들이 감히 자신의 견해를 드러낼 수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마 지금 미국사회는 무신론자도 존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됐을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역행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길지 않고, 다인종이 모여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체계가 없어서 종교라는 틀에 사람들을 통치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한인 직원 분을 만났는데, 하나님 안 믿어도 되니 도움이 필요하면 교회나오라고 전도를 했다. 어차피 이 곳에 친구가 없어도 겉도는데, 아마 교회에 가게 되어도 나혼자 믿지 않아 겉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로 인해 자유를 억압받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지만, 종교 없이 사람들을 한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7가지 이정표 중 3(50퍼센트보다 높지만 아주 높지는 않음. 기술적으로는 불가지론자지만 유신론 쪽으로 기울어져 있음.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신이 있다고 믿고 싶다.") 정도인 것 같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한편으론, 그냥 신이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산타가 없다는걸 알고 있지만, 어디선가 산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 같은 느낌이다. 특정 사람들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탄탄하게 설계된 종교가 싫은거지, 신의 존재가 미운건 아니다.
3장에서 어떤식으로 철저하게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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