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6. 13:30ㆍ그냥, 책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은 청소년 범죄와 책임, 복수와 정의를 둘러싼 아주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1장 "성직자"에서는 유코 선생님이 종업식 때 아이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털어놓는다. 학생 A(쇼야), B(나오키)가 자신의 딸 마나미를 살해한 일을 털어놓으며, 그 두 사람은 어차피 형사처벌은 받지 못하기 때문에 A,B의 우유에 HIV 혈액을 섞어놨다고 고백했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각 5인(유코 선생, 미즈키, 나오키의 엄마, 나오키, 쇼야)의 독백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고백> 관전포인트
- 미성년자에게도 성인과 같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가?
-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에게 직접 응징하는 '사적 복수'는 정당한가?
- 청소년의 범죄는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인가?
목차
목차는 아래와 같이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5인의 독백이 담긴 사건에 대한 전말과 전개 과정을 담고 있다.
- 성직자 (聖職者) – 종교적 직분을 맡아 신을 섬기는 사람. (유코 선생)
- 순교자 (殉敎者) – 신앙이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사람. (미즈키)
- 자애자 (慈愛者) – 자비와 사랑으로 타인을 돌보는 사람. (나오키;B의 어머니)
- 구도자 (求道者) – 진리나 깨달음을 갈망하며 추구하는 사람. (나오키;B)
- 신봉자 (信奉者) – 어떤 종교나 사상을 믿고 따르는 사람. (쇼야;A)
- 전도자 (傳道者) – 진리나 종교를 전파하려는 사람. (유코 선생)
1. 성직자
길을 잘못 들었다가 갱생한 사람보다,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지 않았던 사람이 당연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은 평소에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지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매일 성실하게 생활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고, 때로는 마이너스적인 사고로 몰아가는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고백"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92036962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청소년들이 부모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받았을까?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청소년들은 좋은 가정 환경을 갖고 있는 것일까? 매사에 다른 이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택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세상과 더불어 가는데 꼭 필요하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서사를 통해 갱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극찬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많은 사람들은 애초부터 성실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가정환경, 학교생활, ...등의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는 행동은 핑계에 불과하다.
- 한국의 아동촉법
- 촉법소년: 만 10세 이상 ~ 만 14세 미만
- 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이 아닌 소년보호처분 대상
-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상담위탁 등
- 일본의 아동형사제도
- 소년법의 적용 대상: 만 14세 이상 ~ 만 20세 미만
- 만 14세 이상 범죄자는 형사처벌 가능하나, 소년법에 따라 가정재판소에 우선 송치됨
- 재판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 대신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지도처분 등이 내려짐
- 사형제도는 원칙적으로 미성년자에겐 적용 안 함
단, 아주 중대한 범죄의 경우 18세 이상이라면 예외 인정된 사례도 있음.
아동 촉법에 관한 내용도 또한 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에 많은 미디어에서 다루고 있다.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갱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은 금해야 한다는 법은 많은 피해자 유족들을 괴롭게 만든다. 이들에게 정말 엄중한 처벌을 내리지 않는게 당연한걸까?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의 유족들이 가해자를 직접 벌하는 소재들도 떠오른 것이 아닐까? 유코 선생은 쇼야와 나오키에게 HIV 혈액이 담긴 우유를 먹이고, 그들이 가벼이 여긴 '죽음'을 평생 두려워하며 살게 하고 싶었다. 유족이 가해자를 처벌한다는 점과 아동촉법에 대해 고뇌하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이 떠올랐다.
시험 삼아 직접 만져보았지만 예전에 젖은 손으로 벗겨진 세탁기 전선을 만졌다가 감전당했을 때가 더 심했어요. 마나미는 정신을 잃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마나미의 사인은 ‘익사’입니다. 사건 이튿날, A는 마나미가 수영장 안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어째서 쓸데없는 짓을 했지?’라고 B를 다그쳤습니다. 의도는 전혀 다르지만, 저도 B에게 같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구조를 요청하지 않아도 좋았어요. 하다못해 그대로 도망쳤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마나미는 살아 있었을 겁니다.
저는 성직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경찰에 진상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A와 B의 처벌을 법에 맡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살의는 있었지만 직접 죽이지는 않은 A. 살의는 없었지만 직접 죽이게 된 B. 경찰에 출두시켜도 둘 다 시설에 들어가기는커녕 보호관찰 처분, 사실상의 무죄방면이 될 게 뻔합니다. A를 감전시켜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B를 익사시켜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해도 마나미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자신의 죄를 반성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생명의 무게와 소중함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것을 안 후에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깨닫고, 그 죄를 지고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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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 아이들 앞에서 쇼야와 나오키의 만행을 밝힌 뒤, HIV 혈액이 들은 우유를 먹였다고 고백하는 이유는 두 아이를 스스로 처벌하겠다는 의지였다. (일본 정서상) 두 아이들은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채 이지메를 당할 것이고, 평생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죽음을 두려워할 것이다. 그 두사람에게 정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 공표한 것이다. 성직자처럼 그 두 사람을 용서해준 것처럼 보여졌지만, 그녀는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처벌을 내렸다.
2. 순교자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제재가 왜 필요할까, 범인을 유족에게 넘기고 원대로 하게 해주면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나오키와 슈야를 직접 벌하신 것처럼 피해자의 유족에게는 범인을 벌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 벌할 사람이 없을 때만 제재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이 편지를 쓰는 지금은 생각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역시 잔인한 범죄자에게 제재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결코 범죄자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재는 평범한 세상 사람들의 착각과 폭주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착한 일이나 훌륭한 행동을 하기란 힘듭니다. 그렇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무엇일까.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질책하면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장 먼저 규탄하는 사람, 규탄의 선두에 서는 사람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아무도 찬동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규탄하는 누군가를 따르기란 무척 쉽습니다. 자기 이념은 필요 없고, ‘나도, 나도’ 하고 거들기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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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순교자'는 B반의 반장인 미즈키가 유코 선생님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미즈키는 중학교에 올라오기 전까지 친구들이 그녀를 '미즈키 벽창호(약간 찐따, 범생이 같은 느낌?)'를 줄여 '미즈호'라고 불렸는데, 나오키는 그녀를 항상 미즈키라고 불러주었다. 그 때부터 미즈키는 나오키를 좋아했다. 미즈키는 학급 내에서 반장이었지만 존재감이 뛰어난 아이는 아니었고, 거의 아웃사이더에 가까웠다.
편지에서 보면, 나오키는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쇼야는 이지메를 당할 뻔 했지만 HIV를 역이용해서 더 이상 친구들이 그를 건들지 않게 되었다. 이 과정 안에서 베르테르 선생(데보라 선생)과 미즈키는 나오키의 집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갔고, 쇼야의 왕따를 고자질했다는 모함을 받아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을 뻔도 했다.
미즈키는 쇼야와 나오키처럼 살해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어두운 생각을 가졌던 친구였다. 청산가리로 일가족을 살해했던 여자 청소년의 '루나시 사건'으로 영감을 받아 그녀는 화학 약품을 따로 모아두고 있었다. 오랜 시간 아웃사이더로 지내온 그녀는 자살을 생각하려고 모았던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베르테르 선생의 배려없는 방문으로 나오키가 어머니를 살해하게 만들었던 것을 보며, 그녀는 베르테르 선생을 죽이고 싶어함을 유코 선생에게 고백한다.
3. 자애자
“뭐든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가 언제나 들어줄 테지만, 의논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한테 털어놓는다 생각하고 여기에 글을 쓰렴. 인간의 뇌는 원래 뭐든지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한단다. 하지만 어디든 기록을 남기면 더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하고 잊을 수 있거든. 즐거운 기억은 머릿속에 남겨두고, 힘든 기억은 글로 적고 잊어버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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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 나오키의 어머니는 나오키에게 살해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3장은 나오키의 어머니가 쓴 일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오키의 엄마는 아들이 선하다고 믿고 있었다. 한없이 믿고 사랑했다. 와타나베(쇼야) 때문에 이런 일에 얽히는 것이지, 결국은 나오키는 착한 아들이었다. 근데 아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결벽증이 심해지는 모습을 보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남편과 상의했지만, 남편은 그저 야근한다는 핑계 뿐이었다.
아들에게 그 날의 진실을 듣게 되었다. 나오키는 실수로 마나미(유코의 딸)을 죽인 게 아니라 일부러 죽였으며 그 부분은 일말의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래서 내가 자식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너 죽고 나 죽자 하면서 아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든 자식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했던 모습이 생각보다 놀라웠다. 어릴 적부터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가르쳐주었던 부모님의 교육 덕분인가...?
4. 구도자
‘인간 실패작이야.’ 긴장이 완전히 풀려버린 내 머릿속에, 와타나베가 떠나면서 남긴 말이 또다시 되살아났다. 나를 완전히 업신여기는 그 태도. 역시 살인자가 되려 했던 거다. 나를 이용해서. 하지만 아이는 살아 있다. 와타나베의 계획은 실패다. 실패! 실패! 실패한 주제에! 그것도 모르다니, 바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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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구도자는 어머니를 살해한 나오키가 정신병원에 들어간 이후에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을 담겨져 있다. 나오키는 일반 중2병 걸린 사춘기 청소년이었다. 딱 유코 선생이 원했던 시나리오 대로 처벌을 받고 있었다. 나오키는 HIV 혈액이 섞인 우유를 마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했다.
그는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고,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평범한 중2병 걸린 사춘기 소년이었다. 그럴듯한 친구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고, 내가 운동을 잘하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그냥 인싸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었다. 핑계를 대자면, 언제부턴가 엄마로부터 자신이 이룬 성취에 대한 칭찬과 인정이 아닌 그저 막연하게 '착하다'라는 칭찬에서 비롯됐다. 엄마가 아들이라면 꼼짝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에게 실망을 끼쳐줄까 두려웠던 것도 컸다.
“나오키는 엄마의 보물이야……. 나오키, 미안하구나. 나오키가 이렇게 된 건 엄마 탓이야. 제대로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실패해서 미안하구나.” 실패해서 미안하구나. 실패해서. 실패……. 실패작! 실패, 실패, 실패, 실패실패실패실패……. 몸을 떼어낸 내 머리에 엄마의 손이 닿았다. 부드럽게 나를 어루만지는 엄마. 그 얼굴에 떠오른 것은 연민의 표정이다. “실패해서 미안하구나…….”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나는 실패작이 아니야! 실패작이 아니야! 얼굴에 뜨뜻한 액체가 튀었다. 피. 피. 피. 이것은, 엄마의 피. ……내가, 찔렀어? 가녀린 엄마의 몸은 그대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기다려, 엄마! 나를 두고 가지 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나도 함께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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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엄마에게 제일 듣고 싶지 않았던, "실패"라는 단어에 발작일으키듯 엄마를 살해한 나오키. 자신이 HIV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그렇게 미쳐버리고 말았다.
5. 신봉자
어머니는 한 번도 옛날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없으니까. 잠자리 곁에 있어주기는 했다. 하지만 매일 밤 들려주었던 것은 전자공학 이야기뿐이었다. 전류, 전압, 옴의 법칙, 키르히호프의 법칙, 테브냉의 정리, 노튼의 정리……. 엄마 꿈은 발명가였어. 어떤 암 세포라도 제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싶었단다.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그렇게 끝났다. 가치관이나 기준은 나고 자란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치는 가장 먼저 접하는 인물 즉 대개의 경우 어머니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A라는 어느 인물을 볼 때,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은 A를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상냥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은 A를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듯이. 적어도 내 기준은 어머니이다. 하지만 여태껏 어머니보다 뛰어난 인간은 만나지 못했다. 다시 말해 내 주변에는 죽어도 아쉬운 인간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거기에는 유감이지만 아버지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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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은 마나미의 죽음의 근원이었던 쇼야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쇼야의 독백은 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떠올리게 만들만큼 모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아실현에 방해가 되었던 남편과 자식을 원망했고, 어린 자식을 폭행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쇼야)는 엄마를 그리워했다. 실컷 때리고 난 뒤,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그런 이상한 행동은 아이를 더 사이코패스를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은 있다. 누가 다쳐도 그로 인해 어떤 이익이 실현된다면, 마땅히 벌어져도 되는 일마냥... 그렇게 엄마는 아동학대로 인해 접근금지령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빠와 이혼을 했다. 하지만 쇼야는 여전히 엄마가 그리웠다.
쇼야는 접근 금지를 받은 엄마가 자신이 얼마나 잘 성장하고 있는지 기사를 내기 위해 미즈키와 나오키를 이용했다. 사실 자신이 이용한 척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매우 외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친구도 상당히 중2병에 걸린 소년인지라, 그들을 이용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지만, 굳이 그들을 이용해서 살인 기사를 낼 필요는 없었다. 그냥 그들과 함께 있던 순간들이 좋았던 것 뿐이다. 근데 미즈키와 나오키와 손절 치게 된 이유는 모두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에게 무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던 나오키가 질투가 났고, 용기 없는 마마보이라고 팩트 폭행했던 미즈키에게 분노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이미 자아실현도 하고, 새 가정을 꾸리면서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엄마에게 꼭 사과를 받고 싶었던 쇼야는 대량 학살을 계획한다. 그의 전화 한 통이면 학교 전체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6. 전도자
와타나베 군이 어떻게 생각하든, 와타나베 군의 인격은 어머니 이외의 인물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고, 범죄를 저지른 것도 다른 누구 탓이 아닌 본인 탓입니다. 그래도 와타나베 군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면, 자기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고 오래도록 어린아이에게 손찌검하면서 마음을 비우다 못해 욕구를 달성하자마자 한시적이고 무책임한 애정을 남기고 떠나가버린 와타나베 군의 어머니 탓이 아닐까요? 그런 이기적인 면은 정말 부모 자식이 똑같군요. 어머니에게 복수하려고 폭탄을 설치했다. 그랬다고 했지요? 아무 상관없는 수많은 사람들만 죽이는 게 와타나베 군의 복수인가요? 마나미 때도 그랬지요. 와타나베 군의 마음은 오로지 어머니를 향하고 있는데, 언제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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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화의 주인공은 '유코 선생님'이었다. 유쿄 선생님이 HIV 혈액을 우유에 타지 않았다고 미즈키가 2장에서 밝혀냈는데, 사실 유코선생님은 실제로 혈액을 섞었다. 하지만 그의 예비신랑이었던 '철부지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라면서 혈액을 타지 않은 우유로 바꿔치기 했다. 그 말에 실망했지만, 유쿄의 복수는 멈추지 않았다. 쇼야와 나오키가 사는 내내 벌을 주기 위해 내내 곁을 맴돌았다.
와타나베 군, 저는 와타나베 군이 만들어 학교에 설치한 폭탄을 그저 해체만 한 게 아닙니다. 그것을 다른 장소에 새로 설치해놓았어요. 와타나베 군이 스위치를 누르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와타나베 군은 스위치를 눌렀어요. 불발은 아니었습니다. 와타나베 군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예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철근 건물을 반쯤 날려버릴 정도의 효과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와타나베 군의 재능을 믿고 멀리 피신했기에 망정이지, 저도 위험할 뻔했네요. K대학 이공학부 전자공학과 건물 제3연구실. 그곳이 폭탄을 새로 설치한 장소입니다. 폭탄을 제작한 것도, 스위치를 누른 것도 와타나베 군 본인입니다. 어떤가요, 와타나베 군. 이것이 진정한 복수이자, 와타나베 군의 갱생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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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데보라) 선생에게 조언을 해주는 척 하면서, 쇼야의 이지메를 조종했으며 나오키가 더 타락할 수 있게 자주 집에 들락날락할 수 있게 했다. 그 과정에서 분명 미즈키와 나오키의 엄마에 대한 죽음이 있었다. 결국 유코의 말은 이 복수의 과정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사람들에게는 유감이지만, 결국 살인자는 명확하게 쇼야와 나오키라는 것을 명시했다. 쇼야는 단 한 사람(쇼야의 엄마)의 인정을 위해서라면, 모든 사람들이 죽어도 상관없었다. 대량학살을 하려고 만들어진 폭탄을 쇼야의 엄마가 일하는 연구실로 옮기게 되었고, 쇼야는 자신의 손으로 엄마를 죽이게 되었다.
나는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혼란스러운 작품을 걸작, 명작이라고 표현한다. 사람들마다 명작에 대한 정의가 다르겠지만, 나는 명확하게 무언가를 정의하고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복잡하고 미묘한 작품을 선호한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은 나에게 이런 작품이었다.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고민하게 만들었다.
미성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라던지, 피해자의 유족이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무어라고 딱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미성년자에게는 갱생의 기회가 주어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는 내내 고통스러울 정도로 반성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의 소재를 물어야겠지... 감옥과 같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에게 주홍글씨같은 낙인이 평생 따라다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유난히 '모성애',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컸다. 아무래도 작가가 이 부분을 노리고 쓴게 아닐까 싶었다.
근데 애비는 뭐했냐구… 나는 솔직히 말해서 철부지 선생도 맘에 안 든다. 그냥 조심히 잘 키웠으면, 애초에 학교 수영장에서 마나미가 죽었을리가 없을 것 아니야. 나오키같은 경우에는 집안에서 아빠가 하는 일은 하나도 없었고, 그냥 우울증 앓이만 겪고 있었다. 마지막, 쇼야는 엄마가 어릴 적부터 읽어줬던 전자공학 책만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일하면서 살림과 육아는 내팽겨쳤기 때문에 일반 동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니야. 결국 애한테 폭력을 행사하고 자기 꿈을 좇았던 쇼야의 엄마는 집안에서 미쳐버릴 지경이었기 때문에 애한테 폭행을 저질렀겠지.
모든 엄마가 옳은 방향으로 아이를 훈육하진 않는다. 자식은 엄마 혼자서 갖는게 아니라, 아빠도 있는거라구.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을 가정환경으로 보게 되고, 엄마의 잘못으로 포커싱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의 잘못이다. 하지만 결국 보호자가 일정 부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맞다.
하.. 오랜만에 생각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제 나오키의 엄마 말씀대로 기록했으니, 잠시 기억에서 지우고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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