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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자기를 위한 인간, 에리히 프롬, 나는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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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가

  • 몰입도는요?: ★
  • 다시 읽을 의향 있나요? ★
  • 주변사람에게 추천할만한가? ★
  • 작가의 다른 작품 찾아 읽을 의사? ★★★

 개인적으로 너무 어려운 책이었고, 만약 이 책을 위해서 시간을 냈다던지 다 읽고 독후감을 썼다던지 했다면 읽혀지지 않았을 것 같다. 보통 인문이나 철학책을 읽을 땐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곤 한다 . 회사에 도착하면 읽은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한다. 이런 루틴으로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와 함께 <자기를 위한 인간>을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자유로부터의 도피>도 똑같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은 자유가 주어졌는데, 그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또 진정한 자유란 어떤 정의인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자기를 위한 인간>에서 나는 잃어버린 혹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내가 가진 자유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다룬 책인 것 같다. 윤리, 본성, 성향, 양심, 도덕, 선과 악... 등 인간을 세부적으로 파고 들었던 이 책을 매일 한 챕터씩 읽을 때는 도대체 이걸 왜 말하는걸까 궁금했는데 에리히 프롬은 말 그대로 '네가 네 자신을 알기 위해선 이런 기본 이론을 꿰고 있어야 하는거야!'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던 것이다. 친절하게 설명해줄거면 쉽게 해주지... 뭐, 번역도 무시 못 하니, 원서 찾아 읽어 이해할 수 있는거 아니면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의 기술>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기 때문에 에리히 프롬의 작품을 계속 찾아 읽을 예정이다. 여전히 <자유로부터의 도피>, <자기를 위한 인간>에서도 에리히 프롬은 삶에 가장 생산적인 부분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너무 들뜬 로맨티스트의 지나가는 말처럼 들리지 않기 위해 세부적으로 낱낱이 소개해주는 그의 책들을 읽으면, 그야 말로 우리에게 좋은 삶을 선사해주기 위한 그만의 사랑 표현이 느껴지곤 한다. 

 


내용 요약

 이 책은 많은 의미에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편이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는 현대인이 자신과 자신에게 허락된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을 분석했다면, 이번에는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깨달음에 관련된 윤리와 규범과 가치의 문제를 분석한다. 

01 문제의 제기

 우리는 자연의 주인이 되엇지만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기계의 노예로 전락했다. 결국 물질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만 인간다운 삶과 관련된 근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의문에 대해서는 무지한 실정이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며,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른다. 

 정신분석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에 대한 지식이 눈에 띄게 증대했지만,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늘어나지 않았다. 

 아울러 성숙하고 원만한 인격, 즉 생산적인 성격이 '미덕'의 원천이며 근원이고, '악덕'은 궁금적으로 자아에 대한 무관심이며 자기 훼손이라는 것도 입증하려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self-love)'며, 독립적인 개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적인 자아를 인정한느 것이다. 우리가 그런 가치의 중요성을 확신하고 신뢰하려면 자신을 알아야 할 것이고 미덕과 생산력을 포용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02 인본주의적 윤리학

01 인본주의적 윤리와 권위주의적 윤리

# 권위주의적 윤리

  • 인간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권위체가 선포하고 행동 법칙과 규범을 정한다.
  • 권위의 종류
    • 합리적인 권위 : 능력
    • 비합리적인 권위: 사람들을 지배하는 힘
  • 이성과 지식에 기반을 두지 않고, 권위에 대한 경외심(공경과 두려움)에 기반으로 둠
  • 구약성서 예시
    •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의 죄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하느닌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 죄였다. 
    • 권위에 도전하려는 인간이 영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하느님에게 두려움을 안겼다.(오.. 그 당시에 굉장히 위험한 발언인데 이런 생각을 했다니 대단한걸..?)

 

# 인본주의적 윤리

  • 인간 자신이 규범의 결정자인 동시에 대상자, 즉 인간은 규범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내는 주체이자 그 규범을 적용받는 대상
  • 선험적으로 오직 인간만이 선악의 기준을 결정할 수 있다는 원칙에서 출발
  • 인간을 초월하는 어떤 권위체도 인정하지 않는다. 
  • "윤리적 가치의 유일한 기준은 인간의 행복"
  • 외부세계와 관계를 끊은 상태에서는 인간의 목적이 성취될 수 없다는 뜻.
  • 사랑은 인간이 자신을 외부 세계와 관련지으며, 그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인간 본연의 힘.

 

02 주관주의적 윤리와 객관주의적 윤리

 '삶의 기술'이 사라진 현대사회. 현대인들은 돈을 벌기 위한 기술에 목표를 두고 노력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데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삶의 과정에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편이다. 행복과 개성과 개인의 이익이 유난히 강조되지만, 이상하게도 삶의 목표는 줄곧 행복(신학적으로는 구원)이 아니라 노동에서 얻는 성취감, 즉 성공이라고 가르친다. 우리 자신의 삶과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은 '보편적인 존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인본주의적 윤리에서는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게 좋은 것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책임지는 행위는 미덕이고, 인간의 능력을 해치는 행위는 악이며, 자신의 존재를 책임지지 않는 행위는 악덕이다. 

 

03 인간 과학

 권위주의 사상가들은 인간 본성이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들이 결정한 규범과 이익을 반영한 것이었지, 객관적인 연구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진보적인 사상가들은 인간 본성에 무한한 유연성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도달했다. 

 무한히 유연한 인간 본성이라는 것은 인간이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아 무한히 변한다면, 인간의 행복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규범과 제도가 인간을 현재 상태에 만족하도록 바꿔버릴 수 있고, 인간 본성에 내재된 힘이 동원되어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는 가능성도 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사회적 제도에 순응하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인간은 불만스런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그 적응 과정에서 자신의 본성에 내재된 고유한 속성에 따라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명확히 반응한다. 인간은 에너지로 충만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구조화된 독립된 개체다. 인간은 외적인 조건에 고유하고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반응하며 주변 상황에 적응한다. 

 

04 인본주의적 윤리의 전통

 "미덕은 곧 행위".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활동적이고 사색하는 사람이 선한 사람이며, 따라서 행복한 사람이다. 이때 우리는 인간 중심적이고 인본주의적이며, 인간의 본성과 기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추론해낼 수 있는 객관적인 가치를 제시하게 된다. 인간에게 진정한 자아가 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궁금적으로 무엇이 좋은 것인지 가르쳐주는 것은 이성이지만, 미덕을 성취하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능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05 윤리학과 정신분석학

 정상적으로 성장하면 사랑과 노동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독립적이며 생산적인 성격이 형성된다. 결국 프로이트 관점에서 건강과 미덕은 똑같은 것이다. 

 

 

03 인간의 본성과 성격

01 인간의 존재 조건

1. 인간의 생물학적 약점

 인간은 주변 세계와 적응하는 과정에서 본능적인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동물은 적응하지 못하면 절멸하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장치를 활용해 주변 세계의 확고하고 변하지 않는 일부가 된다는 뜻에서 조화롭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동물과 자신을 구분짓는 새로운 자질들이 있었다. 자신을 독립된 개체로 생각하는 자각력,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물체와 행위를 상징적 기호로 표현하는 능력, 세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이성, 감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상상력 등의 자질이다. 

 

2. 인간의 실존적 이분법과 역사적 이분법

 새로운 이분법은 '실존적(existential)'이라 칭하는 이분법은 인간이 폐기할 수 없지만, 성격과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순된 현상을 가리킨다. 

  • 가장 근본적인 실존적 이분법: 삶과 죽음의 구분
  • 인간은 "자신의 힘을 발휘하고 생산적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의미 이외에 삶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인간은 굶주림과 갈증과 성욕이 채워지더라도 만족하지 않는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면 흥미를 자극하는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그때부터 시작된다. 
  • 지향과 헌신의 기준틀을 마련해야 한다. 
    • 예컨대 힘과 파괴를 숭배하는 데 헌실할 것인가 아니면 이성과 사랑에 헌신할 것인가를 두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이상주의자'여서 물리적 만족감을 넘어서는 것을 얻으려고 애쓴다.

 

02 인격

# 기질과 성격

※ 히포크라테스의 인간의 기질 관심이 금방 식거나 얕음 관심이 깊고 강렬
쉽게 흥분 다혈질 담즙질
침착함 점액질 우울질

 기질은 반응 유형을 가리키며, 타고난 체질과 관계가 있어 변하지 않는다. 어떤 기질을 지닌 '좋은' 사람과 다른 기질을 지닌 '나쁜' 사람을 비교하며, 가치의 차이를 기질 탓으로 생각하는 자체가 심각한 오류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고, 깨달음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변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성격학의 이론 중 성격 특성은 행동의 밑바당을 이루므로 행동을 통해 추론되고, 누구도 전혀 의식할 수 없지만 무척 강력한 힘이라고 가정한다. 한 개인이 세상과 관계를 맺는 지향성이 그의 성격을 이루는 핵심이다. 

 

모든 지향이 인간 성격의 일부고, 어떤 사람에게 어떤 지향이 지배적이냐는 그가 살아가는 문화권의 특성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다. 

# 비생산적 지향

  • 수용 지향(Receptive Orientation)
    • 낙천적, 우호적
    • '모든 선의 근원'은 외부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은 외부에서 받는다고 생각한다.
    • '사랑을 받는 문제' >>>>>>> '사랑을 주는 문제'
    • 불안함과 우울증을 먹고 마시는 걸로 극복하려 한다. 
    • 약간 벌어진 입술 모양이 상징적 특징
    • 삶에 우호적이지만 '공급원'이 위협받으면 불안감과 당혹감에 사로잡혀 갈팡질팡한다.
    • 다른 사람을 도우면 그의 호의를 확보하게 될 것이란 속내도 있다.
  • 착취 지향(Exploitative Orientation)
    • 적대감, 속임수
    • '모든 선의 근원'은 외부에 있다는 믿음은 수용지향과 동일
    • 무력이나 속임수로 빼앗는 것을 즐김
    • 다른 사람에 대해 '물어뜯을 듯이' 신랄하게 비판하고 지적하는 뜻
    • 뭔가를 깨무는 입
    •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것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띤다.
  • 저장 지향(Hoarding Orientation)
    • 이들의 탐욕은 돈과 물질뿐만 아니라 감정과 생각에도 똑같이 적용
    • 사랑은 소유물
    • 언제나 입을 꽉 다문 표정
    • 정리정돈에 특화, 기억·사물뿐만 아니라 생각과 감정의 정리에도 능숙
    • 기억과 마찬가지로 그런 정리정돈은 생산적이지 않고 융퉁성이 없다.
    • 죽음과 파괴를 삶의 성장보다 더 현실적으로 여긴다.
  • 시장 지향(Market Orientation)
    • '인격 시장(personality market)'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확대되고 시장 지향형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
    • 현대 인격 시장에서 '큰 돈'을 벌려는 사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신도 상품이자 판매자로 생각하여 끊임없이 시장에 맞게 변화
    • 그 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성취하는 자기실현이 아님
    • 특정한 성공한 인물을 모방하는 것
    • 정체성 확립이 안됨

 

# 생산적 지향

  • 일반적인 특징 
    • 생산(productiveness): 생산은 자신의 힘을 사용하고, 내재된 잠재력을 실현하는 인간의 능력이다. "인간이 자신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라는 말은 "인간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의 힘을 통제하는 사람에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라는 뜻이다.
    • 생산과 활동의 차이
      • 활동: 근원이 비합리적이고, 행동하는 사람이 자유롭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은 경우에도 물질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중요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다. 
      • 생산: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잠재력을 발휘하는 활동.
    • 생산적으로 관계를 맺을 때?
      • 복제적(reproductive) 방식: 하나는 필름에 피사체를 충실히 기록하는 방법과 똑같이 현실을 그대로 인식
      • 생성적(generative) 방식: 현실을 상상하고 정신적인 힘과 정서적인 힘을 자발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상상의 결과를 더욱 재밌게 꾸미며 재창조
      • 정상적인 인간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동시에 자신의 힘으로 더욱더 재밌고 풍요롭게 꾸미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 생산적 사랑과 생산적 생각
    • 사랑의 힘으로는 자신과 상대를 갈라놓는 벽을 허물고 상대를 더 깊이 이해
    • 사랑과 이성은 항상 함께 존재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두 가지 형식에 불과하지만 서로 다른 두 힘, 즉 정서의 힘과 생각이 힘이 표현되는 방법
    • 생산적 사랑
      • 진실한 사랑은 '생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수고를 아끼지 않는 대상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수고하는 것
      • 사랑하는 힘이 사랑을 만들어낸다 ← "생산"
      • 대상의 신체적 조건, 대상이 지닌 모든 힘을 키워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책임지겠다는 뜻
      • 사랑하는 사람의 성장을 위한 수고, 배려, 책임이 필요 
    • 생산적 생각
      • 지성: 지식을 얻으려는 실질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인간의 도구. 목표 자체.
      • 이성: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표면을 꿰뚫고, 깊숙히 감추어진 의미를 찾아내는 것
      • 주체는 어떤 대상에 관심, 응답, 배려 + 객관성
    • '게으름'이란?
      • 과거 이집트 파라오에게 모세가 "하느님을 섬길 수 있도록" 놓아달라 요구했을 때, 파라오는 "너희는 게으르다. 게으른 존재일 뿐이다."라고 생각했다.
      • 즉, 노동은 활동, 숭배는 게으른 행위
      • 서구 문화에서 노동은 끊임없이 해야하는 활동으로 간주.
      • 강박적 활동으로 인하여 행하는 수동적인 활동 = 현대의 게으름
    • 생산적 활동
      • 활동과 휴식이 주기적으로 교체된다는 것
      • 자아와 함께할 수 있을 때 생산적인 노동, 생산적인 사랑, 생산적인 생각이 가능
      •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을 수 있는 법
      • 자아를 편하게 대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법

 

# 성격 지향들과 외부 세계

  • 비생산적 지향
    •  공생
      • 수용 지향 (순응) → 마조히즘 (충성)
      • 착취 지향 (탈취) → 사디즘 (권위)
    • 후퇴
      • 저장 지향 (보존) → 파괴 (확신)
      • 시장 지향 (교환) → 무관심 (공정)
  • 생산적 지향
    • 노동 → 사랑, 추론

 

# 뒤섞여 나타나는 성격 지향들

  • 기본적인 성격 지향만 고려해도 엄청난 가변성이 개개인에게서 확인된다.
    • 비생산적 지향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된다.
    • 각각의 성격 지향은 내재하는 생산성의 정도에 따라 질적으로 변한다.
    • 각각의 지향은 활동의 물질적인 면, 정서적인 면, 지적인 면에서 작용하는 강도가 다르다. 

 

04 인본주의적 윤리의 문제

01 이기심과 자기애와 자기 관심

과거에 이기심과 자기애는 거의 동의어로 사용된다. 즉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도덕적으로 행동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사랑하며 죄를 범할 것인지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 칼뱅: 자기애를 '역병'으로 표현. 자신을 좋아하거나, 자신에게 속한 뭔가를 사랑하는 태도는 크나큰 죄악 중 하나.
  • 임마누엘 칸트: 다른 사람의 행복을 원하는 게 미덕
  • 슈티르너 & 니체: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을 유약함과 자기 희생의 증거라 비판하며, 자기중심주의와 이기심 및 자기애를 미덕으로 간주
  • 프로이트: 자기애는 '이기심'과 동일한 것, 외부 세계로 사랑을 발산하면 우리 자신에게 쏟을 사랑이 그만큼 줄어든다. 

결론적으로,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예외 없이 발견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잇을 때, 즉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책임지고 그에 대해 알아갈 때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성장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법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산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자신도 사랑하게 되겠지만, 다른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랑은 전혀 사랑이 아니다. 

  •  이기심과 자기애는 똑같은 것이기는 커녕 정반대의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을 지나치게 적게 사랑하는 사람이며, 실제로는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이다. 
  • 현대인들은 자기 부정이란 원칙에 따라 '살아가고', 자기 관심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현대인은 자신에 관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는 돈이고 성공이다. 
  • 과거에 비해 인간은 모든 에너지를 일에 투입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인간이 진정한 관심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다시 되살아날 때가 되었다.

 

02 양심, 자산으로의 회귀

 양심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인류는 오래전에 위험한 수렁에 빠졌을 것이다. 양심은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권위주의적 양심이랑 인본주의적 양심으로 나뉜다. 

# 권위주의적 양심

  • 외적인 권위체, 예컨대 부모와 국가 등 어떤 문화에서 인정하는 권위체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목소리
  • 평범한 사람과 권위체의 관계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는 한, 윤리적 제재가 없다면 양심을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
  • 우리 행동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하더라도, 그 규범이 선하기 때문이 아니라 권위체가 부여한 규범이기 때문에 양심의 규범이 되는 것
  • 권위주의적 양심의 영향력
    • 두려움과 동경
    • 선한 양심: 외적인 권위체와 내면화된 권위체를 즐겁게 해주려는 의식
    • 죄책감: 권위체의 뜻에 반하여 행동함으로써 권위체에게 처벌받고, 더 나아가 버림받을 만한 위험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두려움과 불안감을 낳는다.
  • 자아를 위한 투쟁에서 패한 결과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징후는 죄책감
  • 우리가 권위주의적 그물을 벗어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 성공하지 못한 도피 시도는 죄의 증거가 되고, 순종하는 태도로 돌아가는 경우에만 선한 양심이 회복될 수 있다. 

 

# 인본주의적 양심

 우리 전인격이 적절히 기능하고 펼쳐지도록 도움을 주는 행동과 생각과 감정은 내적인 승인, 즉 인본주의적 '선한 양심'의 특징인 '도덕적으로 옳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전인격에 해로운 행동과 생각과 감정은 '양심의 가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거북함과 불편함을 야기한다. 

▶ 양심과 교감하는 법을 터득하기 어려운 이유 

  • 양심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자신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우리 문화에선 대부분의 사람이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 영화, 신문, 라디오 등 사방에서 끊임없이 울려대는 소음이 노출되어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 양심이 우리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우리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것이 양심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피로감, 무력감, 불안감, 공포 등에 대한 감정으로 깨닫지 못한다

 

03 쾌락과 행복

 # 쾌락, 가치의 기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와 스펜서의 이론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① 쾌락의 주관적 경험은 그 자체로는 가치를 결정할 만한 충분한 기준이 아니다. ② 행복은 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③ 쾌락을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은 어떻게든 찾아낼 수 있다. 한편 스피노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비슷하게 개인적인 힘의 사용을 통한 인간 본성의 실현을 기준으로 제시했고, 스펜서는 인간의 생물학적이고 사회적 진화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쾌락이 의식되느냐 억압되어 있느냐는 자신의 비합리적인 욕망에 대항하는 내면의 힘, 그런 쾌락을 제재하고 불법화하는 사회의 관습이다. 

# 쾌락의 유형들

  • 만족감: 허기와 갈증, 수면과 육체 운동 및 성적 만족을 채우려는 욕망
  • 비합리적인 '정신적' 욕구: 생리적으로 조건화된 정상적인 욕구가 아니라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완화하기 위한 욕구
    • 정신적 욕구: 생리적인 욕구가 다시 일어나는 경우에만 타나는 주기적인 욕구
    • 비합리적인 욕망: 끝이 없고 바닥도 없다.
  • 희열: 완수하고 싶었던 과제를 완결하면, 그 활동이 반드시 생산적인 활동은 아니더라도 기분이 좋고 흐뭇하다.
  • 휴식: 힘들지 않고 재밌는 활동에 수반되는 쾌락이다. 

# 수단과 목적

 우리는 돈을 벌려고 일한다. 우리는 재밌게 살기 위해 돈을 번다. 노동, 즉 일은 수단이고, 즐거움은 목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가? 우리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돈을 활용해서 더욱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한다. 삶의 즐거움이란 목적 자체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  특정한 활동의 의미와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는것 
  • 그 활동에서 얻는 만족을 인간 본성과 삶의 적정한 조건이란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

비합리적인 노력에서 얻는 만족(생리적 욕구를 넘어선 우울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약물, 폭식, 섹스, ... 등)은 쾌락과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가치 기준에 비포함

 

04 신앙과 성격 특성

  • 과거 신앙 : 영적인 족쇄로부터 해방되려는 투쟁 + 자유와 평등, 형제애라는 원칙 확립 
  • 현재 신앙 : 상대주의와 불확실성을 합리하는 수단, 사실 기반 미신 
  • 의심
    • 비합리적인 의심
      • 부적절하거나 명백히 잘못된 추정에 대한 지적인 반응이 아니라, 어떤 사람의 삶에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의심
      • 강박신경증적 의심,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비합리적인 의심
      • 강박적 의심 해결책 ⓐ 강박 행위 ⓑ 어떤 '신앙' 받아들이기
    • 합리적인 의심
      • 개인적인 경험이 아니라 권위에 대한 믿음에 의해 타당성이 결정되는 추정에 의문을 제기
      • 합리적인 의심으로 과학 + 근대 철학 발달
  • 신앙
    • 비합리적 신앙
      • 어떤 사람이나 사상에 대한 광적인 확신이며, 인격체든 아니든 간에 비합리적인 권위체에 대한 복종을 근거
    • 합리적 신앙
      • 자신의 생산적인 관찰과 사고에 기반한 독자적인 확신에서 비롯된다
      • 자신에 대한 '신앙'은 우리가 뭔가를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한 조건
      • 우리가 다른 사람과 우리 자신 및 인류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

 인간은 뭔가에 대한 신앙을 갖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에게 중대한 문제는 그런 신앙이 지도자나 기계 혹은 성공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앙이 되느냐, 아니면 개개인의 생산적인 활동에 기반한 인간에 대한 합리적인 신앙이 되느냐는 것이다.

 

05 인간에게 내재한 도덕력

1.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인간은 태생적으로 악하고, 무력한 존재라고 생각했으며 소크라테스는 악의 근원이 무지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덕은 오류에 불과했다. 반면, 프로이트는 인간을 본질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존재로 보지 않았고, 동등한 위력을 가진 두 개의 모순된 힘에 영향을 받는 존재로 보았다. 인간은 애초부터 악한 존재가 아니라 성장하고 발달하기 위한 정적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경우에만 악한 존재가 된다. 달리 말하면, 악은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악은 선이 없는 상태며, 삶을 실현하지 못한 결과에 불과하다.  선한 짓이든 악한 짓이든 간에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모든 것은 우리 자신에게도 행하는 것이다. 

2. 억압과 생산

① 사악한 충동에 의한 행동의 억제 : 그 충동에서 비롯되는 행위를 억제, 내재되어 있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의지력'으로 버티는 것. 이런 유형의 억제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② 사악한 충동에 대한 자각의 억제: 이 것 또한 명시적으로 기능하지 않고 위장된 형태로 기능.

③ 사악한 충동에 맞서는 건설적인 투쟁: 의지력, 이성, 정서적 힘 등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버리기 위해 '자기 통제'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 

 위의 ③과 같이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고 그 능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강점과 믿음을 확보하고 행복을 누림으로써 자신으로부터 소외될 위험이 줄어든다. 즉, '선순환(virtuous circle)'.

3. 성격과 도덕적 판단

 '결정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의해 완전히 결정되므로, 인가은 자신의 결정에서 자유롭다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한편 '자유의지론'에 따르면 인간은 심리적이고 외적인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행사할 수 있는 자유의지라는 능력을 지녔으므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이 있고 그의 행동에 따라 당연히 심판받을 수 있다. 

 인간의 삶에서 주된 과제는 자신을 잉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잠재된 자신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자신의 인격이다. 누군가 자신의 과제를 어느 정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잠재력을 어느 정도까지 실현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가능하다. 한편 누군가 과제의 수행에 실패하면 우리는 그 실패를 인지하고, 그 실패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예컨대 도덕적 실패로 평가할 수 있다. 설령 그가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에 있어, 다른 사람이어도 똑같은 상황에서는 틀림없이 실패했을 것이라는 걸 알더라도 그에 대한 판단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를 현재의 그로 만든 상황을 완벽하게 안다면 그를 동정할 수는 있지만, 그런 동정심에 판단의 타당성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그를 용서하고 용납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하느님이라도 된 것처럼, 혹은 그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심판자처럼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뜻일 뿐이다. 

 

06 절대적 윤리와 상대적 윤리

 윤리 사상가의 임무는 양심의 목소리를 지탱하고 강화하는 것이며, 사회의 진화 과정에서 특정한 시기에 사회에 미치는 선악의 영향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에게 선한 것과 악한 것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 윤리 사상가는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사람일 수 있지만, 그 목소리가 여전히 살아남아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다면 광야가 기름진 땅으로 변할 것이다. 

 

 

05 우리 시대의 도덕적 문제

 우리 시대의 도덕적 문제는 자신에 대한 무관심이다. '선한 결과도 악한 결과도 운명 지어지거나 미리 예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조건을 덧붙이고 싶다. 모든 결정은 인간의 몫이다. 자신의 삶과 행복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자신과 사회의 도덕적 문제를 직시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고, 본래의 자신이 되고 자신을 위해 존재하려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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