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2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두 번째 소설집 역시, 김초엽이다. 사랑, 차별, 이별, 그리움을 담은 그녀의 책은 너무 아름다웠다. 포근하고 친절한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는 순간에 나를 잊게 만드는 것 같다. 7편의 글 중 마지막 편 '캐빈 방정식'은 '물음표'로 남겨놓은 생각이다. 이상하게 그녀가 말하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무언가를 연상시켜 마치 익숙한 상황인 듯 느껴진다.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이로써 그녀의 단편은 모두 마쳤다. # 최후의 라이오니 로몬들이 주형 복제 시스템을 통해 태어나는 것. 로몬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각인되어 있지 않은 것. 그럼에도 내게는 두려움이라는 태생적 결함이 존재하는 것. 셀이 나를 라이오니라고 부르는 것. 시스템이 나에게 단독 의뢰를 맡긴 것. 깨달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 2022. 2. 24. 월든, 대자연의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담긴 불멸의 고전 지난 을 읽었을 때, 이 책은 내 삶이 고단할 때마다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나를 감싸주고 싶어 나를 치유한다면 을 읽었다. 에서 감명깊게 읽었던 '소로처럼 보는 법'을 읽다가 에 이어 이라는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와... 근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졸린 것이다. 나는 무조건 아침에 지하철을 탈 때, 철학 혹은 인문책을 읽곤 하는데, 소로의 '경제'파트로 시작했을 때, 너무 잠이 와서 진도가 영 안 나가는 것이다. 근데 나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이렇게 한 책이 진도가 안 나간다고 포기를 하게 되면 다른 책들도 계속 포기하게 될 것만 같아 한 번 고민을 해 보았다. 어떻게 하면 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내 결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 작자를 한 번 분석해보자는 것.. 2022. 2. 22.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장편소설 솔직히 이 작품에 대해 독후감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읽은 시간이 있고, 정유정 작가의 책을 정복하겠다는 나의 목표가 있었기에 일단 살짝 끄적여 보겠다. 이 책이 영화화되고, 상도 받았다는 것에 놀라웠다. 아마도 정유정 작가의 탓이 아니다. 그냥 단순히 내 취향인 책이 아니었던 것 같다. 를 읽었을 때, 나는 정유정 작가가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 같은 악인에 관한 내용을 잘 쓰는 스릴러 작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에서 힐링물을 접했을 때, 와 단연코 는 내 인생 작품이겠구나 했다. 근데.... 는... 마지막에 제 5회 세계문학상 심사평을 읽다가 폭풍 공감했던 부분이 있었다. 도입부가 잘 읽히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발자크 소설처럼, 처음 60쪽 가량의 지루함만 참아내면, .. 2022. 2. 18. 행성어 서점, 김초엽 짧은 소설 은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나는 웬만하면 모든 줄거리를 기억에 남기려고 이 블로그에 나름 내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적곤 하는데, 전부 다 남겨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내가 기억에 남는 소설 Top5만 기록하기로 했다. 장편 소설의 좋은 점은 한 가지 내용만 기억하면 되는데, 단편은 여러 편의 내용을 기억해야 돼서 살짝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도 '기록'이라는 부담을 덜면 단편 소설은 정말 술술 재밌게 읽히는 것 같다. 나는 SF소설을 재밌게 읽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SF소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김초엽 작가 덕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SF소설을 아름답고, 따뜻하고 재미있게 쓸 거라는 생각을 왜 못 했을까? 지금 내 독후감 수준이.. 2022. 2. 16. 한 장 보고서의 정석, 일 잘하는 사람들만 아는 한 장 정리 기술 3가지 일단 뭐, 프롤로그부터 간단명료·일목요연하다. 빨리 이 책 읽고, , , 을 읽어야 겠다. 나름 정리를 잘 한다고 믿었는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노하우도 배우면서 스스로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반성하는 요즘이다. 주변 동료가 읽길래 책이라면 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냉큼 결제했는데, 가독성은 둘째치고 여태까지 내가 읽었던 정보 전달해주는 책 중에서 가장 유용하다. 앞으로 나의 독서 리뷰도 한 장 보고서로 해버릴까? 다만, 내 한 장 보고서는 B4용지 기준일 수도 있다. # 어떤 사람에게 유용할까? 한 장 보고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자기 전문 분야 연구하느라 '전달의 기술'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사람 '이렇게 통일하자!'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의사 결정자, 리더) # 보고를 잘 해야하는 이유 3가지 .. 2022. 2. 10. 진이, 지니, 생의 가장 치열했던 사흘에 대한 이야기 # 가상캐스팅 이상하게 요즘 정유정 작가 책에서 표현하는 삐쩍 마른 남자를 떠올리면 항상 최우식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ㅋㅋ 민주라는 역할은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부모님이 포기해서 집에서 쫓아내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 민주는 만사가 귀찮고, 이리 떠돌고 저리 떠돌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맥아리없는 사내다. 그런 역할은 뭔가 최우식이 해야 뭘해도 귀엽고 정이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이는 컷트 머리에 키도 크고 뭔가 똑부러지는 이미지다. 그리고 은근 개꼰대다. 보노보로 변했을 때, 진이에 대한 호칭을 예의없게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내 몸으로 돌아가면 너넨 뒤졌으~"같은 꼰대 마인드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근데 밉지가 않다. 진이는 용감하고, 정의로우며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빨리 파악한다. 이런 이.. 2022. 2. 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