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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워킹홀리데이

도쿄, 워홀 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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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워홀시작한 지 13일 째, 그리고 저의 버쓰데이입니다^^*

친동생이 도쿄에 놀러온 지도 3일째, 덕분에 여기저기 카페를 다녀서 포스팅할 곳이 쌓여만 갑니다.

놀러다니는 시간이 많은 만큼 포스팅할 시간은 줄어가니, 나중에 동생가고 천천히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어젯 밤 주말에 너무 늦게 잤던 탓인지, 어제 하루 동안 두 잔의 커피나 마셔서 그런건지 정말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가 돼서야 잠이 들었는데 그마저도 깊게 잠들지 못 했네요..

그래도 아침에 눈을 뜨니 생일축하카톡이 많이 와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카톡은 늘 조용하거든요... 아침엔 항상 바빠 바로 답장은 못 했지만 정말 모두가 감사하고 소중하네요.

 

 

 오늘의 메뉴는 만두볶음밥이었습니다.

인수인계해주고 간 前베이비시터님께서 알려준 레시피대로 뚝딱뚝딱 만들었는데요.

해동만두에 물 살짝 두르고, 전자렌지로 2분 정도만 돌려준다음 가위로 잘게 잘라서 밥과 함께 볶아먹으면 됩니다. 간이 약하다 싶으면 쯔유를 살짝 넣으면 되는데, 흠.. 저는 쯔유를 꼭 넣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정신이 몽롱한 채로 요리를 하다가 아, 블로그에 사진올려야지! 라며 관종력을 발휘하다 과일세팅을 까먹었네요;;

 

오늘은 이렇게 가뿐하게 준비를 다 마치고, 지안이 학교시간에 맞춰 동생과 자유시간을 보내려고 빨래부터 시작해서 미리미리 준비해 놓습니다.

그런데 고용주님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오늘 회사휴가를 내셨다며 지안이 하교 픽업은 본인이 하신다고 저에게 오후휴가를 주셨습니다! 너무 행복하네요. 아마도 지안이 어머님은 날개잃은 천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용주님께 오늘이 생일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저에게 오후휴가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흙흙

 

지안이 등교시킨 후, 빨래, 설거지, 밥안치기 등등을 끝내고 나가려고 합니다.

 

 

제 방인데요.

오늘 분명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구리다고 했는데, 제 방에 내리쬐고 있는 햇살은 외출하는 저에게 설렘만 안겨줍니다.

 

저는 동생 숙소가 있는 시부야로 향했고, 오늘 잠은 거의 안 잤기 때문에 맛있는 커피가 너무 필요해 바로 카페로 향했습니다.

 

 

제가 처음 도쿄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들른 카페인데요. 역시나 맛있습니다.

이 카페는 포스팅할 계획이지만, 정말 많이 짧은 글일 것 같네요.

 

동생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도쿄까지 날 보러 온 게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갖고 싶어하는 선물을 사주려고 했습니다. 근데 항상 사람 일이라는게 뭔가 급하게 맘먹고 고르려고 하면, 마음에 안 드는 물건들이 너무 많고, 마음에 들면 가격대가 너무 높아 망설이게 되는 상황이 계속되는데요.

 

조혜연(동생)과 저는 조혜연이 갖고 싶어할만한 선물을 찾기 위해 시부야를 방방곡곡 헤매다 결국 지쳐쓰러질 것 같아 아무 라멘집이나 들어갑니다.

 

 

이 라멘집이름은 Ramen Kindenmaru Shibuya Honten (らーめん金伝丸 渋谷本店 ) 입니다.

저는 한자 못 읽고, 뭘 먹을 때 이름을 알고 가는 게 아닌데, 저 방금 이 가게 이름이름 알아내느라 꽤 애먹었네요.

제가 블로그를 많이 애정하고 있는게 느껴지시나요?

 

https://goo.gl/maps/aNte8PQpfgr

 

음, 매운라멘이 먹고싶어서 먹었는데, 저는 신라면처럼 얼큰한 맛일 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냥 톡쏘는 매운맛이더라구요... 그냥 집에서 혼자 신라면 하나 끓여먹는게 나을 듯합니다.

그래도 나름 맛은 괜찮았어요.

한사람당 1라멘 1교자를 했습니다...... 원래 다들 이렇게 먹죠? 두사람이서 1교자 나눠먹고 그런건 아니시죠..?

 

짠 라멘을 먹었으니, 단게 땡기네요.

하, 꿀맛이네요.

시부야 OIOI 1층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길래 한 번 가봤더니 슬쩍 서서 사먹어봤습니다.

확실히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는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이렇게 배를 채우니, 좀 제정신이 들어 긴자에 가서 본격 쇼핑을 하려 합니다.

원래 시부야에서 모든 쇼핑을 다 마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끌리는게 없네요.

그리고 긴자에 오랜만에 가고싶기도 했구요.

 

 

긴자의 주말은 '차없는 거리'입니다. 주말에만 긴자를 가보아서 차도를 가로질러 다니다가, 처음으로 신호도 지키며 횡단보도 건너고 인도를 줄맞춰 걸으니 좀 답답하네요.

 

동생과 저는 서로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 똑같이 잠을 못 잤습니다.

그래서 둘 다 내내 눕고싶다, 자고싶다 라는 말을 내내 했네요.

동생에게 옷 한 벌 사주려고 했는데, 옷은 그닥 땡기는게 없는지 의미있는 걸 해달라고 하길래

요즘 제가 만년필에 한참 꽂혀있던지라 만년필을 추천해줬더니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긴자 로프트를 갔습니다.

저는 요즘 최근에 관심이 갔던 플래티넘이라는 브랜드가 자꾸 끌려서 동생에게 추천을 해줬습니다.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난한 워홀러 주제에 1만엔 짜리 플래티넘 만년필을 선물했습니다.

넹,,, 제가 사주고 생색내는거 맞는데요....

 

하여튼 둘이 너무 지친 나머지 제발 앉고 싶어서 무조건 눈 앞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쉬기로 약속했습니다.

긴자엔 카페가 정말 많더구요....

근데 제가 약간 카페들어가는 눈이 좀 어쭙잖게 높은 편이라 여긴 좀 그래... 하며 계속 다른 곳으로 가자며 미루자 동생이 완전 울상징징이가 되어 "첫 번째로 보이는 카페 아무데나 가자며!!!!" 그러길래, 두 말 않고 동생이 가자고 하는 카페를 갔습니다ㅋㅋㅋ

 

참 아무데나 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여기는 '안젤리나' 라는 곳입니다. 식사를 하거나 디저트&커피를 먹거나 하는 카페인데요.

https://goo.gl/maps/ZUyDUWziwUn

 

우린 그냥 엉덩이 붙이고 앉을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서 음료 2과 몽블랑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그 동안 로프트에서 산 만년필을 꺼내봤는데요.

 

동생이랑 참 잘 어울리는 만년필입니다.

동생이 만년필에 잠깐 관심을 갖게 됐던 계기가 김희선,김선아가 주연을 맡았던 '품위있는 그녀'에서 우아진이라는 캐릭터가 남편, 남편의 애인을 삼자대면했을 때, 우아진이 엄청 당당하게 이거먹고 떨어지라며 수표에 싸인을 하며

만년필 드립을 하는데요.

 

동생은 그 장면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 만년필 드립을 똑같이 흉내내네요. 괜히 기분이 좋아 맞장구 치고 그랬네요.

 

 

주문한 커피와 아이스티(?!) 그리고 초코몽블랑을 주문했는데, 커피는 별로였지만 몽블랑이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이 집은 몽블랑 맛집입니다!

저는 주변에서 몽블랑 맛있다고 극찬을 하며 먹어봐먹어봐 그래도 뭔 맛으로 먹나 했는데, 이 집은 정말 맛있네요.

 

 

 

서로 만년필 한 개씩 보유하고 있어서 뭔가 쓰고는 싶은데 할 게 없어서 오목을 좀 둬봤습니다.

흰 돌이 전데, 제가 이겼네요.

제가 오목짬밥이 좀 되거든요.

 

 

 

동생이 쪽지를 써주었습니다. 만년필 산 기념으로.

정말 내용은 만년필사줘서 고마워~ 생일축하해~ 사랑해~ 가 끝이었지만 그래도 귀엽네요ㅋㅋ

 

 

나가기 전에 몽블랑 사진을 찍어봤는데, 이 것보다 종류가 훨씬 많았고, 정말 맛있었어요.

 

 

백종원의 푸드스트리트파이터?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동생이랑 츠키지 시장으로 가서 참치초밥을 먹으러 가려 했습니다. 가다가 몇 걸음 걷자마자 너무 지쳤습니다.

 

둘이 너무 졸렸는지, 츠키지 시장은 포기하고 근처에 'PRONTO'라는 곳을 들어갔습니다.

 

 

이 곳의 정체는 모르고, 그냥 파스타 팔거 같아서 들어왔는데요.

커피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과제도 하고, 미팅도 하고..

그냥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카페더라구요.

 

 

로제 스파게티와 마르게리따를 시켰는데, 거의 단거리 달리기 경기한 듯 순식간에 사려졌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거의 피자를 카나페 수준으로 냠냠꿀꺽 먹은 것 같네요.

아 파스타도 맛있었네요. 파스타 소스에 피자 찍어먹으니 정말 입 안에서 혀가 춤추고 난리나네요.

 

 

긴자의 밤이 왔네요.

뭔가 딱히 한게 없었지만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시간순삭입니다.

 

긴자에 오면 도라야끼 정도는 먹어야할 것 같아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사먹어봤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우리는 뭔가 아쉬워 이것저것 구경하다.....

 

 

랑방으로 들어가 지갑 하나씩 질렀는데요....

한 명은 대만, 한 명은 일본 살아서 동전 수납 공간이 있는 지갑으로 샀습니다.

한국가면 방구석에 쳐박아둘 것 같네요.

저는 지갑이 큰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제 손의 반도 안되는 지갑을 샀습니다.

반지갑이 아니라... 반의반지갑...

 

 

오늘 고용주님의 배려덕의 생각지 못한 휴가를 받아 돈 펑펑 쓰면서 놀았네요.

사람이 웃으려면 돈을 써야하나 봅니다.

도쿄와서 박장대소할 일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이 그 중 가장 많이 웃었네요.

 

 

모두들, 오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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