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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테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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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두 번째 소설집 역시, 김초엽이다. 사랑, 차별, 이별, 그리움을 담은 그녀의 책은 너무 아름다웠다. 포근하고 친절한 김초엽 작가의 이야기는 순간에 나를 잊게 만드는 것 같다. 7편의 글 중 마지막 편 '캐빈 방정식'은 '물음표'로 남겨놓은 생각이다. 이상하게 그녀가 말하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무언가를 연상시켜 마치 익숙한 상황인 듯 느껴진다.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이로써 그녀의 단편은 모두 마쳤다. # 최후의 라이오니 로몬들이 주형 복제 시스템을 통해 태어나는 것. 로몬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각인되어 있지 않은 것. 그럼에도 내게는 두려움이라는 태생적 결함이 존재하는 것. 셀이 나를 라이오니라고 부르는 것. 시스템이 나에게 단독 의뢰를 맡긴 것. 깨달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소설 테드 창 소설에서 깊은 감동을 얻고 헤어나오기 힘들었던 만큼 한국의 테드 창이라는 '김초엽'작가의 책을 맞이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음가짐이 필요했었는지 모르겠다. 혹시 내가 SF장르는 너무 매력적인 만큼 아직 내가 상상하기가 벅찬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살짝 겁이 났던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 , , 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나는 설렘을 멈출 수가 없었다.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시작은 데이지가 소피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데이지가 살고 있는 마을은 매년 '이동선'을 타고 '시초지'로 순례를 간다. 순례자들이 이동선을 타고 시초지로 떠날 때, 마중을 가는 어린 아이들은 기념술을 마시면서 5~10분 가량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동선은 이미 떠나 있었다.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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