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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워킹홀리데이

도쿄, 워홀 D+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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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 더 있으면 도쿄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오랜만에 만끽하는 온전히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주말이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기필코 푹 자고, 간단하게 카페도 몇 군데 방문해보고 책도 읽고, 밀린 공부도 하려고 했습니다만......

금요일 저녁 갑작스레 반가운 약속이 잡혔습니다.

 

요근래 들어 배운 걸 직접 말하면서 익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외국인 친구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플의 도움을 받아보았는데요.

 

제가 이번에 시작한 어플은 'MEEFF'라는 어플입니다.

다른 어플도 한 번씩 해봐야겠네요. 저는 좀 저보다는 나이가 같거나 많은 여성 분들에게 언어를 배우기 쉬울 것 같다고 느껴서 열심히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 중 모모라는 분과 메세지를 주고 받다 라인으로 다시 친구를 맺고 매일매일 일과를 공유했습니다.

그러다 모모님이 이번 주말에 시간되냐고 묻길래 저의 여유로운 주말 계획은 까맣게 잊어 버리고 바로 오케이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토요일 저녁에 신주쿠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약속 시간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고, 일요일부터 비가 쭉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했기 때문에 저와 언니는 아침부터 빠르게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따라 화장실의 묵은 때가 어찌나 잘 벗겨지는지 약간 청소의 달인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토요일은 31도까지 올라가서 굉장히 더운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내려오는 날이었는데, 화장실 청소가 너무 잘 되는 나머지 찜통같은 화장실에서 1시간동안 쓱쓱싹싹 청소했습니다.

 

언니도 제가 화장실청소를 너무 오래한 나머지 온 집안을 쓸기와 걸레질 전부 하셨더라구요...

좀 더 빨리 끝내고 나왔으면 같이 나눠서 집안 청소를 했을텐데 말이죠..;;

언니의 녹초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언니와 저에겐 너무 더운 날씨지만 이불들을 보송하게 말려줄 수 있음에 이번 주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청소를 다 하고 지안이를 노는 사이에 언니는 점심 준비를 했습니다.

지안이와 놀아야 할까? 언니 일을 거들어야 할까? 무엇이 더 먼저일 지 아직도 고민이네요...

나중에 언니한테 물어봐야겠어요.

 

 

빙고놀이를 하는 동안에 언니가 주먹밥과 샐러드, 그리고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닭고기를 구워주셨어요.

정말 전부 다 맛있었어요!

남이 차려준 음식이 제일 맛있습니다.

 

오늘도 지안이와 빙고놀이를 했는데요. 이렇게 앉아서 편하게 노는 거라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꽤 일찍부터 청소하고 밥먹은 건데 시간이 정말 후딱 갑니다. 낮잠이라도 자고싶었는데 말이죠.

6시 약속이라 얼른 신주쿠로 향해 나갑니다.

 

아, 나가기 전에 지안이가 저한테 잘 다녀오라며 꼭 안아줍니다..ㅜㅜㅜ

너무 행복하네요! 저도 이제 지안이를 많이 좋아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 날은 꽤 시원하게 입었는데도 워낙에 온도가 높다 보니 너무 후덥지근합니다.

 

동쪽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더워서 어디가 동쪽 출구인지 알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모모님께 동쪽 출구가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여기로 와달라고 사진을 찍어서 보냈습니다.

 

 

루미네 이스트 안에,

풀사이드라는 신발가게 앞에 서 있겠다.

이렇게 옷을 입었다.

 

 

라고 당당하게 보내줬는데 우리 저녁 7시로 약속 잡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도착했냐고 묻습니다.

엥? 그래서 다시 대화내용을 찾아보니 정말 저녁 7시더라구요.

 

오히려 구경하고 싶은 옷가게가 많았는데, 잘 됐다 싶어 루미네 이스트를 구경해봅니다.

 

옷가게 구경하고 맨 끝에 도착하니, 'YESTERDAY'S TOMORROW'라는 스낵카페가 있더라구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가리코 굿즈가 참 많습니다. 사고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일단 참아봅니다.

 

 

여러가지의 자가리코가 많네요... 여긴 저의 놀이터같습니다....

다 사먹어 보고 싶었습니다ㅜㅜ

 

 

왼쪽은 자가리코 모양의 컵이고, 오른쪽은 자가리코입니다.

둘 다 사고 싶네요. 너무 귀엽습니다!!!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자가리코 사라다맛입니다.

이거 쓰면서도 이 자가리코가 엄청 땡기네요. 비가 와서 나가기 귀찮으니 참을 수 밖에요...

 

 

 

자가리코를 직접 바로 튀겨주는 공간입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왔는데, 이거 안 먹으면 서운하죠..

 

 

 

이번에는 사라다 맛을 골랐지만, 다음 번에 치즈맛도 같이 먹어봐야겠습니다!

 

 

자판기에 돈을 넣고, 먹고싶은 것을 골라 번호표를 받으면 되는건데, 자가리코 말고 먹고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도 이따가 모모님과 저녁을 먹기로 약속 했으니 자가리코만 골라봅니다.

 

 

저는 248번입니다.

 

 

이렇게 영롱하게 튀겨졌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이제 과자로 파는 자가리코는 자주 안 먹을 것 같네요;;

 

 

오늘의 메인사진입니다. 영롱한 저의 자가리코ㅎㅎ

 

이거 얼굴 왤케 부담스럽게 나오나요...

그래도 살포시 올려봅니다..;;

 

 

이렇게 구경하고 먹으니 벌써 7시가 다 되어갑니다. 1시간 일찍 왔지만 모모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고 먼저 와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으네요ㅎㅎ

 

제가 보낸 옷을 보고 한 번에 저를 알아보십니다. 다행이에요

시뻘건 옷을 입고와서...;;

 

 

 

모모님이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얻기 위해 개인 공간이 있는 술집으로 예약을 해뒀습니다. 이 날 너무 더운 날이라 바깥으로 나오니 너무 습하고 더워서 모모님과 저는 서로 웃으면서 열심히 땀을 닦아냈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이 뭔 지는 모르겠지만 도착을 했고, 꽤 인기가 있나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진짜 시끄러웠고, 심지어 호출 벨도 고장이 났는지 수십번을 눌러도 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종업원을 큰 소리로 불러서 주문을 해야했습니다.

 

우리는 꼬치세트, 감자튀김 그리고 시저샐러드랑 맥주 두 잔씩 시켰습니다.

저녁 메뉴치고 단촐하지만 생각보다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느라 먹을 시간이 많이 없더라구요.

 

 

사진 찍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 것마저도 흔들렸네요;;

이 곳은 서비스는 정말 별로지만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의외네요...;;

 

 

모모님과 저는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 5가지를 준비해오기로 했습니다.

모모님은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고, 저는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으니까 상대방의 언어로 질문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취미, 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에 대해 열심히 얘기를 해봅니다.

확실히 남자얘기를 하니까 더 재밌게 통하네요ㅎㅎㅎ

 

서비스는 별로지만 맛이 생각보다 괜찮았던 이 레스토랑은 오더마감도 엄청 빨리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9시에 조금 넘어서 가게를 나옵니다.

 

늦은 저녁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더 시원해지지 않았고, 쭉 습했지만 바깥에서 좀 걸으면서 얘기하고 싶었네요.

그래서 같이 걸으면서 각자의 언어를 알려줬습니다.

저는 모모님께 "대박!", "쩔어!", "극혐!"을 알려줬습니다.

약간 지난 말이긴 하지만 아직도 이 말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알려줘도 나쁠 것 같지 않더라구요.

거의 저 단어로 감정표현은 끝나니까요ㅋㅋ

 

같이 신주쿠에서 카페를 찾아 걷다가 괜찮은 카페를 발견하지 못해서 그냥 차라리 산책하는 셈치고 신오쿠보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호스트 클럽이 많은 곳을 지나가게 됐는데, 엄청 호객행위를 하더라구요.

정말 귀찮고 짜증났는데, 정말 빡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걷고 있다가 일부러 부딪히는 남자가 있었는데, 부딪히는 척 하면서 제 몸을 싹 만지고 가더라구요ㅡㅡ

개소름이었습니다.

진짜 한국이었으면 너 죽고, 나 죽자하면서 어떻게든 뭐라고 하겠지만 쭈굴이 외국인은 그냥...

"으 짜증나~"만 말할 뿐입니다.

 

모모님에게 방금 전의 상황에 대해 말하니 이럴 땐 하지말라고 확실하게 말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저같은 외국인들은 그렇게 말하기가 힘들다고 대답해줬습니다ㅎㅎ...

그리고 제가 방금 전에 "짜증나!"라고 한 말을 가르쳐줬습니다ㅋㅋㅋ

 

근데 정말 잘 따라하시더라구요!

추가적으로 "꺼져!"까지 알려주니ㅋㅋㅋㅋㅋ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다가오면 자동적으로 "짜증나, 꺼져!"라고 응용까지 선보이십니다!!

근데 정말 알아들었는지, 짜증나 꺼져 한 마디에 정말 유유히 꺼져줍니다ㅋㅋㅋ

모모님과 저는 그 것 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네요ㅋㅋ

 

 

신오쿠보에 도착을 했고, 여기저기 알려주십니다.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너무 늦어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워 같이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모모님께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도 된다고 허락맡았습니다!

 

 

 

집에 돌아가는데 시부야에서 우리집까지는 거의 완행을 타야 도착할 수가 있는데, 핸드폰하면서 지하철 아무거나 타다가 급행을 타버립니다.. 미쳐가지고...

그래서 저희 집 요가 역을 지나쳐 후타코타마가와역에서 내려 다시 되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또 그 때 딴 생각하느라 급행을 또 탔습니다...;; 정신머리 왜 이럴까요..?

 

3번째는 그래도 완행을 잘 타서 집에 무사히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가는 길에 지안이가 나가기 전에 꼭 안아줬던 게 생각이 나서 들어오는 길에 아침에 지안이가 안아주며 작별인사를 했던 게 생각이 나 집 앞 편의점 로손에 들렀습니다.

고디바랑 뭐 어쩌고랑 콜라보한 모찌를 골랐습니다. 지안이가 잘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창문을 보니 불이 아직 켜져 있더라구요. 열두시가 넘었는데, 이렇게 켜져있는 적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습니다.

 

지안이가 저 올 때까지 기다렸나봅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언니는 자고 있는데, 저 기다리느라 불 다 켜놓고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너무 기특해서 사온 간식을 보여줬습니다.

이를 닦아서 다음 날 먹어야 하지만 지안이가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다음 날이 돼서 모모님이 오미야게로 주신 선물을 풀어봅니다.

 

 

치즈쿠키를 받았는데, 저는 어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더라구요ㅜㅜㅜ

지안이와 맛있게 나눠먹었답니다.

 

오늘은 지혜씨와 약속이 있어 신주쿠에 다시 재방문을 합니다.

그런데 둘 다 일본음식은 그만 먹고 싶어서 신오쿠보에서 먼저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날도 덥고, 신오쿠보에 한국음식이 많이 판다고는 하나 한국만큼 정말 다양하고 맛있게 많은 게 아니라 만나기 전까지 정말 고민이 됐습니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떡볶이였습니다.

 

https://goo.gl/maps/MGDUqSJjRnD2

여기는 980떡볶이인데요.

 

지혜씨와 저는 비오는 길에 콩나물대가리같은 인파를 뚫고 겨우 찾은 가게인지라 앉자마자 지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사진을 거의 많이 못 찍었네요...

 

980떡볶이는 즉석뷔페떡볶이인데요. 1시간에 980엔으로 무한리필을 즐길 수 있는 것 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인 잡채, 김밥, 김치전을 마구마구 골라먹었습니다.

 

 

사진은 이거 한 장밖에 없네요.... 날 좋은 날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서 사진을 찍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루미네에서 아이쇼핑을 하려고 나갔습니다. 비오는 날에 나오니 정말 힘이 드네요...

신발이 비에 젖어 느낌도 꿉꿉하구요...

미쳤다고 운동화를 신고 왔습니다...;;

 

지혜씨와 같이 루미네 아이쇼핑을 마치고 앉고 싶어 카페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지만 신주쿠이기에... 앉을 자리는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습니다.. 흑흑

 

겨우 찾아 간 EXCELSIOR CAFFE.... 여기는 좀 한적하니 우리 두사람 앉을 자리 정도는 있더라구요...

 

 

이 사진도 겨우 찍었네요... 찍기 귀찮은 티 납니까?

카페모카와 소이라떼입니다. 그냥 라떼 먹을 걸 그랬네요... 갑자기 다이어트 생각이 문득 들어 나댔습니다...

 

여기서 거의 두세시간을 앉아 같이 수다를 떨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지혜씨와 도쿄에서 절친이 된 것만 같아요 워낙 제가 푼수라 저의 얘기 전부 다 하는 편이긴 하지만 정말 친절하게 잘 들어주고 항상 잘 받아 말해주네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이른 시간에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자는 사진이 정말 많이 없네요...

 

 

주말이 뭔가 더 바쁜 느낌이 듭니다. 아무리 늦잠을 자도 집에서 해야 할 집안일은 계속 있고, 바깥에 나가면 신주쿠나 시부야는 사람에 치여서 너무 지치고...?

그래도 이번 주는 꽤 해피하게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모두들, 오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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