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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워킹홀리데이

도쿄, 워홀 D+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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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일입니다.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는 건 그냥 단순하게 시간이 지나가는 것 뿐인데 괜히 타지에 있다고 오바떨어봅니다. 이 오바가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블로그 쓰는 동안은 마음이 풀감성으로 차오를테니 계속 유지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하

 

괜히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으네요.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던 지난 이틀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마음대로 안 된다고 칭얼거리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져보도록 하려구요!

 

 

사실 오늘 만들었던 계란 샌드위치가 좀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았거든요.

다만, 어제 식빵이 떨어져서 식빵 장을 볼 때, 너무 두껍고 양이 적은 식빵을 사갖고 온 나머지... 조금 불편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비쥬얼은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한국에서 계란 샌드위치를 한 번 만들어보고 왔어요. 나름 지안이의 예비 베이비시터가 될거라 유튜브를 시청해서 나름 연습을 해봤습니다. 역시나 유튜브는 만물의 선생님이죠.

 

지안이의 어머니께서 오늘부터 내일 밤까지 1박 2일간 출장을 하셔서

주말까지 지안이와 같이 있어야하는 저를 위한 배려(?!) +지안이와의 작별인사 를 위해

오늘의 등교를 저 대신 해주셨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은 바로 저의 '입'입니다.

 

 드라마에서 아이들이 남긴 음식들을 엄마들이 아깝다며 다 먹는 걸 보고, 그냥 버리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먹고있네요. 식빵에 꾹꾹 쳐박쳐박해서 통통하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만든거지만 정말 맛있네요.

 

내일 토요일 내내 지안이와 함께 있으려면 저의 체력을 비축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정말 열심히 자뒀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지안이가 학원을 가기도 하고, 피아노 과외도 받는 날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니까요.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이틀 동안 비가 왔던게 무색하게 날씨가 개었습니다.

토요일에 지안이와 공원가서 뛰어 놀 계획이라 굳이 나갈 계획이 없었는데, 오늘은 뭔가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네요.

 

 

오늘은 기분좋게 매운 사천식 짜장면&짜장밥을 먹었습니다.

오늘도 돼지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이렇게 맛있는 양식을 선물해줘서요....

 

 

 

이 상태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다가 뜨거운 물 붓고 7분동안 기다리면 됩니다.

지안이의 식사는 요리해도 저는  세상이 선물해준 인스턴트 식품을 조리해 먹는답니다. 호호

 

근데 진짜 맛있네요. 뭔가 저렇게 밥이랑 면이랑 같이 되어 있는 짬뽕같은 음식은 평소에 잘 먹지 않는데, 모르겠어요. 이 곳에 오니 음식을 가리지 않는, 주는 대로 받아먹는 바람직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슬슬 지안이를 데리러 나가봅니다.

이제는 그냥 쌩얼로 나갑니다. 한국에서는 주말에만 화장했었는데, 여기 온 이후로 너무 자주 화장한 듯 하여 좀 쉬어주려고요.

 

 

오늘도 라나이헤리테이지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안이의 세이센인터스쿨로 향하는 중입니다.

오늘은 정말 하늘이 예쁘네요. 바깥에 나갈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곤 이 맛에 일본 왔다며 뿌듯해집니다.

한국의 뿌연 하늘은 사람의 기운을 빠지게 만들거든요...

 

오늘 지안이는 어김없이 "언니, 조금만 놀면 안 돼?"라고 묻습니다.

당연히 물을거라 예상해서 4시까지 학원에 가야하니, 3시 40분까지만 놀자고 하니 평소와는 다르게 빨리 수긍하더군요. 아침에 엄마랑 등교하면서 엄마랑 이야기가 잘 됐나 봅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40분까지 놀다가 같이 학원에 가는데 지안이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지안이에게 학교에서 오늘 뭘 배웠냐고 묻자, "당연히 놀았지~" 이렇게 날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뭐하고 놀았냐고 묻자, 마음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갑자기 시작하더라구요.

오늘 제일 친한 친구A가 지안이에게 삐졌는데, 지안이가 풀어주려고 해도 친구A가 풀리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지안이가 친구A의 손목을 잡으며 "같이 놀자!"했는데, 확 뿌리치고 휑 가버렸대요. 그 바람에 지안이가 꽈당 넘어져서 발목을 살짝 접질렀나봅니다.

지안이가 이 얘기를 하면서 억울해합니다. 지안이는 친구A 때문에 몸도 다치고, 마음도 다쳤는데, 친구A 혼자서 카페테리아에서 흐느껴 울고 있으니 다른 친구들이 친구A만 걱정해줬답니다.

오늘 이렇게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 놓는 지안이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네요.

요 며칠 동안 저랑 멀어진 기분이었는데, 아마 저의 태도도 날서있지 않았을까 반성해봅니다.

 

 

4시가 조금 넘어갔을 뿐인데, 이렇게 하늘이 노르스름  해집니다.

 

 

지나가다 냥이와 인사도 해봅니다.

뭐가 그렇게 말하고 싶은지 멀리서 부터 냐옹냐옹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만약 배고파서 냐옹냐옹한거라면 주머니에 간식 하나 안 갖고 다닌게 죄스럽네요....

글쓴이는 항상 잘 먹고 다니는데 간식 하나 안 갖고 다니는게 믿어지지 않나요? 간식이 생기면 곧바로 먹어치워 버려서 없는거랍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동네 산책하기 참 좋네요.

어느 집이나 건물을 봐도 예뻐보입니다.

 

 

오늘은 저의 단골집 WOODBERRY COFFEE ROASTERS에 왔습니다. 오늘은 50엔을 할인 받은 날이네요! 예에-

 

뭔가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산미있는 롱블랙 한 잔 주문하고,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단어 외우는 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자주 쓰는 몇 단어는 쉽게 한자까지 외워지더라구요.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지안이 학원을 픽업하러 가는 길에 식용유가 떨어져 식용유를 사러 마트에 들러봅니다.

(위의 사진은 마트와 관련없습니다.)

 

 

뭐라고 씨부리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1/2이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서 뭔가 살이 덜 찔 것 같아 골라봤습니다....

맞겠죠...? 그런 뜻?? 혹시 지나가는 일본어 능력자 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덤으로 식용유 추천까지 해주시면 감사하겠구요 ㅎㅎㅎ

이 식용유는 제가 한 번 만들어 먹어보고 후기를 남겨볼게요....;;

 

 

노을때문에 반 정도 오렌지 빛깔을 띄게 된 건물을 감성을 담아 찍으려고 했더니, 우리 귀여운 지안이가 살포시 배경의 일부가 되려 합니다......

지안이가 금 밟았다며 엄청 나무랍니다... 알았어 진정해 지안아...

 

 

피아노 과외를 마치고, 정말 어르고 달래서 교복을 벗기고 빨래를 한 뒤 저녁을 만들어봤습니다.

교복을 일찍 빨고 말려야 한다고 그렇게 말해도 절대 안 벗어줍니다. 절대 그냥은 안 내어주는 아이같으니라고..

 

오늘은 베이컨말이치즈주먹밥과 멸치주먹밥을 만들고, 약간 느끼할까봐 김치볶음을 했는데요..

앞으로 지안이 음식할 때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 맘에 들면 또 해달라고 합니다!!

그 것도 당장!...... 그럼 다시 음식을 하는겁니다....

오늘은 그래서 저녁식사를 먹는 것만 한시간이 걸렸네요...

 

오늘은 너무 기름진 음식들만 먹었네요.

내일은 절대 기름 안 들어간 음식들 위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일단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도전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또 뭘해야할까요... 기름 안 들어가고 맛있는게 세상에 있나요?.....

 

 

이거 학교숙제 하나 엄청 간단하게 할 거면서 진짜 미루다미루다 겨우겨우 하네요....

그래도 알아서 척척 끝내주어서 정말 기쁩니다.

엄마가 출장갔다가 돌아오시면 지안이 칭찬 많이 해야겠어요!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하는 게임 대신에 다른거 하면서 놀자고 했더니, 어디선가 토깽이 가족들을 데려옵니다.

집 짓고, 해먹 걸고, 옷 갈아입히고 노는건데요....

이 놀이 하는 내내 지안이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배를 쥐고 깔깔대며 웃네요.

왜 재미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행복하길래 즐기게 냅뒀습니다.

 

오늘 친구 A때문에 다친 발목에 샤론파스를 붙였습니다.

파스를 붙이니 또 시무룩해지네요ㅜㅜ

지안아,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잠깐 잊고 좋은 꿈만 꾸길 바라.

 

 

늘 똑같은 일상이지만, 오늘도 저와 지안이는 성장해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오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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