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쿄, 워킹홀리데이

도쿄, 워홀 D+33

반응형

 오늘은 오랜만에 약속이 있는 날입니다.

금요일, 토요일을 온전히 저를 위해 보냈다면 오늘은 누군가를 만나면서 소통을 할 수 있겠네요! 저번주에 미프에서 알게 된 모모님을 만났지만, 오늘도 미프에서 알게 된 아키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두 분 다 같은 날 알게 되었지만 약속은 한 주 걸러 잡았네요.

 

오늘 만나게 될 아키님은 키치죠지에서 1시에 만나기로 해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청소를 했습니다. 토요일에 잠을 너무 많이 잔 나머지 밤에 늦게 잠들어서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기 정말 버거웠습니다. 오늘 아침 7시에 막내이모와 이모친구 분이 한국으로 돌아가셨는데, 꿀잠자느라 인사도 못 드렸네요.

언니도 8시에 일어나셨습니다. 동생분들 배웅하느라 분명 일찍 일어나셨겠지만 잠깐 침대에 누운 사이에 잠이 들어버리셨나봐요. 언니랑 저랑 동시에 일어나서 조용히 말없이 집안 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ㅋㅋㅋㅋ 저도 1시에 약속이 있었고, 언니도 12시에 약속이 있어서 굳이 청소시간을 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입니다.

정말 서로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조용히 각자 구역 청소를 했습니다.

 

언니와 저는 9시부터 10시 반까지 서로 아무 말 않고 청소를 클리어했습니다. 지안이는 그 동안 꿈나라에 푹 빠져있었구요. 맨날 이렇게 대청소 끝낸다면 정말 평화로울 텐데요.

 

 

언니는 먼저 나가고, 저도 얼른 준비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키치죠지는 처음 가보는데,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곳이랍니다. 평소에 지브리에 별 관심이 없어서 굳이 알아보지도, 찾아가지도 않았지만 최근에 지인이 이 근처에서 묵었다고 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 알아봤습니다.

알아보니 꽤 인기가 많은 곳인거 같아 한 번 쯤은 가고 싶어 아키님과 이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키치죠지 역에 내렸습니다.

 

 

키치죠지 역에서 내리니, 아키님이 보이더라구요. 아키님은 아주 반갑게 한국어로 인사하시고, 카레집 찾아놨다며 한국어로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아,만나기 전에 우리는 카레를 먹기로 했었는데, 아키님이 '타베로그'에서 카레 맛집을 찾아놓으셨습니다.

당연히 오늘 한국어 잘 하지 못 하는 분이 나올 줄 알고, 바디랭귀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왔는데, 아키님이 너무 한국어를 잘 하셔서 당황했어요.....

 

 

 

이 곳은 '마메조'라는 카레 전문점인데, 타베로그에 키치죠지 카레집으로 2위한 곳입니다.

저 멀리서부터 카레향이 은은하게 퍼져오는데 정말 맛집 기운이 폴폴 느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맛있는 집이 줄이 없을리가 없죠. 그렇지만 저는 이런 줄 기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서로 초면이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https://goo.gl/maps/ktHpBdVYBRG2

마메조의 위치는 이 곳인데요. 일본식 카레 좋아하시면 정말 추천합니다!

 

 

마메(콩?!)카레가 대표메뉴인 것 같은데요. 저는 그냥 치킨 카레 먹었습니다.

 

 

 

 

 

인테리어는 아늑합니다.

 

 

마메조의 '조'와 코끼리의 일본어'조'와 발음이 똑같아서 저렇게 꾸며놓은 것 같다고 아키님께서 말해주셨어요. 코끼리 일본어 처음 알았네요. 이건 절대 안 까먹을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한국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치킨카레를 주문했는데, 정말 치킨도, 카레도 정말 맛있습니다. 정말 백 번 추천하고 싶은 곳이네요.

 

 

카레를 다 먹고, 이 주변을 산책하듯 걸어가보니 정말 아기자기한 숍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이런 동화마을 같은 분위기는 뭐죠...? 안에 들어가면 카페나 갤러리, 레스토랑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키님과 함께 같이 안을 둘러봤습니다. 귀여운 악세사리를 팔기도 하네요.

 

그리고 앤티크샵도 많이 있습니다. 아키님과 저는 앤티크한 것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같이 구경하느라 난리 났습니다. 아키님은 우리 집도 이렇게 꾸미고 싶다며, 이렇게 살려면 어디부터 시작해야하는거냐며 한국말로 말하시니 너무 웃기더라구요ㅋㅋㅋㅋ

 

 

 

저희는 'LIGHT UP COFFEE'라는 곳에 가는 길이었는데, 딱히 필요는 없지만 눈요기가 되는 샵들이 많아 즐겁게 구경하면서 걸어갔습니다.

 

 

이 곳도 구글링하면서 찾아봤었는데, 옷가게도 같이 하는 줄은 몰랐네요.

 

 

하라도너츠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지안이 생각이 나 도너츠 두 개는 포장하고, 아키짱과 저는 하나씩 먹으면서 걸어갔습니다.

 

 

라이트업 커피에 도착했습니다. 입성하자마자 맛있는 커피냄새가 진동을 하는데요. 이건 카페를 따로 포스팅할 때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키치죠지 역으로 돌아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습니다. 이 곳으로 왠지 모르게 발길이 닿은건 뭔가 멀리서 바라봤을 때, 풍경이 예뻐서 홀렸던 것 같습니다.

 

그냥 홀려서 걸어갔을 뿐인데, 여기가 이노카시라공원으로 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아키님이랑 같이 수다를 떨면서 걷다가 한국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어떻게 사겼냐고 묻자 교류하는 모임을 참여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보통 교류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한국인들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지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하더군요.

아키님은 지브리를 좋아해서 교류모임에 나온 한국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키치죠지에 지브리 미술관으로 유명한데 그거 아셨냐고 묻자, 키치죠지 처음 왔고 그런 얘기 처음들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온 김에 지브리 박물관이나 보고 가려합니다.

 

 

이노카시라 공원 뷰 정말 끝내줍니다.

 

이노카시라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지브리 미술관이 나옵니다. 지브리 미술관은 완전 예약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현장 구매는 불가하기에 우리는 주변에서 맴돌 뿐이었습니다...

 

 

 

지브리에 대해 평소 관심없었던 저도 한 번 꼭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생겼네요.

 

 

퇴장하고 나오는 길이랍니다. 뭔가 여기는 친구랑 예약하고 와야할 것 같습니다. 사진찍어서 뽕뽑아야 하니까요.

 

 

지브리는 나고야에서 시작됐다는 문구를 보자, 아키님이 신기한 듯 집어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아키님이 나고야 출신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고야에는 어떤 것을 보러 여행하면 좋냐고 물어보니, 볼 것이 없다고 합니다ㅋㅋ

그래도 음식이 맛있으니, 한 번 쯤은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다시 포장하네요.

장어덮밥, 돈카츠, 시로미소? 제가 잘 기억을 하고 쓰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유명하다고 먹으러 오는 건 괜찮을 거라 하십니다.

 

 

 

아키님과 저는 같이 집을 갔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거의 같은 동네에 살더라구요... 같은 덴엔토시라인으로 서로 4정거장 밖에 안 떨어진 동네에 삽니다. 그래서 뭔가 되게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래서 지하철에서 헤어졌습니다.

 

 

뭔가 일찍 점심먹고 많이 걸어서 그런지 저녁을 먹어야할 것만 같아 집 앞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봅니다.

매일 한식을 먹다보니 일식은 정말 안 먹고 싶어서 근처 파스타 집으로 들어갔는데, 누가 동네 파스타집 아니랄까봐 영어로 써진 메뉴판은 전혀 없네요. 그래서 전 까막눈이라 직원에게 파스타 종류를 물어봐서 제일 무난한 토마토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진저에일도 같이 주문을 했는데, 빵을 주네요.

서비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받아 먹으면 지불해야하는 거였네요. 이런 양아치덜...;;;

일본어 제대로 모르는 제 잘못이죠;;;;

 

 

전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 멀리 빈 테이블 많아 보이는데 혼자 왔다고 이렇게 나 혼자 쓸쓸이 두다니요..

 

 

음, 맛있긴 하네요.

 

 

 

집에 들어오자 언니와 지안이는 나혼자산다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왠지 모르게 피곤해보였는데요. 지안이가 티비 더 보면 안 되냐고 자꾸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조르자 언니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나 먼저 잘게. 하면서 방문 쾅 닫고 들어가셨습니다. 저도 무서웠어요...ㄷㄷ...

 

 

어제부터 스케쥴러를 작성했는데, 저 생각보다 되게 바쁜 사람이었네요. 할 게 왜 이렇게 많죠...?

휴 열심히 살겠습니다..

 

 

 

여러분, 오야스미-

반응형

'도쿄, 워킹홀리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워홀 D+35  (4) 2018.06.19
도쿄, 워홀 D+34  (0) 2018.06.18
도쿄, 워홀 D+32  (2) 2018.06.17
도쿄, 워홀 D+31  (1) 2018.06.16
도쿄, 워홀 D+30  (4)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