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9. 11:00ㆍ그냥, 책

솔직히 말하겠다. 위화 작가 때문에 중며들었다....
위화 작가 이전에는 내가 겪지 않고 미디어로만 보는 세계에 대한 선입견과 경계가 있었달까?
중국, 인도, 북한,... 등 미디어 속에서 봤을 때 나는 감히 그들이 불행할거라 생각했다.
현시점에 있는 내가 그들을 바라볼 때, 나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음에 안심했던 오만방자했던 마음을 가졌다.
다 각자의 세계에서 자신들의 삶과 행복을 찾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위화 작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텍스트로 후드려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각자의 삶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위화 작가의 작품은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확실히 CJ감성이 묻어있다.
어느 한 인물의 삶의 시작과 끝을 세세하게 담아가는 여정 속에서 독자들이 그 삶에 동화될 수 있게 서사를 그려나간다.
<인생>에서는 푸구이에게 푸며들었고,
<허삼관 매혈기>에서는 허삼관에게 허며들었고,
<원청>에서는 린샹푸에게 린며들었다....ㅋㅋㅋㅋㅋ
인간은 자연스럽게 보통의 삶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
배울만큼 배우고, 밥벌이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고, 늙어가는 그런 우리가 원하는 보통의 삶.
그렇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특별함을 찾아가게 된다.
푸구이, 허삼관, 린샹푸도 어쩌면 이런 보통의 삶을 꿈꾸었을 것이다.
그저 가족들 모두 건사하고, 무병장수하면서 배 곪지 않는 그런 화목한 삶.
그들의 이야기를 결론으로만 보자면, 너무 단순하게 결론지어질지 모른다.
돈 벌만큼 벌고 지금은 잘 먹고 잘 산대. 가족들 다 보내고 혼자 농사지으면서 산대. 자기가 원하던건 이루지도 못한 채 갑자기 살해당했대!
인생은 결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을 다른 시각으로 판단된다고 생각한다.
위화의 책은 우리의 삶을 소중하고 특별하게 여길 수 있는 문학을 쓰는 작가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얼토당토않게 용서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인간사가 사실은 그렇다.
'하나만 빼면 완벽한 남자야.'라고 믿는 여자가 그 하나때문에 괴로우면서도 나머지를 사랑하는 그 맘 말이다.
이 외에도 우리는 그냥 이성과 논리에 맞지 않는 감정선을 갖고 있는 인간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린샹푸의 원청 : 샤오메이
린샹푸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지주의 장남이다.
어릴적 취미로 목재를 다루는 일을 배운 적이 있는데 손이 빠르고 정교해서 실력이 좋았다.
지주의 아들이라면, 땅 관리, 재산 관리, 소작농 관리만 잘 해도 그만일텐데 린샹푸의 어머니는 린샹푸가 기술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배워놓은 기술은 어디 도망가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린샹푸의 신부를 구해주고 싶었지만, 구하지 못한 채 돌아가시고 말았다.
아마 중간에 미모의 여성 류팡메이를 보고 마음이 설렜지만 매파가 말을 못 하는 것 같다고 하는 바람에 선뜻 YES를 외칠 수 없었다.
훗날 류팡메이를 놓친게 아깝기도 했지만 린샹푸가 다 각자 인연이 있는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근데 진짜 맞는 말이다.
진짜 첫 눈에 반한 사랑이라면 사람의 눈까리를 홱 돌게 만들 수밖에 없다. 판단력을 흐릿하게 만드는게 바로 사랑인거다.
류팡메이는 딱 거기까지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혼기를 놓쳐버린 린샹푸.
나는 책의 내용을 다시 복기해보면, 린샹푸는 결핍과 갈증을 느끼지 못한 상태였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없으면 어때. 자식이 왜 중요하지?
그냥 어머니가 안 계시더라도 믿고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가족같은 소작농 톈 가네가 있기 때문에 딱히 결핍을 느끼지 못했다.
(제일 중요한건 뜨거운 사랑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순수했던 상태였겠지.)
그러다 자칭 남매라고 칭했지만 전.혀. 닮.지.않.은 아창과 샤오메이를 만났다.
여기서 '원청'이 언급된다. 아창과 샤오메이는 남쪽에 나막신을 신고 다니는 동네인 원청에서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갑자기 오빠라고 말하던 아창은 경성에 일자리 찾으러 간다면서 샤오메이를 맡겨두고 떠났다.
그렇게 큰 집에 린샹푸와 샤오메이 다 큰 남녀가 단 둘이 남게 되었는데...
이미 외모 관문은 서로 통과된듯?
린샹푸나 샤오메이 둘 다 서로의 성실함과 선량함에 반해버렸고 혼인도 하기 전에 이미 동침을 한지라,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결혼을 했다.
그리고 비극의 시작이었다.
아내가 된 샤오메이에게 집안의 재산에 대해 알려주었다. 땅 문서, 집 문서 하며 금덩이들을 다 보여줬다.
그리고 샤오메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큰 금덩이(수조기) 7개와 작은 금덩이(참조기)1개를 훔치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야 뭐 린샹푸도 오빠 만나러 하루이틀 나가는 줄 알았기 때문에 딱히 걱정은 안 했다.
근데 보름치 음식들을 해놓고, 새 옷을 몇 벌이나 만들어 놓고, 아예 떠날 사람처럼 준비했던게 아닌가ㅠ
거의 뭐 폐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린샹푸는 견딜 수 있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따로 있었으니 다행이지.
목재 만드는 기술을 거의 스승을 쫓아 다니면서 잡념을 떨구려고 애를 썼다.
금괴를 도둑맞은데 가족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어머님이 집안이 망해도 기술이 있으면 다시 집은 일어설 수 있다는 말씀이 생각나 목재를 배우러 다녔지만... 이별해본 사람들은 알지..
그냥 잊으려고 배운 것 같다.
근데 샤오메이 이것아.. 돌아오지 말았어야지ㅡ,ㅡ
샤오메이가 린샹푸의 아이를 임신한 채 돌아왔다. 린샹푸는 뭐 또 받아줬지.
확실히 샤오메이와 린샹푸를 이어주는 아기라는 존재가 생기다 보니,
그 몇 달 동안 진짜 가족으로 똘똘 뭉친 가족애,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지켜야할 어떤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다.
그럼 뭐해.. 샤오메이가 또 애기 낳고 떠났지 뭐..
린샹푸 두 번은 안 당하려고 집안 재산을 처분하고 마누라 찾아 떠날 준비를 해버렸다.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원청을 찾아 헤맸지만, 그런 동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창이 묘사했던 원청과 비슷한 동네 시진을 알게 됐다.
그렇게 시진에서 젖동냥을 하며 딸아이 린바이자를 키우고, 목재 사업을 하면서 재산도 키우고, 동네 사람들의 신임을 얻었다.
당시 중국에서는 우리 나라 산적떼같은 무리를 토비라고 부른 듯 싶다.
토비들은 인질들을 잡아내 돈을 뜯었는데, 여차저차 고조에 이르러 시진의 최고 어르신을 인질로 잡은 것이다.
린샹푸가 대신해 어르신을 데려오려다 토비에게 어이없게 칼에 찔려 시진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고향에 있는 톈 가네 형제들이 그의 시체를 데리고 고향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원청'은 무슨 의미였을까?
내가 생각했을 때, 린샹푸의 원청은 샤오메이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작은 마을의 지주로 커왔지만, 어머니와 소작농 톈 가의 손길을 받고 사랑만 받아왔던 린샹푸씨.
샤오메이를 만나면서 주는 사랑을 알게 되었고, 아직 더 주고 싶은 사랑이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녀를 책망하고 싶지도 않고, 아이의 어머니가 필요해서 데려가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내 생각엔 린샹푸의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샤오메이에 대한 결핍과 갈증이 극심해졌던 것이다.
사람마다 인생을 살면서 도달할 수 없는 결핍과 갈증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린샹푸는 이 책에서 명예도, 기술도, 자식도, 친구도, 신임도, 재산도... 뭐 없는게 없었다.
단 하나의 원청인 그의 결핍과 갈증을 유발했던 존재는 오로지 '샤오메이'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샤오메이의 원청 : 린바이자
그렇다면 샤오메이의 원청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딸 린바이자였다.
그녀의 결혼 사기 전말을 보자면...
샤오메이의 집은 너무 가난해서 아들 네 명을 키우기 위해 딸 샤오메이를 민며느리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나름 옷감 수선 전문 선가네가 알짜배기로 재산도 넉넉했는데, 마침 그 집에 시집갈 수 있게 되었다.
시어매가 좀 차갑고 무심하긴 해도.. 시집살이를 시킨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 집안에 남자들이 거의 허수아비같은 존재들인지라 좀 야물딱지게 집안을 이어줄 며느리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초장에 잘 길들여야 한다며 샤오메이 기강을 후드려 지게 잡았던 시어매..ㅠㅜ
샤오메이한테 야박하게 굴긴 했지만, 시부모 모두 야물지긴 해서 손이 빨라 수선도 잘 하고, 새 옷도 잘 만들고 집안일도 척척 해내는 이 소녀가 너무 기특하기도 했고, 은근 의존하기도 했다.
그럼 뭐해.. 샤오메이는 친부모도 솔직히 돈 주고 팔아넘긴거나 마찬가지라 사랑다운 사랑을 못 받았지.
남편이라는 아창이라는 놈은 맨날 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만 같지....
시어매는 맨날 혼내기만 하고 칭찬은 안 해주지.
샤오메이도 참 고달픈 인생이었다.
그렇게 사랑받지 못했어도 핏줄이 땡기는지 막내 동생이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하니 시어매 돈에 손을 댔다.
샤오메이가 맘이 약해서 또 바로 시어매한테 말씀드렸다.
솔직히 여태까지 월급은 개뿔, 용돈 한 번 안 줬으니 애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그것뿐인거지.
그래도 남편 아창과 시아부지는 그걸 이해를 했다.
시어매도 이해는 했는데, 매사 냉정하고 공평하게 처리할 것 같은 기계같은 시어매도.. 나이가 드니 자존심이 세졌다.
감.히. 내.편.을. 안.들.어?
독불장군 아주머니의 고집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이혼하게 됐다.
그래도 나름 정도 많이 들었고 사랑했던 와이프를 갑자기 뺏긴 아창이 엄마 돈을 반 정도를 훔치고 샤오메이를 데리고 유람을 떠났다.
사실 아창은 신문으로만 봤던 먼 세계를 구경하고 싶었던 것이다.
샤오메이는 사실 이전까지는 아창에게 큰 감정을 못 느꼈을 것 같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남편으로 정해진 소년이었고, 정말 어릴적부터 같이 자랐기 때문에 친형제보다도 형제같은 느낌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라온 시진에서 벗어나 먼 세상을 유랑하면서 아창의 반짝이는 눈을 보았고,
자신이 아창을 먹여 살려 계속 반짝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버렸다.
린샹푸를 만나고 복잡해져버린 것이다. 본인한테 과분한 사랑을 주는 린샹푸가 도통 이해가 안되는 마음이었다.
누군가에게 그 존재로 존중과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한 번 제대로 된 사랑을 받게 되면 가슴에 콕 박혀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어릴적부터 시어매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도 있고, 나름 자기가 모시던 집 도련님인지라 아창이 걱정이 됐다.
사실 아창의 조강지처인건 팩트니, 자신의 서방한테 돌아가는게 이치에 맞다고 생각이 들었겠지.
근데 어쩌나.. 린샹푸의 애를 임신해버렸다.
아창과는 수도 없이 동침했지만 애가 잘 안 생겼는데, 린샹푸는 들어섰다.
자신에게 귀한 이 아이를 친아빠 밑에서 도망치지 않고 유랑하지 않고 온전하게 자라길 바랐을 것이다.
"훔쳐 온 금괴를 다시 가져가면…….”
샤오메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왜 도로 가져가?”라고 물었다.
아창은 의아함을 떨칠 수 없었다. “금괴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안 돌려줘.” 샤오메이가 말했다. “아이를 돌려주는 거지.”
아창이 “아”라고 반응했다가 금세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 “금괴를 돌려주지 않으면 널 죽이는 거 아니야?”
샤오메이가 아창을 보며 멍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몰라.”
확실히 우리 샤오메이가 흑화하긴 했다.
엽전 몇 푼 훔쳐놓고 시어매한테 도둑질해서 쫓겨나는걸 순순히 인정해놓고
린샹푸에게서 가져온 금괴는 돌려줄 필요를 못 느낌ㅋㅋㅋㅋㅋ
나는 여기서 샤오메이가 진짜 결혼한 사람은 아창이 아니라 린샹푸라고 생각했다.
아창은 평생 함께 살았어도 내 가족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고, 늘 언제 쫓겨날지 몰라 전전긍긍 조심했다.
하지만 린샹푸는 단 몇 달을 살았지만 진짜 가족같은 마음을 마음을 품게 해준 안정형 인간이었던 것이다.
샤오메이에게 린샹푸는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그냥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었다.
샤오메이는 린샹푸에게 돌아가 또 아이를 낳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아창에게 돌아가기 너무 싫었다.
근데 아창은 그녀에게 지켜야할 도련님이었던 것 같다.
아창을 찾으러 갈 때도 제발 아창이 혼자 떠났길 바랐다. 하지만 뭐... 아창에게 코꼈지 뭐
그렇게 다시 시진으로 돌아가게 된 아창과 샤오메이.
시진으로 린샹푸가 오게 되어 아창은 그저 자신을 죽일까봐 겁이 났지만,
샤오메이는 린샹푸를 만나게 되면 아창을 떠나게 될까 겁이 났다.
폭설을 멈추기 위한 제사를 지내며 절을 올리다 동상에 걸려 죽어버린 아창과 샤오메이.
샤오메이는 아이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고, 안고 싶지만 한 번을 못 보고 죽었다.
샤오메이에게 원청은 린바이자였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져서는 안 될 행복이었다. 사실 아창만 없었다면 그녀는 수십번도 린샹푸에게 돌아가 셋이 가정을 이루고 싶었을 것이다.
세상에는 우리의 의지대로 안 되는 일들이 참 많다.
독자로서 바라본 나는 아창을 버리고 린샹푸에게 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창은 정말 샤오메이에게 친오빠나 다름없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물론 친오빠라고 생각하면 근친으로 볼 수 있지만.... 웩.. 그 정도로 남매같은 시절을 보내왔다는걸 표현한것.)
그리고 '선'씨 집안을 이어야 한다는걸 얼마나 어릴때부터 가스라이팅을 받아왔겠나.
사랑에 미치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건 맞다.
그래서 샤오메이는 두 번 흐려진거였다.
린샹푸에게 몸과 마음 내주고 결혼한 것, 그리고 린샹푸네 집에 돌아와 아이를 낳은 것.
어떻게보면 그렇게 아창을 지켜야한다는 마음을 가진 샤오메이가 굳.이. 린샹푸에게 머물고 마음을 준건 판단력이 흐려진거였겠지.
쨌든 샤오메이는 린샹푸랑 결혼하기 전에도 이미 유부녀니까.
글에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아창의 아이를 계속 갖고 싶었을지 모른다.
사랑을 못 받고 커와 내 아이만큼은 온 마음 다해 사랑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결핍된 마음이 갈증이 났고, 오래토록 목놓아 기다렸지만 갖지 못한 원청이었을 것이다.
인생이란 업보와 팔자의 엎치락 뒤치락
위화 작가는 카르마를 믿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살면 복을 얻고, 내가 못 살면 화를 얻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업보빔 제대로 먹은 아창씨...
세상이 궁금했던 아창은 부모님 돈에 손대고 와이프데리고 유랑을 떠났다.
그 순간은 행복했지만, 그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아창 때문에 린샹푸는 금괴를 도둑맞고, 아내도 뺏기고..;; 샤오메이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는 순간까지 보지도 못하고.
제일 안타까운건 부모님이 스트레스 받아 돌아가심....
그래도 복받은건 샤오메이라는 와이프가 항상 옆에서 지켜줬다는거....
샤오메이는 업보라고 말하기 보단 팔자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린샹푸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아이를 죽는 순간까지 못 보고 동상에 걸려 죽었다는 것 자체가 업보지만...
샤오메이 참 인생 고달팠다.
작품에서도 나온다. "팔자는 전생에 정해지는 거란다." 이건 린바이자가 청융량의 큰 아들과 썸씽이 있는 것 같아 천융량의 아내 리메이롄이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말이다. 아휴... 다음 생에서는 린샹푸의 아들 많이 낳아줘라, 샤오메이야.
린샹푸는 샤오메이와 아창을 찾겠다는 목적이 있었지만, 시진의 이웃들에게 폭설로 망가진 집을 무료로 고쳐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사업체도 만들 수 있었고, 천융량이라는 귀한 우정도 만날 수 있었고, 구이민이라는 지인도 접할 수 있었다.
린샹푸는 동네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다.
시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고향에서도 톈 가네 가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허무하게 토비때문에 죽게 되더라도 사람들의 축복의 끝이 없는 것이다.
이 쪽도 보통 팔자가 아닙니다요...
당신의 원청은 무엇입니까?
마지막으로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갖고 싶은게 하나 있다.
무언가를 위해 내 목숨을 다 바쳐 불도저같이 열정을 퍼붓고 사랑을 주는 것.
어느 계산도 들어가면 안된다.
가끔 미울 때도 있겠지.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광기어린 사랑.
내가 죽기 전에 이런 사랑... 할 수 있을까?
최근 김보영 작가의 <고래 눈이 내린다> 중 <까마귀가 날아들다>에서 죽기는 싫지만 시위를 위해 목숨을 다 바칠 정도의 결의와 각오에 대해 읽었다. 나는 이런 사랑 혹은 결의를 가질 수 있을까? 혹은 나는 얇고 길게 살아가면서 이렇게 글만 찌끄릴까ㅋㅋㅋㅋ
하... 이게 나의 원청이라면 원청이다.
'그냥,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중국 3대 작가 옌롄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그 복무는 침대 위에서도 유효한가? (13) | 2025.07.31 |
|---|---|
| 김보영, <고래눈이 내리다> | 세계의 멸망 정도가 아니면 독자를 붙잡을 수 없어... (10) | 2025.07.30 |
| 중국 3대 작가 '위화, <허삼관 매혈기(1995)>, <인생(1992)> (7) | 2025.07.28 |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 인류의 멸종 위기 (9) | 2025.07.25 |
| 그렉 이건, <내가 행복한 이유> | 낭만 SF는 테드 창, 심연 SF는 그렉 이건 (11) | 2025.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