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 불쾌하면서 연민을 느끼게 되는 복잡한 마음을 갖게 하는 작품

2025. 6. 19. 12:02그냥,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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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보문고

 
 


<인간실격>은 어떤 이야기일까?

 어느 한 작가가 3장의 사진의 3편의 수기를 읽게되면서 책은 시작한다. 총 3편의 수기로 '요조'라는 남자의 삶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수기

그렇지만 제 본성은 장난꾸러기 같은 것하고는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그 당시 이미 저는 하녀와 머슴한테서 서글픈 일을 배웠고 순결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어린아이한테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가운데서도 가장 추악하고 천박하고 잔인한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때 저는 참았습니다. 그것으로 인간의 특질을 또 하나 알게 됐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힘없이 웃었습니다. 만일 제가 진실을 말하는 습관이 들어 있었다면 당당하게 그들의 범죄를 아버지 어머니한테 일러바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 어머니조차도 전혀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인간에게 호소한다. 그런 수단에 저는 조금도 기대를 걸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한테 호소해도, 어머니한테 호소해도, 순경한테 호소해도, 정부에 호소해도 결국은 처세술에 능한 사람들의 논리에 져 버리는 게 고작 아닐까.

"인간 실격"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37461033

 
 요조의 유년시절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사람들에게 익살을 떨었다. 다른 사람들이 재롱을 피우는 귀여운 부잣집 막내 정도로 생각하게끔 열심히 가면을 썼다. 시골이었지만 꽤나 부잣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학급 친구들에 비해 부족함도 없었고, 옷도 항상 반듯했으며 심지어 성적까지 좋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할 수 없도록 장난꾸러기인척, 허당인척 하면서 살았다. 요조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애초에 기질이 순수한 아이였는데 하녀와 머슴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후로 요조는 더 이상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에는 서로 속이면서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도 입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저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 따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저도 익살로 아침부터 밤까지 인간들을 속이고 있으니까요. 저는 바른생활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니 뭐니 하는 도덕 따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서로 속이면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야말로 난해한 존재인 것입니다. 인간은 끝내 저한테 그 요령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터득했더라면 제가 이렇게 인간을 두려워하면서 필사적인 서비스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말입니다. 인간의 삶과 대립되어 밤이면 밤마다 지옥 같은 괴로움을 맛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즉 제가 머슴과 하녀들의 그 가증스러운 범죄조차 아무한테도 호소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에 대한 불신 때문도 아니고, 또 기독교적 박애주의 때문도 아니고, 인간이 저 요조에게 신용이라는 껍질을 단단히 닫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조차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면을 가끔 보이셨으니까요.
 그리고 아무한테도 호소하지 못하는 저의 이런 고독한 냄새를 많은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맡게 된 것이 훗날 그녀들이 저의 약점을 틈타 접근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즉 저는 여성들이 보기에 사랑의 비밀을 지켜줄 사나이였다는 얘기입니다.


"인간 실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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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조는 자신을 성폭행한 사람들을 가족처럼 부대끼며 살아야 했다.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엮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다.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면서 익살을 떨었던 요조의 이미지 그대로 요조를 믿고 있었다. 그 가면이 이 사회를 평화롭게 지탱해주는 것같이 느껴지기에 썼지만, 그가 받은 내면의 상처는 전혀 치유가 되지 않은 채 어른이 되어갔다. 
 
 사실 다자이 오사무는 유년시절에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다른 집보다 꽤나 부잣집이었던 이유가 고리대금 사업을 통해 부를 확장했다는 사실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요조처럼 성적도 좋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썼지만 그의 가족들이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힘들었을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넉넉한 재산으로 부족하지 않게 살 수 있었고, 가족들이 공부잘하는 재간둥이 막내라고 나름 아껴줬던 것을 오래토록 기억하는 것으로 보아, 다자이 오사무는 가족들의 인정을 계속 받으려고 애쓰며 살아온 것 같다. 요조도 사실 그냥 자신이 당한 끔찍한 일을 고백했다면 좀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백할 수 없었겠지. 요조는 가족들의 인정이 좋았으니까. 
 

두 번째 수기

겉으로는 여전히 서글픈 익살을 연기해 모두를 웃기면서도 문득 저도 모르게 괴로운 한숨이 새어 나왔습니다. 무슨 짓을 하든 다케이치가 낱낱이 간파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곧 그 녀석이 아무한테나 이 얘기를 퍼뜨리고 다닐 게 틀림없다고 생각하면 이마에 축축하게 진땀이 솟았고, 미치광이 같은 묘한 눈초리로 희번덕거리며 공연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아침, 낮, 밤, 스물네 시간 꼬박 다케이치 곁에 붙어서 비밀을 퍼뜨리지 못하게 감시하고 싶었습니다. 녀석한테 들러붙어 있는 동안 내 익살이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진짜라고 믿게끔 할 수 있는 노력이란 노력은 다 하고, 잘만 된다면 녀석하고 다시없는 친구가 돼 버리고 싶다, 만일 이도 저도 다 불가능하다면 그때는 그의 죽음을 빌 수밖에 없다고까지 외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를 죽이려는 마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저를 죽여 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남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 실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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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케이치의 칭찬으로 시작으로 요조는 그림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한 때는 다케이치에게  철저하게 계획했던 익살스러운 행동이 억지스러웠다는 것을 들킨 순간부터 너무 수치스러웠고 그를 없애고 싶다는 충동까지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차라리 가까워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게 막는 것으로 그치긴 했지만....) 하지만 어찌됐든 다케이치 덕분에 그림에 애착을 갖게 되었지만 요조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꿈을 차마 말하지도 못하고 도쿄의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길도 선택하지 못해 또 방황을 하게 된다. 
 
 요조의 아버지는 도쿄의 사쿠라기에 집이 있었다. 요조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기숙사를 나와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 집을 지키고 있는 노부부와 함께 지냈다. 아무도 그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기에 학교도 자주 빼먹게 되고, 화방에 몰래 가서 데생을 배우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거기서 호리키를 만나게 되었다. 호리키를 만나고 요조의 인생은 달라지게 되었다. 
 
 호리키는 넉넉한 집안의 막내인 요조에게 오엔씩 빌려가면서 같이 성매매를 하러 다녔다. 같이 술마시러 가더라도 요조는 꽤 준수한 외모를 가졌으며 섬세하고, 익살까지 부릴 줄 아니 여자들이 그를 항상 따랐다. 이런 요조 옆에 있는게 호리키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호리키의 행동과 품위에서 거부감을 느꼈지만, 요조는 그와 멀어질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도 호리키처럼 술, 담배, 성매매를 통해 공포를 잊을 수 있게 되어 공황장애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단 하룻밤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난 저는 원래대로 경박하고 가식적인 익살꾼이 되어 있었습니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겁니다. 저는 상처 입기 전에 얼른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 안달하며 예의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

‘돈 떨어지는 날이 인연 끊어지는 날’이라는 속담은 말이야, 세상에서 하는 해석처럼 돈이 떨어지면 여자한테 버림받는다는 뜻이 아니야. 남자가 돈이 떨어지면 자연히 의기소침해지고 못쓰게 되고 웃는 소리에도 힘이 없어지고 괜히 비뚤어지거나 해서, 끝내는 자포자기해 자기 쪽에서 여자를 버리게 되거든. 반쯤 미친 듯 뿌리치고 내친다는 의미지. 가네자와 대사전이라는 책에 의하면 그렇다는군. 딱하게도. 나는 그 마음 이해해.

"인간 실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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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집안에서 주는 용돈으로 술, 담배, 여자를 전전하다 만나게 된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쓰네코. 그녀는 도쿄로 남편과 함께 도망쳐왔지만, 남편은 사기죄로 형무소에 들어갔다. 옥바라지 하면서 카페 종업원으로 살아가고 있던 여자였다. 처음으로 요조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꼈다. 그렇게 둘은 동반자살을 시도하려고 했다. (요조에게 있어서 죽음은 행복으로 가까워지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쓰네코만 죽게 되었고, 요조는 살아남았다. 자살방조죄를 얻게 되었지만, 가족들 덕분에 적당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요조 스스로 가면 쓴 자신이 비겁한 겁쟁이라고 느꼈을텐데,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남은 자신이 더 싫어졌을 것이다.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도 한 여인과 함께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가 혼자만 살아남았던 경우가 있었다. 이 책에서 마르크스 사회주의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다자이 오사무는 모두가 공평한 부를 가질 수 있길 바랐던 것 같다. 요조가 리더 자리를 맡은 것처럼 다자이 오사무는 주동했던 위치였다고 한다.  하지만 형이 정치계에 입문해서 이런 행보를 막았을 때, 가족을 위해 얼른 접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신념과 가족의 보호 사이에서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고통스러우니 계속 죽고싶다는 생각밖에 못했을지도...ㅠ
 

세 번째 수기

 
 요조는 신문에 만화를 그리는 일로 겨우겨우 벌어먹고 살다 요시코라는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 요시코는 누구도 잘 믿는 순진무구한 여자였다. 늘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다 생각하는 요조에게 요시코는 그냥 순수 그 자체였다. 이 여자라면 평생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둘의 평탄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나 했지만, 호리키를 다시 만나게 된다. 
 

 나란히 앉아서 콩을 먹었습니다. 아아, 신뢰는 죄인가요? 상대방 남자는 저한테 만화를 그리게 하고는 몇 푼 안 되는 돈을 거드름을 피우며 놓고 가는, 삼십 세 전후의 무지하고 몸집이 작은 상인이었습니다.

 그 뒤로 그 상인은 차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어째서인지 잠 못 드는 밤이면 그 상인에 대한 증오보다는 처음 발견했을 때 큰 기침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저한테 알리러 다시 옥상으로 돌아온 호리키에 대한 증오와 노여움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괴로워했습니다.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니까요. 남을 의심할 줄이라곤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비극.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요시코가 더럽혀졌다는 사실보다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이 그 뒤에도 오래오래 저한테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큰 고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비루하게 쭈뼛쭈뼛 남의 안색만 살피고 남을 믿는 능력에 금이 가 버린 자에게 요시코의 순결무구한 신뢰심은 그야말로 아오바 폭포처럼 상큼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것이 하룻밤 사이에 누런 오수로 변해 버렸습니다. 보세요. 그날 밤부터 요시코는 제 일비일소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인간 실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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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리키와 반의어 놀이를 하다 요시코가 겁탈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만다. 사실 호리키가 먼저 발견하고, 요조를 불러 같이 그 모습을 관람하게 했다. 그 자리에서 아무 것도 못했던 자기 자신이 또 혐오스러운 요조. 그 와중에도 요시코는 그런 일을 당해놓고 남편에게 미안한 모습들이 당시 시대상으로 어쩔 수 없다는걸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장면은 너무 끔찍했다. 당시에 남편들의 생각은 정조를 지키지 못한 아내를 용서하냐 마냐가 제일 중요했을지도 모른다.(아내가 당하고 싶어서 당한게 아닌데 말이지?) 하지만 요조는 순진무구한 신뢰의 아이콘인 요시코가 누군가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보고, 왜 순수하게 죄를 짓지않고 살고 있는데 이런 험한 일을 당해야하는 것일지 너무 괴로웠다. 또 아무래도 어린 시절도 떠올랐겠지.. 이로 인해 요조는 어린 나이에 술과 진통제(마약)에 찌들어 나이보다 훨씬 나이먹게 된다. 
 
 

왜 우울할수록 익살스럽게 굴까?

 아무래도 요조는 애초에 우울한 기질을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우울함을 잘 느끼는 유전자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 아이에게 겁탈을 했던 하녀와 머슴이 트리거가 됐겠지. 순수하고 여린 영혼인 아이가 험한 일을 당했던 것이고, 자신이 떠벌리기엔 너무 수치스러운 일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녀와 머슴이 너무 무서웠겠지... 스스로 무섭지 않은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스스로를 감추려고 하다보니 과장된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널뛰는 감정들을 통제할 수 없으니 오히려 쾌활한 척, 편한 가면을 쓰게 되는걸지도...? 그런 '얄팍한 밝음'을 캐치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수치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주 고통스러운 일을 당해도 잘 해쳐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주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대부분 '성공신화', '긍정마인드'와 같은 소재를 좋아한다. 나와 결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가끔 <인간실격>과 <이방인>처럼 너무 우울한 기질을 가진 인물들이 있는 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 것 같다. 왜 이 사람은 이런 선택을 했을지, 왜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계속 되새기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실격>은 1948년에 나온 책으로 고전문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25년에 읽어도 여전히 세련된 느낌이 드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쟁 이후의 무력함을 느낀 일본인들이 <인간실격>을 읽고, 소속을 잃어버린 공허감을 느꼈다. 현대 사람들은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는다면, 개인으로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에서 많은 공허감을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꾸 힘겨운 삶을 종료하고 싶은 기분이 자꾸만 밀려들어오는 감정을 공감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 정말 어려웠다. 사실 읽으면서 내 주변에 조울이 심한 지인이 있었는데, 자꾸 그 지인과 대조가 되었다. 한편으론 그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지인은 정말 요조처럼 유난히 여자들을 자주 만나며 정착을 못하고, 어거지 가득한 익살을 떨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우울한 날엔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내가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저...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 안정감으로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가끔 이렇게 문학은 삶의 많은 지침표가 된다는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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