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아무도 몰라주는 2등 시민 이야기
독서 모임에서 추천받았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들어 궁금해서 냉큼 사보았지 뭐람. ▶️ 작은 마음 동호회(...) 증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일기를 쓰고 과일청을 만들다가 시계를 보고 쫓기듯 자러 가는 사람들, 방안에서만 서성거리는 사랑스러운 지식인들이다. '현명한 엄마' '효부'라는 말에는 온몸을 긁으며 염증을 내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보면 자궁에 통증을 느끼는, 그 통증을 속으로 삭이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바이링궐이다. 우리의 말들은 반쯤은 자신의 것이지만 반쯤은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싸우려다 싸울 대상을 변호하며 주저앉는다. 그러고 나서는 성나고 괴로운 마음이 되어, 자신을 때려 기어이 피를 내곤 한다. ..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