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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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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자유 - 하나의 심리학적 문제인가?

 우리가 자유의 인간적 측면, 복종에 대한 동경, 권력에 대한 욕망을 고찰할 때 제기되는 두드러진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인가의 경험으로서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에 대한 갈망은 인간 본성에 고유한 것인가? 그 갈망은 인간이 살고 있는 문화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똑같이 경험하는 것인가, 아니면 특정한 사회에서 도달한 개인주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 자유는 외부의 압박이 없는 것만을 의미하는가, 또는 무언가의 '존재'도 의미하는가 - 만약 그렇다면, 그 '존재'는 무엇인가? 사회에서 자유를 갈망하게 만드는 사회적 · 경제적 요인들은 무엇인가? 자유가 인간에게 견디기 어려울 만큼, 그래서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애쓸 만큼 무거운 부담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자유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염원하는 목표인 동시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위협이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책은 프로이트의 기본적인 발견인 인간의 성격에서 무의식적인 힘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힘들이 외부의 영향에 얼마나 의존여부, 인간과 사회를 기본적으로 양분하는 전통적인 믿음과는 상반되는 이론이 나왔다. 내가 이해한 것으로 따르면, 프로이트는 인간이 본디 지니고 있는 성격이 있지만, 타고난 충동을 사회가 억압하면 문화적 행동으로 바뀌는 '승화'가 되는 것이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고정적이지만, 사회가 어떠한 압력과 허용을 행사할 때 개인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제시된 분석은 프로이트의 관점과는 대조적이다. 인간은 역사에 의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역사를 만들기도 한다. 과거과 현재의 인간의 일하고자 하는 욕구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인간이 명성과 성공을 얻고자 하는 갈망과 일하고 싶은 욕구는 근대 자본주의를 발달시킨 원동력이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본성에서 생리적 욕구 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 고독을 피하려는 욕구'가 강력하다고 말한다. 인간이 고독을 두려워함으로 인해 어떤 문화에서도 인간은 적이나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든, 또는 일을 하거나 생산을 하기 위해서든, 살아남고 싶으면 타인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주요 주제는 인간이 타인이나 자연과의 원초적 일체감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자유를 얻으면, 얻을수록, 인간이 '개인'이 되면 될수록, 자발적인 사랑과 생산적인 일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결합시키거나 아니면 자신의 자유와 개체적 자아의 본래 모습을 파괴하는 끈으로 세계와 자신을 묶어서 일종의 안전보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 2장 개인의 출현과 자유의 다의성

 "개체화"란? 개인이 원시적 유대관계에서 차츰 벗어나는 과정을 말한다. 에리히 프롬은 아이가 부모의 보호와 복종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 과정을 비유하며 개인이 자유를 체감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개체화 과정의 변증법적인 성질 

  1.  어린이가 육체적·정서적·정신적으로 점점 강해진다.
  2.  고독의 증대

 

실제 개체화 과정

자아성장(자동적) --------> 개인적 사회적 이유 --------> 고립감.무력감 = 도피의 매커니즘

 

 '인간 존재와 자유는 처음부터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여기서 자유는 '무엇을 위한 자유'라는 적극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소극적인 의미, '자기 행동이 본능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의미로 쓰였다. 
 자극은 존재하지만, 만족의 종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즉 인간은 다양한 행동 방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미리 결정된 본능적 행동을 하는 대신, 인간은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방침을 마음속으로 저울질해야 한다. 즉 인간은 생각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연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순전히 수동적인 적응에서 적극적인 적응으로 바꾼다. 

 

 먼저 2장에서는 종교적·역사적·사회적인 측면에서 자유에 대해 논하기 전에, 인간은 어떻게 복종을 시작하고, 개체화를 하면서 고립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부터 설명했다. 

 

제 3장 종교개혁 시대의 자유

1. 중세적 배경과 르네상스

# 중세시대

  • 중세의 특징 2가지
    • 근대의 합리주의는 중세를 본질적인 암흑시대 라고 표현
    • 근대의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철학자들은 중세가 이상화 라고 표현
  • 근대적인 의미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구조화된 전체에 뿌리를 박아 안전감·소속감을 가지고 있었음
  • 도시의 경제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
    • 장인들은 길드로 연합, 장인의 수는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결정
    • 길드는 조합원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 조절
    • 원료 구입,생산 기술, 상품 가격 관련하여 조합원들이 서로 협력하도록 강제
  • 16세기에 중세시대의 안정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 길드에 따라서는 자본을 어느 정도 가진 자만을 조합원으로 인정 
    • 일부 길드는 강력한 독점 조합
    • 경제적 독립이라는 전통적 이상에 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경제적 독립과 안전을 잃어버렸다. 

 

# 르네상스

  • 이탈리아에서 먼저 시작
    • 배경: 지중해가 유럽의 중요한 교역로였던 시대에 이탈리아의 지리적 위치와 거기에서 비롯된 상업적 이익, 교황과 황제가 싸우는 바람에 독자적인 정치 단체가 많이 생긴 일, 동양과 가까웠기 때문에 견직물 같은 산업이 발달하는데 중요한 기술이 유럽의 다른 지역보다 먼저 이탈리아에 전해진 일 등
  • 진취적인 정신과 야심으로 가득찬 강력한 유산 계급 등장
  • 부유한 귀족과 부르주아의 문화
    • 부를 얻은 대신 중세의 사회구조가 제공했던 안전감·소속감을 잃었다. 
  • 새로운 자유의 대가
    • 강력한 힘
    • 고독, 의심, 회의주의
  • 근대 개인주의의 시작 
  • "개인은 외톨이가 되었고, 모든 것은 개인의 전통적 지위가 보장해주는 데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노력에 좌우되었다."

 

# 자유의 다의성

  • 개인은 경제적·정치적 관계의 속박에서 해방된다.
  • 개인은 새로운 체제에서 맡아야 할 적극적으로 독립적인 역할을 통해 적극적인 자유를 많이 얻는다.
  • 그와 동시에 개인은 그에게 안전감과 소속감을 주었던 관계에서도 해방된다.
  • 그는 이제 인간이 중심이었던 폐쇄된 세계에서 살지 않는다.
  • 세계는 무한해진 동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 인간은 폐쇄된 세계에서 그가 차지했던 고정된 자리를 잃고, 그에 따라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한 해답도 잃어버린다. 
  • 그 결과 자기 자신과 삶의 목적에 대한 의심도 사로잡힌다.
  • 강력하고 초인간적인 자본과 시장이 그를 위협한다.
  • 이제 모든 사람이 잠재적 경쟁자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는 적대적이고 소원해졌다.
  • 그는 자유롭다. 즉 그는 혼자이고 고립되어 있고 사방에서 위협받고 있다. 
  • 낙원은 영원히 사라졌고, 개인은 혼자서 세계와 맞선다.
  • 그는 무한하고 위협적인 세계 속에 내던져진 이방인이다. 
  • 새로운 자유는 강한 불안감과 무력감, 의심과 고독과 동요를 낳을 수밖에 없다. 
  • 개인이 성공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이런 감정들을 억눌러야 한다. 

 

1. 종교개혁 시대

 도시 중산층과 도시 빈민층·농민들의 종교인 루터주의, 칼뱅주의 등장했다. 새로운 종교는 인간에게 독립성을 준 것, 교회의 권위를 박탈하여 그것을 개인에게 준 것, 루터는 믿음과 구원을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생각했다는 것,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것을 그에게 줄 수 있는 권위에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근대 사회에서 정치적·정신적 자유가 발달한 하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종교적 교리나 정치적 신조를 분석할 때 그것의 심리적 의미와 관련하여 분석할 때.

  1. 지도자의 심리 - 새로운 교리를 만들어낸 개인의 심리 구조
    • 그의 사회적 지위가 집단 전체의 성격을 형성하는 환경에서는 전형적인 경우
  2. 추종자의 심리 - 그 교리가 호소하는 사회 집단의 심리적 동기를 연구 필요
    • 집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생겨나는 특성이 지도자에게는 성장 배경과 개인적 경험이라는 우연한 환경에 의해 생겨나는 경우

 

# 루터주의 

  • 지도자의 심리 - 루터는 어떤 사람인가?
    • '권위주의적 성격'의 전형적 대표자
    • 엄격한 가정에서 사랑과 안도감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권위를 증오하고 거기에 반항을 했지만, 그와 동시에 권위를 종경하고 거기에 복종하는 경향을 보였다. 
    • 강박적인 성격으로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의심에 시달렸고, 항상 자신을 안심시키고 불아느이 고통에서 자신을 구해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 '하층민', 자신, 인생 등을 증오
    • 루터의 사상 체계 전체로 보아 그가 말하는 사랑이나 믿음은 사실 복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루터는 '의식적으로는' 신에 대한 그의 '복종'이 자발적이고 애정 어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마음은 무력감과 죄의식으로 가득 차서, 그 때문에 신과 그의 관계는 '복종'의 성격을 띤다. 
  • 추종자의 심리 - 하층민, 중산층
    • 중세교회의 성격: 인간의 존업성, 인간 의지의 자유, 인간의 노력의 효과를 강조. 신과 인간의 유사성을 강조했고, 인간이 신의 사랑을 확신할 권리도 강조.
    • 루터의 신학: 교회의 권위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유산계급에 분노하면서 자본주의의 발흥에 위협을 느낀느 한편 개인의 무력감과 보잘것없음에 짓눌린 중산층의 감정을 표현했다. 
    • 부자와 권력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심리적 상황
      • 개인은 확실성이 주는 안전을 잃음
      • 새로운 경제 세력인 자본가와 독점가에게 위협받고 있음
      • 협동의 원칙은 경쟁으로 변환
      • 하층계급은 점점 심해지는 착취의 압력을 느낌
      • 아주 부유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중산층의 반응은 봉건 질서의 붕괴와 자본주의의 등장으로 이익을 얻기보다느 오히려 위험해진 것
    • 하층계급: (루터의 사상으로) 농민 봉기와 도시의 혁명 운동을 일으킴
    • 중산층: '적개심'과 '분개', 그 감정을 직접 표출하지 못함
  • 루터의 사상
    • 신과의 관계는 완전한 복종
    • 완전히 복종하고 개인의 무의미함을 인정하면, 전능한 신은 기꺼이 당신을 사랑하고 구해줄 것이다.
    • 당신이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지극히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개인적 자아를 없애고 그 자아가 지닌 모든 결점과 의혹도 함께 없애버리면, 당신은 자기 존재가 보잘것없다는 느낌에서 해방되어 신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 

# 칼뱅주의 

  • 칼뱅 역시 교회의 권위에 반대하고 교회의 교리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반대했지만, 그에게 종교는 인간의 무력함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 자유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개인이 보잘것없고 무력하다는 느낌도 표현했다. 
  • 완전한 복종과 자기비하를 통해 새로운 안전 찾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개인에게 해결책을 제시
  • 칼뱅은 예정설
    • 신이 어떤자에게는 은총을 예정, 어떤 자에게는 영원한 저주를 결정
  • 개인이 행동으로 운명을 바꿀 수 없지만, 도덕적 노력과 고결한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
  • 노력의 결과로 속세에서 성공하는 것은 구원의 증거라고 생각

 

# 결론 

사회 과정은 개인의 생활양식, 즉 타인 및 일과의 관게를 결정함으로써 그의 성격 구조를 형성한다. 종교적이든 철학적이든 정치적이든, 새로운 이념은 성격 구조의 이런 변화가 낳은 결과이고, 이렇게 바뀐 성격 구조에 호소하여 그것을 강화하고 충족하고 안정시킨다. 새로 형성된 성격 특성은 다시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사회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원래 그 성격 특성들은 새로운 경제력의 위혐에 대한 반응으로 생겨난 것이지만, 서서히 새로운 경제 발전을 촉직하고 강화하는 생산력이 되는 것이다. 

 

제 4장 근대인의 관점에서 본 자유의 두 측면

 근대사에서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의 관심은 '낡은' 형태의 권위나 규제와 싸우는 데 집중되었기 때문에, 이런 전통적인 규제가 더 많이 제거될수록 더 많은 자유를 얻었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새로운 적이 등장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새로운 적이란 본질적으로 외적 제약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가 완전히 실현되는 것을 방해하는 내적 요인들이다.

# 내적 요인

  • 자본주의 경제의 일반적 특징의 하나인 개인주의적 활동의 원칙
    • 마키아벨리, "이기주의야말로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고, 개인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어떤 도덕적 고려보다 강력하며,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을 보는 것보다 재산을 잃는 것을 더 견디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 사랑은 그 대상의 행복과 성장과 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고, 그 대상과 내적 관계를 맺는 것이다. 
    • 이기심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결핍된 사랑을 채우기 위한 과잉 보상이다. 
    • 자아의 변화: 자본주의로 인해 사람은 상품을 팔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팔고, 자신이 상품이라고 느낀다.
  • 명성과 권력
    • 명성과 권력은 부분적으로 재산 소유의 결과이며, 부분적으로 경쟁 분야에서 거둔 성공의 결과
    • 우리 경제 체제의 몇몇 부문에 자본이 집중되는 것은 개인의 창의와 용기와 지성이 성공할 가능성을 제한
  • 경제와 정치: 전보다 더 복잡하고 거대해진 반면, 개인이 그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은 전보다 줄었다. 
  • 전쟁과 위협 
 "나는 우리가 우주에 비해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를 압도하는 동시에 안심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의 사고 범위를 넘어서는 그 수치나 차원들은 완전히 압도적이다. 도대체 우리가 잡고 매달릴 수 있는 것이 세상에 있을까? 우리는 환상들의 혼돈 속에 거꾸로 던져지지만, 그 혼돈 속에는 진실로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나머지는 모두 무(無)이고 공(空)이다. 우리는 거대한 암흑의 심연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제 5장 도피의 메커니즘

 무력하고 고독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두가지 방법

1) '적극적인 자유', 사랑과 일 속에서 자신의 감정적·감각적·지적 능력을 진정으로 표현하면서 바깥 세계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그리하여 자신의 개체적 자아의 독립성과 본래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고도 인간과 자연 및 그 자신과 다시 일체가 될 수 있다. 

2) '도피', 개인으로 결합되기 전과 같은 방식으로 세계와 그를 다시 통합시키지 못한다. 

 

1. 권위주의

 가학적(sadistic)과 피학적(masochistic)은 둘 다 개인이 견딜 수 없는 고독감과 허무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경향이 있다. 

 # 피학적(masochistic): 열등감과 무력감, 허무감에 의해 복종

  • 명백한 의존성
  • 개체적 자아를 제거하고 자기 자신을 잃는 것, 즉 자유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
  • 고통과 괴로움은 그가 강박적으로 얻으려는 목적을 위해 치르는 대가
  • 홀로 서지 못하고 개인의 잠재력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법적 조력자와 관계를 맺으려는 욕망이 있음

# 가학적(sadistic): 복종하거나 지배하려는 욕구

  • 지배하는 약자에 대한 감정을 '사랑'과 '감사'라고 느낌
  • 굴욕을 주고 노예를 만드는 것은 단지 수단.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괴롭히는 것.
  • 다른 사람(또는 다른 생물)을 완전히 지배하는 쾌감, 이것이 가학적 충동의 본질 
  • 권력욕은 강함이 아니라 오히려 약함에 뿌리를 박고 있다. 그것은 개체적 자아가 홀로 서서 살아갈 수 없다는 표현이다. 
    • 힘 정의 1) 지배 : 어떤 사람에 대한 영향력, 그 사람을 지배하는 능력을 갖는 것
    • 힘 정의 2) 능력 :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갖는 것
    • 개인이 유능하면,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고, 지배할 필요도, 권력에 대한 욕망도 사라진다.

 

2. 파괴성

 권위주의와 달리 공생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내 밖에 있는 세계를 성공하면, 그 세계와 비교하여 내가 무력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내가 바깥 세계를 없애는 데 성공하면 나는 혼자 고립된 상태로 남겠지만, 그때의 고독은 화려한 고독으로, 그 안에 있으면 내 밖에 있는 사물들의 압도적인 힘도 나를 분쇄할 수 없다. 

 파괴적 충동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열정이고, 그것은 반드시 대상을 찾아낸다. 어떤 이유로든 타인을 파괴 대상으로 삼지 못하면 자기 자신이 쉽게 그 대상이 된다. 이런 일이 현저할 정도로 일어나면 정말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자살을 꾀하기도 한다. 우리 문화에서 파괴성의 비중은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사회 집단에 따라서도 같지 않다. 

 

3. 자동인형적 순응

 외부 세계가 자신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세계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방법과 자신을 심리적으로 확대해서 외부 세계를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개별적 자아를 포기하고 자동인형이 되는 사람은 주위에 있는 수백만 명의 다른 자동인형과 똑같기 때문에, 더 이상 고독과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가 치르는 대가는 비싸다. 그것은 자아의 상실이다. 

 각 개인도 자기는 '자기'이고 자기 생각과 느낌과 소망은 '자기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물론 우리들 중에는 진정한 개인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이 신념은 하나의 환상이며, 게다가 이 같은 사태의 원인인 여러 조건을 없애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위험한 환상이다. 스스로 의견에 도달했다는 환상에 빠져 있지만, 실제로는 권위자의 의견을 채택했을 뿐이면서도 이 과정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점은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진짜 감정은 자기 자신 속에서 생겨나지만, 가짜 감정은 우리가 아무리 자신의 감정이라고 믿더라도 사실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가짜 자아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할 역할을 실제로 대신하는 대리인이지만, 자아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한다. 한 사람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하든 주관적으로는 그것을 '자기'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이 모든 역할에서 본래의 자아가 아니라 남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스스로 믿는 모습을 띤다. 

 

제 6장 나치즘의 심리

 독일 시민이 나치즘의 강령에 아무리 반대해도, 외톨이가 되는 것과 독일에 소속감을 느낀느 것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대다수 사람은 후자를 택할 것이다. 고립되는 것이 두렵고 도덕적 원칙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어떤 정당이든 일단 국가 권력을 장악하면 국민 대다수의 충성을 얻을 수 있다. 

 히틀러는 권위주의적 성격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실례인데, 가학적 충동과 피학적 충동이 동시에 존재한다. 청중의 의지를 꺾는 것을 정치적 선전의 본질적인 요소라고 생각해 의지를 꺾기 좋은 밤을 노렸다고 했다. 교육의 목적으로써는 남들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확신을 학생에게 주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 해놓고, 다른 곳에서는 어느 소년에게 부당한 처사에도 반항하지 말고 견디로록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하여튼 이번 장에서는 작가가 히틀러에 대해 분석해봤는데, 다채롭게 미친놈이다. 

 

제 7장 자유와 민주주의

1. 개성의 환상

 '사상을 표현할 권리는 우리가 자신의 사상을 가질 수 있을 경우에만 의미가 있다.' 

 교육 초기 아이들은 '자기 것'이 아닌 감정을 가지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특히 아이들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친절하게 대하고 미소를 지으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이때 교육이 해내지 못한 일은 나중에 사회적 압력이 해낸다. 또한 성적 쾌락의 억압은 성욕의 강렬함 때문에 성적 영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밖의 모든 영역에서도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용기를 약화시킨다. 사회가 억압하고 있는 위험한 감정은 단연 '비극'의 감정이다. 우리 시대는 죽음과 고통에 대한 인식을 가장 강력한 삶의 자극제이자 인류가 서로 단결하는 토대로 삼고, 기쁨과 열정이 강렬함과 깊이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할 경험으로 삼기는커녕 개인에게 그 인식을 억압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와의 진정한 관계를 잃어버렸다. 그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도구화되었고, 그는 자기 손으로 만든 기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고 원해야 한다고 믿는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원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자아를 상실하지만, 자유로운 개인의 진정한 안정은 모두 그 자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2. 자유와 자발성

 자유가 성장하는 과정은 악순환을 이루지 않고, 인간은 자유로우면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비판적이지만 의심으로 가득 차지 않을 수도 있고, 독립적이지만 인류를 구성하는, 없어서는 안 될 일부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 자신이 됨으로써 이 적극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다. 

  • 소극적인 자유
    • 인생을 살기 위해 사회, 경제, 문화적 등으로 발생된 자유
    • 전통적 권위로부터 해방되어 '개인'이 되었음
    • 동시에 고독감, 무력감 발생
  • 적극적인 자유
    •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사는 능력과 함께 개인의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하는 것과 동일

 개인이 자발적인 활동으로 자아를 실현하고 그리하여  자신을 세계와 관련시키면,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갖고,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한 회의는 사라진다. 심리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인간 존재의 물질적 토대는 물론 사회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구조에서도 분리될 수 없다. 국민의 심리적 자아를 실현을 위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모든 구성원에게 책임을 져야 하고, 실업이나 기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잃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위태롭게 해서도 안 된다. 

 자유의 실현을 평가하는 유일한 판단 기준은 개인이 자신의 삶과 사회생활을 결정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아니냐이고, 여기에는 투표라는 형식적인 행위만이 아니라 개인의 일상적인 활동과 일,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도 포함된다. 

 

 


기억에 남는 구절 

 사랑은 '애착'이 아니라, 그 대상의 행복과 성장과 자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고, 그 대상과 내적 관계를 맺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사랑은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도 얼마든지 돌려질 수 있다. 
...
 흔히들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간에 대한 사랑은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사랑 '다음에' 오는 추상 개념도 아니고, 특정한 '대상'과의 경험을 확대한 것도 아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발생적으로는 구체적인 개인들과의 접촉에 의해 생겨나지만,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사랑도 생겨날 수 없다. 

 에리히 프롬을 시작했던 책이자,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어 버린 「사랑의 기술」의 내용과 일치하는 구절이다. 인간의 자유에 접하기 전, 내적 요인의 가장 첫 번째, 개인주의적 활동에서 '사랑'과 '이기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론이자, 내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여서 이렇게 기록해본다.

삶은 수많은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고, 각 조각들은 따로따로 분리되어, 하나의 전체로서는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 개인은 조각그림 맞추기를 하는 어린아이처럼 이 조각들을 끌어안은 채 혼자 남겨진다. 하지만 아이는 집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노는 조각그림들 속에서 집의 일부나마 찾아낼 수 있는 반면, 어른은 그 조각들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 '전체'의 의미를 알아내지 못한다. 그는 어리둥절해하고 두려워하며, 손에 쥐고 있는 그 작고 무의미한 조각들을 계속 들여다볼 뿐이다. 
 인간은 오늘날 가난에 시달리기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큰 기계의 톱니나 자동인형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삶이 공허해지고 무의미해졌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고 공세를 취하여 지난 수백 년 동안 자유를 위해 싸운 살마들이 목표로 삼았던 것을 실현해야만 모든 권위주의 체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인간 정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한 하나의 신념, 생명과 진리에 대한 신념, 그리고 개체적 자아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실현으로서의 자유에 대한 신념을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만 허무주의 세력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5장 도피의 메커니즘 중 '파괴성'과 '자동인형적 순응'이 마음에 남았던 것 같다. 안정성과 소속감은 어느 관계에서 어느 위치에서나 존재할 수가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을 경우, 그 관계를 파괴하거나 그냥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가 있다.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는 '자유'와 그에 대한 예시가 거창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작은 나의 세계에서 바라보면, 나는 자유롭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안의 사회는 잘게 쪼개어져 있다. 가족, 회사, 소모임 및 동아리, 친구, 연인... 나는 수많은 사회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하고, 고립되었을 경우 그 사회를 파괴하거나 도피하거나 맞춰나가는 척을 가끔 하기도 했다. 

 7장 자유와 민주주의, 2. 자유와 자발성에서 에리히 프롬은 우리들의 '자유로부터 도피'를 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고 자아를 확립시키고, 스스로 결정하여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고로 내가 만드는 사회를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연인을 사랑하는 것, 내가 선택한 직업을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같이 나누는 것. 스스로 얻어낸 적극적인 자유만이 나의 삶을 허무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현대인의 에세이, 아주 어려웠다. 읽다가 딴생각으로 흘렸던 것만 수십번.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열심히 읽어봤다. 내 삶을 사랑하고 나아가는 태도. 알고 있지만, 한참 모자라다. 후속작 <자기를 위한 인간>을 읽어보려 한다. 

 


개인적인 평가

  • 몰입도는요?: ★(가독성..증말..)
  • 다시 읽을 의향 있나요? ★★★(한 번 쯤은 읽을 수도 있을 듯?)
  • 주변사람에게 추천할만한가? ★★(흠.. 내가 설명해줄 수는 있지만, 읽으라는 권유는 가독성때문에 못하겠음)
  • 작가의 다른 작품 찾아 읽을 의사? ★★★★★(물론. 에리히 프롬은 나의 2022년의 센세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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