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8. 18:07ㆍ내일이면 잊을 순간의 사색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내 열정을 다해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소명이라는걸 가져본 적이 있을까?
나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사랑을 되돌려 받지 않는 사랑일지라도, 내가 애타게 사랑하는 느낌만이 날 살아있게 만든 적이 있는가? 혹은 어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오랫동안 지속된 적이 있는가? 혹은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어디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내 사랑은 늘 짧았다. 내 열정은 끝에 달하지 못했고, 늘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인간, 물건, 취미, 일 모두 포함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이 다를까 온전히 쏟아붓지 못했다. 온전히 사랑해본 적이 있을까? 이 것을 위해 내 몸을 던져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어떤 삶을 살아야 나는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인가? 나는 과연 내일 죽어도 억울하지 않을까? 나는 무척 억울할 예정이다.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의 크기는 너무나도 크다. 하지만 아직 그 만큼 쏟아부을 대상을 찾지 못했고, 나는 그 사랑을 찾아 헤매는 중이다. 나는 내 사랑을 찾는 것이 내 소명이 될 것 같다. 내가 쏟아붓고 싶은 그 대상을 찾는 일이 내 소명이 될 것만 같다.
인류는 사랑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생존하고 있다. 철학자는 사색을 사랑하고, 수학자는 수학을 사랑하고, 축구선수는 축구를 사랑하고, 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신을 사랑하고, 팬들은 스타를 사랑하고,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고, 연인은 서로를 사랑한다. 꼭 주체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사랑이라는건 참 인간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온 맘을 다 쏟아붓게 만든다. 너무 사랑하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멈춰 서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내 삶에 낭만이 가득하길, 지독하게 내 사랑과 낭만을 퍼부을 대상을 찾길... 그 대상이 나라도 좋고, 그 대상이 무엇이든 좋다. 그저 죽는 순간까지 내 삶에 후회가 없길 바랄뿐이다. 이래서 사랑없는 삶이 얼마나 피폐한지 알아차린 철학자들이 역사 내내 사랑하라고 강조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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