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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워킹홀리데이

도쿄, 워홀 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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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요일이네요.

일요일엔  대청소를 하고, 언니랑 같이 장보는 날이에요.

일요일에 약속이 있을 때엔 오전에 빨리 대청소를 끝내고, 언니에게 이 것 저 것 장볼 것을 알려드리면 알아서 사주시는데요. 이번 유월은 웬만하면 지안이와 함께 보내려고 다짐했기 때문에 오늘도 언니와 지안이와 저, 이렇게 셋이서 한 번 보냅니다.

 

 그래도 3주 연속 화장실 청소를 했더니, 꽤 요령이 생겼습니다. 락스 냄새를 되게 싫어하는데, 왜 락스를 쓰면서 청소를 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

 

락스를 뿌려야 청소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이 대단하게 넓지 않아 쓸고 닦는데엔 조금 땀날 정도입니다.

오늘 이렇게 집 안 청소를 하다보니, 커텐, 소파 커버, 카펫 등이 굉장히 거슬립니다.

저 것들도 언젠가 세탁 한 번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지안이가 여름방학에 한국 가게 될 때 해야할 것 같네요.

왜냐면 지금 해봤자, 왠지 빨아도 빤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 것만 같아요.

 

청소를 끝내고, 슬슬 외출 준비를 하려고 나기 전에 장볼 것들을 적어봅니다.

그런데 지안이가 제 만년필로 글씨 써보고 싶다고 해서 지안이에게 장 볼 것을 불러줬네요.

 

 

이 글씨체 지안이가 정말 많이 신경써서 쓴겁니다.

나름 만년필 쓴다고 또박또박 쓴거에요. 평소에는 글씨를 써도 마음의 소리를 읽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은 언니가 수세미로 부엌을 정말 깨끗하게 청소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언니가 외식을 제안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씨즐러'라는 우리나라 빕스같은 샐러드바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넓더라구요. 근데 한국만큼 뷔페 메뉴가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원래 뷔페에 와도 잘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언니가 사주시는거라 최대한 열심히 먹어보려 합니다.

근데 메뉴는 몇 없어도 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네요.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은 혼밥에 익숙해서 그런지, 혼자서 오는 사람들도 많고, 메뉴에 1~2그릇 정도 샐러드바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놓은 것도 있습니다. 지안이랑 장난치며 노느라 메뉴판 공부를 잘 못 했는데, 다음 번에 지안이 학교에 가있을 때 혼자 여기에 와서 브런치를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토스트는 무한 리필이랍니다. 저거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 만드는 지 알고싶네요.

음식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제 블로그 구경 온 사람들은  '씨즐러' 아무도 안 가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는 샐러드바만 먹어도 되는데, 언니가 굳이 이렇게 메인 메뉴를 시켜줬습니다.

랍스타랑 립아이를 먹었는데요. 랍스타는 조금 질겼지만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씨즐러 안에서 바라본 바깥 세상입니다.

빨리 바깥으로 나가고 싶네요.

 

지안이는 도시락 싸갖고 바로 기누타 공원으로 가고 싶다고 땡깡 부리더니, 씨즐러가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말 조잘조잘 이야기하고, 장난치면서 즐깁니다.

 

 

본인 하트 콧구멍 자랑하면서 말이죠....

 

 

언니는 자전거타고, 지안이는 저 멀리서 푹 쉬고 있네요.

 

 

이렇게 기누타 공원에 왔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평화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자전 거 중심잡는게 살짝 어려워 기누타 공원 한 바퀴 돌면서 자전거 연습을 해봅니다.

이렇게 사람 없는 길 다니면 자전거 타기가 쉬운데, 이상하게 사람들 많은 곳을 지나갈 때는 중심잡기가 너무 어렵네요.

 

 

언니가 다리가 너무 길어서 싯포가 저에겐 조금 높지만 안 높은 척, 나한테 딱 맞는 척을 하면서 타고 다닙니다..

 

 

어느덧 시간이 5시 반이 훌쩍 넘어가서 노을도 지고, 그림자도 너무 아름답네요.

 

 

이제 지안이와 언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언니랑 지안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술래잡기를 하러 나갑니다.

너무 제가 자전거를 오래 탔나봅니다..ㅎㅎ

 

슬슬 여섯시가 넘어가자 지안이가 캠프파이어를 해야한다며 언니와 저를 불러 모으네요.

 

여기는 불을 붙일 수 없는 곳인데, 도대체 어떻게 캠프파이어를 할 계획인지 궁금해지네요.

 

 

뭘 의도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었던 캠프파이어입니다.

 

 

언니와 같이 장을 보면 집에서 엄마아빠랑 장보던 게 생각이 납니다.

언니가 웬만하면 다 사주시지만, 엄마아빠랑 있으면 눈치 안 보고 막 담을 수 있으니까요ㅋㅋ

27살 먹었어도 철없는 엄마빠바라기입니다.

어릴 때부터 영악했던지라 집떠나면 개고생이라는 걸 일찍 알아버려 절대 나가살지 않으려고 했지만, 20대 까지만 나가살아 보려구요...;;

 

 

오늘 초저녁의 하늘은 너무 맑고 예쁘네요.

한국의 하늘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일찍 블로그를 썼네요! 내일도 이 시간에 제발 쓸 수 있기를!!!

 

 

 

모두들, 오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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