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 도대체 어디까지 솔직할 수 있는거야
아니 에르노(Annie Ernaux) : 기억과 욕망을 기록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는 1940년 9월 1일, 프랑스의 릴본(Lillebonne)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공장에서 일하다 나와 작은 식료품점과 카페를 운영했고, 이 덕분에 에르노는 노동자 계급 출신이지만 소시민적 안정감이 있는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닌 학교는 주로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이 모인 공간이었고, 그곳에서 에르노는 계급적 열등감, 질투, 우아함에 대한 동경, 물질적 욕망을 강하게 경험하게 된다. 이 경험은 그녀의 글 전체를 관통하는 ‘계급 간극에 대한 감정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에르노는 젊은 시절부터 '말'과 '글'이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체감했다. 특히 중산층 가정 출신의 ..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