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 결핍이라곤 경험하지 못하게 철저히 가로막힌 이 지리멸렬한 삶
줄거리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그것이 인생이다...... 어느 날 진진은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제대로 관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진진의 어머니는 쌍둥이 자매다. 둘이 똑같은 뱃속에서 태어났고, 둘이 똑같은 날에 시집을 갔다. 하지만 둘의 남편은 180도 다른 사람들이었다. 진진의 아빠는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집에 오는 날이면 항상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돈을 갈취했다. 하지만 진..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