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쿄, 워킹홀리데이

도쿄, 워홀 D+51

반응형
반응형

이번 주 5일동안 꿀 휴무를 즐기고 있습니다.

왜냐면 지안이는 5일동안 캠프가고, 언니는 5일동안 출장을 가서 저에겐 나름 여름휴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참, 저번주엔 정말 힘든 한 주였습니다.

지안이가 친구문제로 굉장히 예민했었는데, 저도 극강의 더위를 오랜만에 느껴 예민함의 끝을 달리고 있었거든요.

심지어 언니까지 저번주에 출장을 가신 터라 단 둘이 극복해야만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싸우고, 사건이 생기고, 화해하고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해서 잘 해결되는 듯 싶었지만 저에겐 뭔가 감정의 찌꺼기가 남은 듯합니다.

 

아무리 아이지만 저도 이런 아이 다루는 법을 따로 배운 적이 없었고, 뭔가 여러모로 어렵네요.

아마 어른이고, 애인걸 떠나서 매일 봐야만 하는 가족이자 甲님이기 때문에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언니가 출장에 돌아왔을 때, 얘기를 해 본 결과 아이는 잘못이 없고, 저의 판단과 대처가 부족했다는 사실만이 남았네요. 아무 것도 모르는 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ㅋㅋ..

 

뭔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팩트라 더 기운이 빠집니다.

 

이런 폭풍같은 저번주의 여운이 남아 이번주의 꿀휴무도 푹 쉬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했지만 뭔가 남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저를 정서적으로 괴롭히고 있습니다.

늘 사람들과 만나며 소통하고 있지만, 내 스스로 폭주되는 감정들을 절제하는 게 참 어려워 혼자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와중에 꽤 돌아다녔네요.

 

 

주말에 요코하마를 다녀왔습니다. 드라마에서만 봤던 곳인데 실제로 가보니 정말 예쁘더라구요.

 

 

빨간벽돌로 된 건물인 '아카렌카 창고'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저 멀리 보이네요.

 

 

날씨는 푹푹 찌는데, 하늘은 어찌나 청량한지 아무도 내 더위를 믿어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KIRIN회사에서 행사를 주최했는지, 스탬프를 다 찍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하네요. 선물도 받고, 맥주는 돈주고 사먹었습니다.

 

 

석양이 참 예쁘네요. 꼭 요코하마에 다시 오게 될 때는 카메라를 들고 다시 오고 싶네요.

 

 

 

 

 

 

다음 날은 아무도 없는 집안에 가만히 있는게 적막하기도 하고, 바깥이 더 더울 것 같아서 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신오쿠보를 가서 장을 봤는데요. 신오쿠보에 어찌나 사람이 꽉꽉 막히는지...

택시비만 저렴했어도 택시타고 왔다갔다 했을텐데요...ㅜㅜ

 

 

신오쿠보에서 사온 것들로 저의 3인분같은 1인분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서울시장'이라는 곳에서 사왔는데요. 김밥은 맛있지만 전을 사드시지 마세요...

한입먹고 다 버렸습니다;;;;

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들 때 토할 뻔 했네요.....;;

 

 

 

다음 날은 저번에 만났던 아키짱을 만나고 왔습니다.

서로 근처에 살고 있어서 후타코타마가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쉑쉑버거를 먹어보지 못했는데, 후타코타마가와에서 쉑쉑버거를 처음으로 먹게 됐네요.

 

 

패티를 더블로 주문했는데요.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왜 쉑쉑버거가 유명한지 이제 알겠네요!

 

 

 

후타코 타마가와 공원쪽으로 나오면 언덕위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스타벅스는 웬만하면 잘 안 가려고 하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에 있는 스타벅스를 발견하면 뭔가 구글지도의 '내 장소'에 꼭 넣어두고 싶네요.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아름답구요.

 

 

 

저번주 문 틈에 새끼손가락을 찧여서 감각을 잃어버렸고, 고질병인 손목앓이는 점점 더 심해지네요.

요근래 집 안에 들어온 거미를 너무 많이 죽인 탓일까요...ㅜㅜ

벌받았나봅니다.

 

 

 

다음 날은 한 발 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집안에서 미드만 봤습니다. 거의 미쳐있었다고 볼 수 있죠.

한 시도 티비에 눈을 떼지 못 했으니까요..

이렇게 쉬는 날 흔치 않을 거라며 스스로 합리화하고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다음 날은 지헤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같이 냉면이랑 닭갈비를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집에 오자마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빈 집에 사람이 있으니 정말 행복하네요.

 

 

너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내 몸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건강한 음식들을 열심히 먹어봤는데요.

고기 먹고싶네요...

 

 

 

 

 

뭔가 이번 포스팅은 내내 우울합니다.

많이 웃고, 많이 즐겼는데도 조금이나마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많이 불안하네요.

많은 잡념들이 괴롭히고 있어서 조금 마인드컨트롤이 안 되는 시점이지만 해결해 나가려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접점을 찾을 수 있겠죠?

다음주는 부디 우울의 늪에 그만 빠져나오고 싶네요.

 

 

 

 

모두들, 오야스미-

반응형

'도쿄, 워킹홀리데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워홀 D+40  (0) 2018.06.25
도쿄, 워홀 D+35  (4) 2018.06.19
도쿄, 워홀 D+34  (0) 2018.06.18
도쿄, 워홀 D+33  (0) 2018.06.17
도쿄, 워홀 D+32  (2) 201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