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 | 20살 많은 부자 귀족 유부남과 고집불통 미소년 선교사가 청혼을 했다면?

2026. 5. 12. 14:38그냥,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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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보문고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샬론 브론테의 <제인 에어>는 19세기 초 영국인 빅토리아 초기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추정한다. 제인 에어는 2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외삼촌의 집안에서 키워졌다. 엄마 쪽 집안인 리드 가문에서 잘 자라면 좋았을 것을, 외삼촌은 일찍이 숨을 거뒀고 숙모인 리드 부인은 제인 에어를 끔찍하게 혐오했다. 엄마가 그렇게 애를 싫어하니, 그 집안에 아들 존 리드와 두 딸 또한 제인 에어를 때리면서 괴롭혔다. 제인 에어는 이 집안이 너무 끔찍했지만, 아빠 쪽 집안사람들은 아예 누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폭력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었다. 

 

 리드 부인은 제인 에어가 악에 바쳐 대드는 것을 보고, 기숙 학교를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 학교로 보내지게 되었는데, 그 때 헬렌 번스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녀는 책을 많이 읽으며, 기독교 신앙이 깊었다. 당시 분노가 많았던 제인 에어에게 용서와 사랑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평생 외롭고 고독했던 제인 에어의 인생에서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어줬던 인물이었다. 헬렌 번스가 결핵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제인 에어는 6년 동안 기숙학교에서 공부하고, 2년 동안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헬렌 번스가 떠났지만, 은사님인 템플 선생님이 결혼 후 학교를 떠나자 더 이상 그 학교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신문에 스스로 가정교사 구인광고를 내놓았고, 그 광고를 본 손필드 홀에서 일하고 있는 페어팩스 부인이 제인 에어를 채용했다. 

 

 손필드 홀에서 보육해야 하는 아이의 이름은 아델러, 소녀는 프랑스에서 왔고, 영어가 서툴었지만 꽤 명랑했고 제인 에어를 아주 잘 따랐다. 제인에어는 당시 연 30파운드 정도의 벌 수 있었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연 $5,500 수준의 가치라고 한다. 그러다 20살은 족히 차이나는 남자답게 생긴 신사 로체스터를 만나게 된다. 로체스터는 꽤 까탈스럽게 말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제인 에어는 그와의 대화를 꽤 즐겁게 받아들였다. 어느 순간 그녀는 로체스터에게 푹 빠지게 되었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와 로체스터 사이의 신분 차이가 있었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줄을 선 귀족 집안 여성들이 줄지어 있었다. 

 

 로체스터 가에 있으면서 몇 번의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했다. 갑자기 로체스터 방에서 불이 나거나, 누군가가 제인 에어의 방을 들어온 흔적이 있거나, 손님으로 온 메이슨이 칼에 찔리게 된다던지. 술을 좋아하고, 희한한 웃음소리를 내는 기묘한 여성인 그레이스 풀이 의심이 되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해고할 생각을 안했다. 그녀 없으면 손필드 홀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일잘알 이미지였다.. 하여튼 뭔가 이상한 느낌이 있었지만, 어느 날 리드 집안에서 연락이 왔다. 리드 부인이 굉장히 위독한데, 급하게 제인 에어를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제인 에어는 어릴적에 리드부인이 그토록 밉고 싫었지만, 헬렌번스에게 사랑과 용서를 배웠기 때문에 그녀를 찾아가기로 한다. 

 

 리드 집안은 거의 풍비박산이 난 상태였다. 일단 존 리드는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리다가 집안에 있는 재산을 거의 대부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리드 부인은 치매때문에 기억이 오락가락한 상태였고,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어머니의 죽음만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리드 부인이 제정신을 찾을 때, 제인 에어에게 고사성해같은 비밀을 털어놓았다. 사실 제인 에어에겐 삼촌이 있었고, 그의 이름은 존 에어였다. 그는 사업이 잘 되어 돈을 많이 벌었는데, 자신의 조카를 찾고 싶다는 메일을 리드 집안에 보냈던 것이다. 하지만 리드 부인은 제인에어가 너무 미웠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은폐했고, 그 아이는 이미 죽은 지 오래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제인 에어에게 죽기 전에 고백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기독교 문화가 전반에 깔려있어서 지옥가기 싫어서 뒤늦게 고백한 것 같은데.. 진짜 어이가 없다. 

 

 하여튼 첫째 딸은 수녀가 되었고, 둘째 딸은 부랴부랴 나이 많은 집안에 시집을 갔다. 제인 에어는 다시 손필드 홀로 돌아가게 되었고, 로체스터와 마주했다.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며,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결혼을 약속하지만, 뭔가 제인 에어는 이 신분 계급을 뛰어넘어 결혼할 준비가 되었는지, 이 결혼이 본인에게 진짜 이로운 선택인 것인지, 지참금과 가족이 없는 자신이 결혼하기에 부족하지 않은지 시간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이 집안에서 석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시원하게 진실을 알 길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로체스터는 결혼을 빨리 하자고 선물 공세를 하고, 사랑에 대한 열정을 퍼부었다. 이렇게 결혼을 조급하게 치루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결혼식 당일, 메이슨 가의 변호사가 찾아와 로체스트는 이미 법적으로 결혼한 신분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현 시대에도 중혼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도 이혼을 해야 재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로체스터는 불법을 저지른 것이었다. 알고보니까 지참금 30,000 파운드 계약으로 맺어진 자메이카 신부를 영국에 데려오게 됐는데, 하필이면 그녀는 미치광이였고 나이도 4살이나 연상이었다. 로체스터는 아버지 때문에 사기 결혼을 당했지만 이혼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감금해뒀던 것이다. 그녀를 감금하고,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간호사 그레이스 풀을 고용했던 것이다. 그레이스 풀이 내는 기묘한 웃음소리는 사실 자메이카에서 데려온 신부 버사 메이슨이었다. 이 사기 결혼의 전말이 밝혀지기 전에 제인 에어를 부인으로 맞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제인이 돈과 빽없이 살았어도 자존심은 있었다. 물론 배신감도 느꼈겠지만. 제인은 거의 빈 손으로 그 집을 나가게 되었고, 가진 거라곤 15실링과 빵 한 조각이었다. 15실링이 되는대로 마차 타고 떠났고, 마부가 내려준 곳은 생전 처음 본 곳이었다. 남은 빵 한 조각을 다 먹으니 진짜 거의 며칠 내내 쫄쫄 굶게 된 것이다. 그러다 목사가 있는 곳에 가면 나름 숙식 정도는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어떤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집에서 만나게 된 리버스 가 삼남매는 향후 제인 에어와 깊은 인연임을 알게 된다. 

 

 장남인 세인트 존은 선교사이며 목사였고, 그의 여동생 다이애나와 메리는 가정교사였다. 리버스 집안은 명문가였지만, 한 때 삼촌이 투자한 사업에 돈을 날리게 되어 빚더미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삼남매가 열심히 돈을 벌어 빚을 갚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어 삼남매가 무어하우스(그들의 본가)에 모이게 된 것인데, 그 때 제인에어가 문을 두들긴 것이다. 그녀는 무어하우스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졌고, 그들의 병간호를 받아 4-5일 만에 체력을 되찾게 되었다. 그 두 자매는 제인에어의 말투를 들으면서 그냥 거렁뱅이는 아니고 꽤 교육 받은 사람처럼 느껴졌고,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 세인트 존은 제인 에어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줬다. 귀족이 아닌 가난한 농민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 예정인데, 거기서 교사 일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며 제안했고, 제인 에어는 승낙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인트 존이 어떤 편지를 갖고 왔고, 그 편지에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사실 제인 에어를 찾고 있었던 삼촌 존 에어는 이 리버스가 삼남매의 삼촌이기도 했다. 과거 존이 하는 사업에 리버스(삼남매의 아버지)가 투자를 하게 되는데, 빚만 잔뜩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존과 리버스는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존이 성공하고 나서도 쩨쩨하게 리버스네 조카에겐 재산을 남기지 않았고 제인 에어에게만 남긴 것이다;; 근데 제인 에어는 리드 가에서 만난 폭력적이고 방임을 일삼았던 삼 남매와는 달리, 따뜻한 리버스 가 삼 남매가 진짜 가족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존 에어가 남긴 20,000파운드를 4분의 1씩 나눠 5,000파운드씩 나눠 가졌다. 

 

 이렇게 평화로운 어느 날, 세인트 존이 제인에게 인도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더니 자신과 같이 인도에 가자고 했다. 대신 결혼해서 가야한다고 박박 우겼다. 일단 당시는 사촌끼리 결혼은 일도 아니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제인 에어는 세인트 존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필요에 의해, 신의 부름에 의해 결혼하자고 말하는게 영 안 땡겼다. 실제로 로체스터와의 파혼으로 인해, '결혼'이라는 제도가 퍽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도 있었겠지. 하여튼 세인트 존이 결혼하자고 너무 강압적으로 굴기도 했고, 슬슬 로체스터 안부가 보고 싶어서 손필드로 떠났다. 

 

 손필드 홀은 아예 사라졌다. 알고보니, 페어팩스 부인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연금을 보장하면서 은퇴시켰고, 아델러는 기숙학교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손필드 홀은... 미치광이 부인 버사 메이슨이 태워먹고, 지붕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 난리 때문에 로체스터는 시력을 잃게 되어 앞을 못 보게 되었다. 그렇게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를 다시 받아주기로 하고, 그들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줄거리 너무 기네.. 헥헥헥 

오랜만에 재밌게 본 고전소설이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줄거리를 한 번 열심히 써봤다..

 

출처: 민음사 세계 문학 일력

 

아주 가끔씩 미치도록 땡기는 문장들이 가슴에 와닿을 때가 있다. 

미친듯이 외로울 적에,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라는 말이 울리던지. 

제인 에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 이토록 멋진 결론을 낼 수 있었던 것일까?

로체스터의 결혼을 승낙하더라도, 제인 에어는 부와 명예 모두 짊어진 채로 안락하고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로체스터가 숨긴 비밀에 정이 떨어졌고, 이런 사람한테 내 인생을 내다바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읽으면서 내내 <제인 에어>가 처음 출간된 그 날을 떠올리게 되었다. 

당시 이 책을 접하게 된 수많은 빅토리아 시대 때 영국 여성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부와 명예, 신분을 뛰어넘어 스스로 선택하는 주체적인 삶이 담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뜨거운 열정이 끓어오르지 않았을까?

 

물론 이 이야기 자체에서 현대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모든 것들이 다 세련됐다고 볼 수 없는 시대적 배경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당시 영국 여성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평생 반려자를 고른다는 것은 센세이션이고, 급진적인 상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인 에어가 백만장자가 되었으니 그냥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도 됐을 것이다. 

예를 들면, 그렇게 좋아하는 책을 잔뜩 읽는다던지, 꽤 괜찮은 신랑을 찾는다던지, 아니면 학교에 기부를 한다던지! 

하지만 제인 에어는 그 수많은 기회에서 사랑을 선택했다. 

돈이 그녀에게 수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준 것은 분명 맞지만, 그녀가 수많은 옵션 중에 사랑을 선택한 것은 "살기 위해 의존한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고 생각한다. 

 

왜 <브리저튼>을 볼 때마다 제인 에어를 언급하는지 알 것 같았다. 브리저튼 가는 사랑을 우선으로 결혼을 하는 로맨티스트기 때문에, <제인 에어>의 성격과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로체스터 vs 세인트 존

 

와 생각보다 로맨스물이 탄탄했다. 나는 남자는 로체스터만 등장하는줄 알았는데 갑분 세인트 존?

사실 세인트 존이라는 인물이 없었으면 내 생각엔 로체스터한테 안 돌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로체스터 세인트 존
인물 키 크고 체격 좋음. 잘생긴 미남형은 아니며, 거칠고 강한 인상. 검은 눈썹과 매서운 눈매, 어두운 분위기. 매우 잘생긴 편. 금발에 가까운 밝은 외모와 푸른 눈. 차갑고 조각상 같은 인상.
나이 약 35~40세 추정 약 28~30세 추정
재산 규모 매우 부유한 지주 계급 (당시 상류층)
연 £10,000 수준의 대지주
교양은 있으나 비교적 가난한 중산층
직업 지주(Landowner), 귀족 계급 인물 성공회 목사(Clergyman)
결혼 유무 버사 메이슨과 이미 법적으로 결혼 상태 미혼

 

 

아 솔직히 말해서 둘 다 마음에 안 든다... 둘 다 개별로ㅋㅋ

먼저 인물과 나이로 따지자면 세인트 존이 압승이다. 

 

재산 규모로 보자. 

  당시 금액 2026파운드가치 2026년달러가치 2026원화가치
Edward Rochester 결혼 지참금 £30,000 약 £4.04M 약 $5.49M 약 ₩75억 8천만 원
Jane Eyre 최종 상속 재산 £5,000 약 £673K 약 $916K 약 ₩12억 6천만 원
Jane Eyre 원래 상속 전체 £20,000 약 £2.69M 약 $3.67M 약 ₩50억 7천만 원
Edward Rochester 추정 연수입 연 £10,000 약 £1.35M/년 약 $1.83M/년 약 ₩25억 원/년
Jane Eyre 가정교사 연봉 연 £30 약 £4K/년 약 $5.5K/년 약 ₩760만 원/년

 

ChatGPT에 물어보니,,,, 로체스터 이 사람 놓치면 안되겠네ㅋㅋ 아 나는야 돈미새ㅠ

로체스터가 사기결혼으로 받은 지참금이 3만 파운드(75억만 원)였다는건 솔직히 참고 살았어야 했다. 

한편으로 실제로 로체스터 가문에서 받을 수 있는 연수입이 매년 25억 원 정도라면.. 결혼 안 하고 살아도 충분하겠다 싶기도?

 

근데 제인에어가 받은 재산 중 20,000파운드(50억)이고, 리버스 가 삼남매랑 똑같이 1/4 했으니 각각 5,000파운드(12억 원)씩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세인트 존도 부자긴 부자고,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살 순 있다. 

 

그래도 로체스터가 집이 불타서 사라졌어도 기본 갖고 있는 수입이 있으니까;; 일단 로체스터 승!

 

직업도 로체스터가 더 낫다.. 인도로 여행가는 목사님이라니..ㅋㅋ 너무 많은 봉사를 해야할 것은 미래가 훤히 보인다. 

 

마지막 결혼 유무로만 따지면, 로체스터는 개사기꾼이다. 세인트 존 승ㅋㅋ

 

어쩌다보니 세인트 존이 승리하게 됐다. 조건으로만 보면 그렇긴 한데, 그래도 제인 에어랑 세인트 존이랑 대화 나눌 때 진짜 정래미 뚝뚝 떨어졌다.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꼰대인데 자기 말대로 안 하면 거의 죽이겠다는 살의가 담긴 눈빛;; 신앙 깊은 목사님 맞으세여?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사랑, 외삼촌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제인에어는 어쩌면 로체스터가 적절했을 지도 모른다. 20살 이상 차이나는 로체스터에게 아버지의 따스한 애정같은 느낌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이 한 번도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분명 로체스터에게는 귀여움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귀여움을 받는다는건 진짜 중독적인 일이니까. 

 

세인트 존은 극중 로자먼드랑 서로 사랑했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야망, 그리고 가난 때문에 그녀와 결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막대한 재산이 생겨도 그녀와 결혼할 수 없었다. 제인 에어가 설명하는 세인트 존은 막대한 재산이 생겨도, 직업적 사명감 때문에 사랑하는 로자먼드를 고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내 생각으론 세인트 존이 제인 에어를 보러 자주 방문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녀에게 빠졌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그녀를 사랑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로자먼드와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근데 원체 성격이 무뚝뚝하고, 진짜 하나님의 사명을 중요시 여기다 보니 정작 중요한 구애를 놓친 것 같다. 일단 나를 귀여워해주지 않는 이 사람이랑 평생 어떻게 살아..ㅋㅋㅋㅋ 그리고 중요한건 제인도 똑같이 부자기 때문에, 사랑없는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거.. 

 

 

버사 메이슨의 정체

 

AI로 제작한 버사 메이슨

 

솔직히 말해서, 로체스터 개소름끼치는 인간이다.....;;

 

먼저 버사 메이슨을 소개하자면, 자메이카 크레올 출신 귀족이다. 

보통 크레올 상류층은, 카리브 식민지에서 태어난 유럽계 혹은 혼혈 상류층이다.

플랜테이션, 노예 노동, 무역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만, 신흥 식민지 부자이기 때문에 귀족과는 거리가 있었다.

현금 확보를 위해 돈미새 로체스터 애비가 결혼을 강행시킨 것이었다.

 

조용하고, 절제, 순종적인 영국 귀족 여성상과 달리 열정적, 감정적, 자유분방한 자메이카 크레올 이미지 때문에 버사 메이슨이 갇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번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읽은 민음사의 <제인 에어>는 검은 피부로 묘사한 것으로 보아 인종에 대한 차별도 분명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진위 여부를 확실히 가려내지 않고, 그저 로체스터의 고백만 듣는 것이기 때문에 버사 메이슨이 실제로 미쳤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금 과격하고, 감정적인 성격을 정신병이라고 분류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독방에서 수 년동안 갇혀있으면 누구든 미친다. 

 

내가 봤을 때, 얼굴도 품행도 자신의 이상형이 아니라서 여기저기 본인 스타일들 찾아다니면서 정부 만들고 여행다닌 것 같다. 

결국 버사가 자기 몸을 희생해서 로체스터 눈을 멀게 만들어 참교육시켜줬으니..

나름 버사가 질투를 했다면 제인 에어를 충분히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죽이지 않고 웨딩드레스 찢으면서 경고를 준 것 같다. 

도망쳐!!! 이건 사기 결혼이야!!!!!

버사는 그토록 오랫동안 갇혀있으면서 딱 복수대상만 골라서 공격했다. 

자신을 평생 가둔 남편 로체스터와 자신을 이 머나먼 땅으로 보낸 가족새끼 메이슨. 

 

당시 여성의 삶이란, 주체적으로 내 배우자를 선택하기 어려울 뿐더러 그 이후의 삶은 본인의 것이 아닌 것이다. 

제인 에어가 운이 좋아 사랑을 선택했지만, 버사 메이슨도 자신의 고향에서 평범한 결혼을 했다면 이런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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